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87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오늘 복음은 베드로 사도의 메시아 신앙 고백과

주님의 첫 번째 수난예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을 하느님의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데

주님께서는 당신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바꿔 얘기하시며

고통과 죽음을 당한 다음 부활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의 공동번역은 여기에 <반드시>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반드시 죽어야 하고, 반드시 부활해야 한다는 말씀이신데,

죽지 않으면 하느님의 그리스도가 아니고

부활하지 않아도 하느님의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말씀이십니다.

 

그런데 죽지 않으면 하느님의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말씀은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을 뛰어넘고 우리의 바람도 저버립니다.

보통의 우리는 그리스도는 고통과 죽음과 관계없을 거라 생각하고

그리스도라면 그런 존재이어야 한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통과 죽음을 당해야만 하는 우리와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고,

고통과 죽음을 당하고 싶지 않은 우리의 바람을 투사하는 것입니다.

 

신성의 측면에서만 얘기한다면 고통과 죽음을 모르심이 맞고,

사랑이 없는 하느님이라면 고통과 죽음을 모르심이 맞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하느님이라면,

더욱이 인성을 취해 오시는 그리스도라면

고통과 죽음을 모르셔서는 안 되고, 모른 체 하실 수도 없으십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베드로가 당신을 “하느님의 그리스도”라고 하자

그 말을 바꿔 당신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이 말은 하느님의 그리스도는 사람의 아들이 될 운명이고,

사람의 아들이 된 그리스도는 고통과 죽음을 반드시 당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된 그리스도는 또한 반드시 다시 살아나셔야 합니다.

부활치 않는다면 사람의 아들일 뿐 하느님의 그리스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그리스도라면 부활해야 한다는 말을

신성의 당연한 구현 정도로 이해해서는 안 되고

이 역시 사랑의 뜻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무슨 뜻입니까?

 

죽음을 모르는 하느님이 죽을 운명의 인성을 취하신 것만 사랑이 아니고

죽음에 처해진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것도 사랑이라는 얘기입니다.

다시 말해 육화와 수난만 우리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아니고

부활도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이라는 애깁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신성을 드러내신 사건 정도로,

다시 말해 하느님이시라면 부활이 당연하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위한 부활이 아니라 당신의 신성을 드러내는 부활일뿐이라면

이런 부활은 사랑이 없는 그래서 우리에게는 필요 없는 메마른 부활이고,

인간이 되신 애초의 사랑을 완전히 잊어버린 신성의 과시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반드시 부활하셔야 하는 것은

당신의 신성의 구현 때문이 아니라 우리를 다시 살리시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자식을 위해서 죽지 말아야 할 부모와 같습니다.

어린 자식을 둔 부모는 중병에 걸려도 자식을 위해서 죽지 말아야 하고,

자식을 위해서 반드시 살아나야 하고 어떻게 해서든 살아나야 합니다.

 

사랑은 수난과 부활을 공유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죽어야 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살아야 하는,

이 그리스도성(性)의 신비를 우리도 살아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Nov

    연중 제33주일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믿음 때문에, 사람들에게 박해를 받고, 미움을 받고, 죽음까지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을 통해서 사업이 잘 되고, 재산이 늘어나고, 무엇이 더 잘 될 것이라는 말씀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믿음 때문에 고통 받을 것이...
    Date2013.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12
    Read More
  2. No Image 17Nov

    연중 제 33 주일-지옥도 천국인 경지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자기를 그리스도라고 자처하는 자들이 나타나 말세가 왔으니 자...
    Date2013.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78
    Read More
  3. No Image 16Nov

    연중 32주 토요일-낙심치 말아야 기도할 수 있다.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낙심이라는 한자어가 재미있습니다. 떨어질 낙落자에 마음 심心자입니다. 이것을 우리말로 바꾸면 마음이 떨어져 나간 것이라고 할 수 있고, 마음이 무너져 내렸거나 마음이 꺾인 거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Date2013.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59
    Read More
  4. No Image 15Nov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연중 제32 주간 금요일(루까 17,26-37) 며칠 전 어느 신문의 논설위원이 방송에 나와, "유신독재가 왜 나쁘냐?"고 했다는 말이 들린다. 또 어제 구미시장이라는 작자가 말하기를 "박정희는 반신반인과 같은 존재"라고 했단다. 이 정도면 우상 숭배도 도가...
    Date2013.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3862
    Read More
  5. No Image 15Nov

    연중 32주 금요일-그 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롯이 소돔을 떠난 그날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의 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사람의 아들의 날, 사람의 ...
    Date2013.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12
    Read More
  6. No Image 14Nov

    연중 32주 목요일-오셨어도 또 오셔야 할 주님

    “하느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저희 수도원 하루 일과는 새벽 묵상으로 시작됩니다. 이 묵상 때 자주 ...
    Date2013.1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51
    Read More
  7. No Image 13Nov

    연중 32주 수요일-존재의 구원에 이르지 못한 은총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 드리러 오지 않았냐는 말씀에는 주님의 복잡한 심사가 담겨 있을 거...
    Date2013.1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3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65 966 967 968 969 970 971 972 973 974 ... 1334 Next ›
/ 13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