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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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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라고 하는 주일입니다.

기뻐하라고 하는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주님의 오심이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독서들은 기뻐 소리치고 맘껏 기뻐하라고 재촉하는데

저의 기쁨은 화창한 하늘 같지 않고 구름 낀 하늘 같으며,

기뻐해도 되나 하는 생각마저 들면서 선뜻 그리고 맘껏 기뻐하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 수난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이

늘 옆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 수난을 실제로는 잘살지 못하면서도 말입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큰 이유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이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의 기쁨 구조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는 기쁨보다는 싫어하는 사람이 사라질 때 더 기쁜,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는 기쁨보다는 미워하는 사람과 떨어질 때 더 기쁜,

그런 우리의 기쁨 구조말입니다.

 

예를 들어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는 기쁨과 주님께서 오시는 기쁨 가운데

우리는 어떤 것이 실제로 더 기쁩니까? 탄핵되는 기쁨이 더 짜릿하지 않습니까?

 

먹구름이 걷히는 것이 기쁩니까? 해가 뜨는 것이 더 기쁩니까?

그게 그거 같지만 우리는 해가 뜨고 화창한 하늘일 때는 기쁘지 않다가

먹구름이 걷힐 때 기뻐지거나 기뻐하지 않습니까?

 

늘 있는 것의 지루함이랄까 당연함 같은 것이 우리에게는 있지요.

그래서 늘 있는 것이 지루하지 않기 위해서는

있던 것이 사라지고 그로 인하여 고통에 시달리다가 다시 나타나야 합니다.

이는 엄마가 자신을 숨겼다가 까꿍하고 자신을 나타내는 것과 같습니다.

 

기쁨도 그렇습니다.

늘 있는 기쁨은 지루하고 그래서 그것이 기쁨인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의 기쁨도 그렇습니다.

언제나 그리고 늘 함께 계시는 하느님은 지루하기만 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부재의 시간과 하느님 부재의 고통이 있어야만

주님의 다시 오심을 갈망하고 기다리게 되고 기뻐하게 됩니다.

 

아무튼 하느님을 만난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느님을 만난 기쁨을 사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기쁨을 누르거나 안에 가둬두지 말아야 하고 소리쳐야 합니다.

아니 우리의 기쁨은 가두거나 누를 수없는 것이어야 합니다.

 

딸 시온아, 환성을 올려라. 이스라엘아, 크게 소리쳐라.

딸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그런데 기뻐 소리치는 것은 자기감정을 억누르거나 주체하지 못하고

자기감정에 겨워 마구 표출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쁨의 확장이 목표인 복음의 선포이고 사랑의 실천입니다.

 

나만 행복하지 않고 모두 행복하게 해야겠다는 사랑으로

나만 주님의 오심으로 기쁘지 않고 모두 기쁘게 하려는 사랑으로

외치는 것이며 사랑이 크면 클수록 그 외침은 클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맘껏 기뻐할 뿐 아니라 크게 소리쳐야 합니다.

 

다음으로 주님의 오심으로 기쁜 사람이 해야 할 것은

기쁨 자체도 나눠줘야겠지만 기쁜 나머지 가진 것도 나눠야 합니다.

 

행복한 사람이 나눔을 실천하고 자선을 실천하는 것과 같이

기쁨에 넘치는 사람도 나눔과 자선을 실천합니다.

이것이 기뻐하라 주일이 자선 주일인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나눌 줄 모르고 인색한 사람은 아직 행복하지 않은 것이고,

아직 기쁘지 않거나 기쁨이 넘칠 정도로 기쁘지 않은 것입니다.

넘친다는 것은 나를 채우고 넘치는 것인데 그렇지 않은 겁니다.

달리 말하면 아직 만족하지 못한 것이고 만족하고 남지 못한 겁니다.

 

마지막으로 주님의 오심으로 너무 기쁜 사람은 감사해야 합니다.

진정 주님 안에서 기쁜 사람은 아무 걱정이 없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사람의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마음에 있습니다.

 

오늘 바오로 서간의 말씀으로 나눔을 마치겠습니다.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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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4.12.15 04:21:1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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