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그 비유에 나타난 표현은 하나같이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씨앗이라고 말하는 겨자씨와
밀가루 속에 들어가면
더 이상 그 모습을 알아볼 수 없는 누룩을 통해
하느님의 나라를 말씀하십니다.
시작은 작고 보잘 것 없지만
그 결과는 하늘의 새들이 깃들일 정도로
온통 부풀어 오를 정도로 커졌습니다.
우리 각자가 생각하는 하느님의 나라가 있습니다.
그 모습은 서로 다를지라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곳은 좋은 곳이라는 점입니다.
내가 생각했을 때
내가 원하는 좋은 모습을
그 안에 다 담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생각하다보면
지금의 나의 삶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마냥 행복한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우리의 삶은
항상 그렇지만은 않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즉 우리의 삶 안에서 우리는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느낍니다.
어떻게 보면 예수님께서도 비유를 통해
그 차이를 인정하시는 것 같습니다.
시작은 작고 보잘 것 없습니다.
그 시작을 보면서
큰 나무나 온통 부풀어 오르는 것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상상하기 어렵다고 생각할수록
우리는 스스로 희망을 꺾고
절망하기도 합니다.
하느님 나라를 향한 우리의 작은 노력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비유는
우리의 그 작은 노력이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씨앗이 없으면 나무도 없으며
누룩이 없으면 밀가루는 부풀지 못합니다.
하느님 나라를 향한 마음이 있고
그 노력이 아무리 미소한 것일지라도
그곳을 향해 나아가는 노력이 있기에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삶의 순간마다 드리는 짧은 기도들
주위 사람들의 필요에 손 내밀어주는 마음들이 모여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를 이 세상에서 만들어 갑니다.
지금은 잘 보이지 않지만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살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