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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관계를 창조하는 성찬례

 

성찬례는 말씀 선포에 따른 실천적 행위로써 행동하는 자비가 관계 안에 자리를 잡도록 하시기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주는 몸으로 마련하셨습니다. “너희는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나의 몸이다.” 식탁 둘레에 앉아있는 이들의 자격을 따지지 않고 내어주셨습니다. 죄인과 의인의 자리가 아니었고 선행의 보상으로 얻은 자리도 아니었습니다. 누군가를 배척하거나 차별하거나 제외하는 식탁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한결같은 포옹이었습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식탁이었습니다. “고생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 (마태 11,28-29)

 

예수께서는 안에 있는 사람과 밖에 있는 사람, 죄인과 의인, 흑인과 백인, 건강한 사람과 병든 사람, 가난한 사람과 부자, 순결한 사람과 부정한 사람, 믿음이 좋은 사람과 믿음이 없는 사람, 배운 사람과 배움이 없는 사람, 등 그 누구도 가르지 않으셨습니다. 나는 성찬례 자체가 가톨릭교회에서도 쓸모 있고 순결하고 진정한 신자들을 구별 짓거나 아니면 선행에 대한 보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아 왔습니다. 공존의 지혜를 배우지 못한 사람은 언제나 갈라놓습니다. 나만 챙겨보겠다는 그릇된 생각들이 누군가를 갈라놓기 때문입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시대에서는 복음 운동이 활발했습니다. 이단의 출현도 많았습니다. 현존하는 교회가 복음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신생 교회의 출현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기성 교회의 구조들이나 다른 어떤 것에 반대하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어떤 것에 반대하는 행위는 똑같이 반대하는 다른 반응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불의에 항거하는 수단으로 자기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가능성 안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단순하게 선을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쁜 것에 대한 최선의 비판은 그보다 잘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행동하는 관상에서 나오는 순수한 저항의 수단입니다. 다른 사람들이나 과거를 비판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다만 더 나은 일을 지금 하는 것, 실제로 이것이 나의 동기를 더욱 순수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뒷담화에서의 험담은 나를 높이고 나를 드러내려는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결곡 나는 잘했는데 너는 잘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함으로써 나를 꼭대기에 머물게 합니다. 결론은 자기가 우월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착각이 가장 흔한 잘못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성숙하지 못한 조직이나 단체를 피하고 그것에 동조하지 않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선이 무엇인가를 찾아서 말없이, 그리고 아무리 작은 선이라도 단순하게 지금, 여기서 그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에 반대하기 위해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세상에 필요한 것은, 무엇에 대한 부정적 비판보다 긍정적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내가 성 프란치스코에게서 배운 지혜입니다.

 

성찬례는 내어주는 몸을 받아들여 나를 내어주면서 관계 안에 잉태된 말씀이 출산하는 현장입니다. 부정적이고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긍정적이고 단순하게 관계 안에 선의 흐름을 만들을 내는 창조가 공생과 공존의 가치를 드러냅니다. 육화의 도구로서 살아가는 프란치스칸의 성소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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