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09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13-2020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세례자 요한이 두 번이나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고 말하는 부분이 마음에 닿았습니다.

그런데 알지 못하였다는 말은 알고 난 뒤에 하는 얘기이고,

제대로 알고 난 뒤에나 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알기 전에는 오히려 안다고 생각하고,

알지 못하면서도 알지 못하였다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교만한 사람의 앎이란 것이 보통 이렇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자신을 알라고 했는데

알지 못하는 자신을 알지 못해 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세례자 요한처럼 알지 못하였다고,

자기의 모름을 겸손하게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알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

알지 못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해야 하며,

마찬가지 이유로 알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알지 못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교만을 부끄러워해야겠지요.

 

왜냐면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을 때 우리는 더 배우려고 할 것이고,

알지 못함을 겸손히 인정할 때 우리는 알려달라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세례자 요한은 우리의 모범입니다.

어제 복음에서 너희 가운데 너희가 모르는 분이 계신다고 했는데

오늘 복음에서 너희만 모르는 것이 아니고 나도 몰랐었다고 하며

하느님께서 알려 주셔서 알게 되었다고 겸손하게 인정하지 않습니까?

 

주님을 뵙는 것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리의 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눈은 보이는 것밖에 볼 수 없기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은

하느님께서 스스로 보여주시지 않으며 볼 수 없는 법인데

감사하게도 볼 수 있는 분으로 오셔서 뵙게 되었지요.

 

그렇지만 볼 수 있는 분으로 오셨어도 그분을 알아 뵙지 못했음은

사도들의 경우에서 대표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주님을 가까이서 뵙고 그 많은 기적을 봤음에도 예수님을

사람이 되신 하느님 그리스도로 알아보는 데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므로 눈이 있어도 보여주시지 않으면 볼 수 없고,

보여주셔도 볼 수 있는 눈이 없으면 볼 수 없는 거지요.

그렇다면 어떤 눈이 볼 수 있는 눈입니까?

 

앞서 봤듯이 겸손의 눈은 보기 위해 기본입니다.

그러나 겸손도 영적인 겸손이어야 합니다.

그저 교만하지 않은 것만으로 안 된다는 뜻입니다.

 

자신을 비롯하여 있는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하는 것이 겸손이지만

하느님을 비롯하여 영적인 것들은 영이 아니면 볼 수 없고

그러므로 성령을 영접한 겸손이어야만 하느님을 볼 수 있고

성령이 머무시는 예수를 볼 수 있음을 오늘 복음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 요한처럼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알아뵐  있을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자기 소유의 것들이 다 없어지고 ,

자기 능력이라고 하던 것들도 다 무용지물이 되고, 마침내 

철저히 자기마저 무화되어 자신이 성령의 궁전이 되기에

합당한 겸손이 되었을 때 성령도 임하시고 주님도 알아뵙게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5.01.03 07:10:4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Jan

    공현 후 월요일-공현의 회개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 보니 어제 공현 대축일 본기도가 생각났습니다. 어제 본기도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오늘 별의 인도로 성자를 이민족들에게 드러내 보이셨으니 믿음으로 하느님을 알게 된 저희도 자비로이 이끄시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직접 뵈옵...
    Date2025.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68
    Read More
  2. No Image 06Jan

    공현 후 월요일-공현의 회개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 보니 어제 공현 대축일 본기도가 생각났습니다. 어제 본기도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오늘 별의 인도로 성자를 이민족들에게 드러내 보이셨으니 믿음으로 하느님을 알게 된 저희도 자비로이 이끄시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직접 뵈옵...
    Date2025.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7
    Read More
  3. No Image 05Jan

    2025년 1월 6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1월 6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
    Date2025.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9
    Read More
  4. No Image 05Jan

    주님 공현 대축일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그들은 유다인들의 임금을 찾고 있는데  먼저 임금의 도성인 예루살렘으로 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자손이기에  예루살렘이 있는 유다 땅에서  태어나시는 것이 예상되었지만  유다 땅에서도 가장 큰 도시...
    Date2025.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5
    Read More
  5. No Image 05Jan

    주님 공현 대축일-밤하늘의 잔 별이 되어

    주님 공현 대축일-2023   오늘 공현 대축일에 동방박사들이 빛이신 주님을 찾아와 뵙기까지 그 배경이랄까 상황은 어두움이고 그러나 하늘에 별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오늘 이사야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
    Date2025.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348
    Read More
  6. No Image 04Jan

    2025년 1월 5일 주님 공현 대축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1월 5일 주님 공현 대축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Date2025.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8
    Read More
  7. No Image 04Jan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하느님의 어린양이라는 요한의 말을 듣고  요한의 제자 두 사람이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그들을 보시고 예수님께서  '무엇을 찾느냐?'하고 물으십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라는 단어와 연결하면  '누구'를 찾느냐고 묻는 것이 맞을텐데  예수님께서는 '무엇...
    Date2025.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9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91 Next ›
/ 139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