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십니다.
그리고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다고
복음은 말합니다.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도
제자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제자들이 군중을 이루었다'는 것으로
제자는 우선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예수님께 온 백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말해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을 모두
예수님의 제자라고 부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사도라는 단어는 다릅니다.
우리말로 사도라고 변역된 단어는
'보내다', '파견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즉 사도란
보내진 사람, 파견된 사람을 뜻합니다.
제자가 예수님께 다가온 사람들을 말한다면
사도는 예수님께서 파견하신 사람들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열둘을 뽑으시어
이제 그들을 당신의 협력자로 파견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당신은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파견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파견되신 분이 이제 또 다시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 같이 부족한 인간들이었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하느님의 일을 하기에 합당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들을 예수님께서는
당신 일의 동반자로 삼으십니다.
그것은 그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들이
그들의 능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그들을 파견하신 예수님에게서
더 나아가 예수님을 파견하신 하느님에게서
온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계신다는 것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음이 알려집니다.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우리 역시 사도들만큼이나
부족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하느님의 뜻을 살아가기에도 부족한 모습이
많이 드러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 뜻을 살아가려고 노력할 때
우리를 통해서도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통해 드러나시는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그렇게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기쁨이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