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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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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의 갈망에 비춰본 나의 갈망

 

성 보나벤투라는 대 전기에서 이렇게 프란치스코의 갈망을 보여 주었습니다.

"프란치스꼬는 최고의 스승으로부터 위대한 사정들을 배웠지만, 진정한 작은 형제여서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로부터 작은 일에서조차 충고 구하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는 어떻게 하면, 무슨 방법으로,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대로, 하느님께 더욱 완전히 봉사할 수 있는지 특별한 열정으로 찾곤 하였다. 그는 살아 있는 동안 완덕의 정상에 더욱 효과적으로 도달하는 방법을 유식한 사람이건, 불완전한 사람이건, 젊은이건 늙은이건, 상관하지 않고 묻는 것, 이것이 그의 최고 철학이었으며 가장 큰 갈망이었다."

생명은 사랑과 무한에 대해 언제나 목마름을 탑니다. 나는 반대 받는 표적으로 사셨던 분을 따라 반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 삶의 자리를 찾으려 했습니다. 나는 깊은 심연에서 나의 갈망을 바라보았습니다. 내 눈물에 내가 빠지는 벌을 받으면서 앎이 시작되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성 안에서 배우기 시작하였습니다. 갑작스러운 변화 때문에 상당히 겁을 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기뻤습니다.

 

겨울은 나의 친구였습니다. 내 인생의 추운 날, 영혼의 추위를 타면서 품속에 감추었던 윤택한 초록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겨울이야말로 따뜻한 모성의 전형일 듯싶고 견디는 일의 극한을 통해 분만과 회임을 반복하면서 선하신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통해 지금 여기에, 그리스도 예수를 낳는 일,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일, 측은한 마음으로 가엾이 여겨주고 돌보아 주는 일, 곧 육화의 도구로써 성소를 사는 일이 나의 전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나의 희망이요 염원이요 갈망이었습니다. 자유를 향한 갈망은 언제나 초월을 향해 나아가며,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과 자유에 참여하는 일이야말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왜곡된 인식과 온갖 견해로 가득 찬 머리, 즉 안다고 하는 것들을 비우고 모른다는 사실로부터 다시 배워야 했고 자기밖에 모르는 막혀있는 가슴을 가장 가까운 관계부터 넓혀야 했습니다. 자기방어에만 급급했던 내가 몸을 굽혀 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 했고 그때그때 상황을 선으로 바꿔놓으려 했습니다. 머리를 비우면서 가슴을 채우는 곳에서부터 영의 거처가 조금씩 마련되었습니다.

 

진짜로 중요한 건 하느님이 인간 영혼과 친밀해지기를 바라시고 추구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감추어두셨던 비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갈망과 하느님의 갈망이 만나는 곳에 주님 영의 현존이 있고 영의 현존은 친밀함을 경험 뒤에 일어나는 관계의 현실들이었습니다. 신비로움과 놀라움, 친절함과 단순함, 수치에 대한 벌거벗음, 모험과 황홀함, 그리움과 고통까지, 그리고 사랑하면 연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말하게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내어주시는 사랑을 받아 겸손하게 자신을 내어주는 마음으로 사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었습니다.

 

허용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고 깊은 차원에서 만날 수 있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하느님의 허용을 배워 자기 생각과 해석에만 몰입되어 고독하고 외로운 나날을 보내던 사람이 주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나를 동반하고 부축하도록 허용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가슴을 열면 하늘이 보였습니다. 남들이 나에게 붙여 준 딱지들에 반응하느라 정신없이 살던 내가 내 영을 덮어씌우던 불평불만과 양심에 불안을 주는 판단을 뒤로하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영향을 미쳐 나를 바꿔놓도록 허용할 때, 마음이 활짝 열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신앙은 의지의 굴복이며 간절한 갈망의 꽃이라는 믿음 아래 내적 갈망에 자신을 두는 것, 이러한 갈망을 의식하는 것, 갈망이 자신의 방향을 정하고 자신을 이끌도록 하는 것,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고 성 프란치스코를 닮으려는 나의 갈망입니다. 내 육신의 힘이 다할 때까지 누군가에게 작은 기쁨이 되는 일이라면 조금도 주저 없이 기쁘게 그 일을 하려고 합니다.

 

2024, 11, 7. 휴가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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