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81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점은 눈먼 이의 구원입니다.

그리고 구원하시는 분은 당연히 하느님이십니다.

 

그런데 눈먼 이가 구원받기까지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 과정의 시작은 말할 것도 없이 청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레미야서는 구원을 주십사고 이렇게 청하라고 합니다.

주님, 당신 백성과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을 구원하소서!”

 

그리고 오늘 복음의 눈먼 이는 청하라는 예레미야서의 권고대로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청합니다.

 

그렇습니다.

구원받으려면 이렇게 예언자의 권고를 듣고 그대로 청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청하는 눈먼 이와

잠자코 있으라며 꾸짖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구원을 청하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가 있다는 얘기이고,

지금 우리 가운데서도 청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이가 있습니다.

 

눈먼 이는 볼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자비를 청하는 데 반해

우리는 눈멀지 않은 것 때문에 청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봅니다.

볼 수 있다고 하여 자비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한번 자문해봅시다.

볼 수 있어서 자비를 청하지 않는 사람과

볼 수 없기에 자비를 청하는 사람 사이에 누가 옳고 누가 궁극적으로 행복합니까?

 

하느님 자비가 필요하다고 믿고 청하는 사람이 옳고 행복하지 않습니까?

반대로 눈이 멀지 않은 것 때문에 하느님 자비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청하지 않는 사람은 눈멀지 않은 것 하나 때문에 불행하지 않습니까?

 

제가 이렇게 자문하는 것은, 제가 그런 사람일까 봐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이 나이에도 다른 분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성인병이 하나도 없고,

그래서 하느님 자비를 간절히 구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진정 두렵습니다.

 

그런데 더 두려운 것은 건강하기에 자비를 구하지 않는 것보다

구원을 청하지 않는 나는 아닐까 하는 점입니다.

 

사실 자비를 청하는 것과 구원을 청하는 것은 같은 것 같으면서도 다릅니다.

열 나환자가 같이 자비를 청해 치유 받았지만 아홉 명의 유대인들은 치유만

받고 입 싹 닦은 데 비해 이방인 하나만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감사드렸지요.

 

자비를 받아 치유 받은 유대인들은 치유만 받고 하느님을 만나지 못했고

그래서 자비를 받았지만 구원받지는 못했습니다.

 

치유의 자비를 받고도 치유만 발생하고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면

그에게 하느님은 구원자가 아니라 치유자 또는 의사일 뿐입니다.

 

그리고 치유만 받고 아홉 유대인처럼 입 싹 닦고 제 갈 길을 갈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병원에 가 돈 내고 치유 받고 나면 그것으로 끝이지,

그것으로 인해 의사와 평생 인연을 이어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치유의 자비와 함께 구원자 하느님을 만난 복음의 바르티매오는

오늘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주님을 따라서 길을 나섭니다.

 

오늘 복음은 이렇게 끝납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

 

이것이 진정한 믿음의 본보기이고,

자비도 받고 구원도 받는 사람의 본보기입니다.

 

그래서 자비만 받고 구원받지는 못하는 나는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4.10.27 06:05:5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십니다.  그리고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다고  복음은 말합니다.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도  제자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제자들이 군중을 이루었다'는 것으로  제자는 우선 예수님의 말씀을 ...
    Date2024.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5
    Read More
  2.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잘 결합된?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에 듣는 에페소서 독서는 에페소 교회가 예수님이라는 모퉁잇돌과 사도라는 기초 위에 세워지고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건물이라는 뜻으로 얘기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열두 사도 명단을 보면 열두 사도는 기초로...
    Date2024.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84
    Read More
  3. No Image 27Oct

    2024년 10월 28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10월 28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
    Date2024.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8
    Read More
  4. No Image 27Oct

    연중 제30주일

     눈먼 거지가 예수님을 부릅니다.  그는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으로 부릅니다.  이 칭호는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부분에서도  사람들이 예수님을 부르는 칭호로 사용됩니다.  즉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사람들은 환호하며 다윗을 언급합니다.  ...
    Date2024.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4
    Read More
  5. No Image 27Oct

    연중 제30주일-자비만 받고 구원은 받지 않는?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점은 눈먼 이의 구원입니다. 그리고 구원하시는 분은 당연히 하느님이십니다.   그런데 눈먼 이가 구원받기까지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 과정의 시작은 말할 것도 없이 청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레미야서는 구원을 주십사고 이렇게 청...
    Date2024.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81
    Read More
  6. No Image 26Oct

    2024년 10월 27일 연중 30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10월 27일 연중 30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
    Date2024.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4
    Read More
  7. No Image 26Oct

    연중 29주 토요일-한 몸 의식

    “성도들이 직무를 수행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성장시키는 일을 하도록, 그들을 준비시키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서 일치를 이루고 성숙한 사람이 되며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다다르게 됩니다.”   ...
    Date2024.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9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