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 선

 

 어제는 '성미카엘,라파엘,가브리엘 대천사 축일'이라

'서라파엘' 형제(신부)님의 <금경축>(서원 25주념)을 축하해 드리려 저녁에 성북동엘 다녀 왔습니다.

 

 꼭 25년 전, <은경축> 축하를 해 드리고자 정동의 8명 형제들(배요셉,하멜키올,강알렉산델,이요한,김레오날드,

박라우렌시오,배디모테오,김맛세오)이 주문진 본당엘 갔었지요.

(주문진 본당은 이후 교구로 이양됨) 

축하 행사가 다 끝나고 봉고차로 한계령을 넘어 내리막 길인 인제를 향하던 차에

내내 운전을 하시던 '하멜키올'(이미 50대 초반에 고인이 되신) 형제님이 한 잔 걸치셨는지

피곤하시다며 제게 교대를 요청- 그때부터 제가 운전을 하게 된 거지요.

정동 식구들 8명에다 아씨시 전교회 수녀님들 2분이 합승한 채...

요즘에야 너나할 것 없이 거의 모두 운전들을 하지만,

당시만하여도 운전하는 분들이 극소수...저같은 사람도 심심찮게 했거던요.

 

 어둑어둑 땅거미질 무렵이라 사위가 어두어져 막 헤드 라이트를 키기 시작하렸고,

당시엔 차량이 많지 않을 때라 속력을 내어 질주해도 무리가 없었답니다.

하지만 얼마 후 까마득히 먼 반대편 시야에 승용차 한 대가 달려오고 있었고

웬일인지 중앙선을 침범 저의 차선 반쯤 걸치고 내달려오고 있어 크랙숀을 계속 눌러 대었습니다.

저는 설마하니 자기 차선으로 나갈 줄 믿었는데...그대로 계속 질주해오고 있어

교차하는 순간 하마트면 대형 사고를 낼 뻔 하여 얼마나 놀랬는지!!!

순간 차를 돌려 이미 멀어진 그 차량을 쫒아 가 혼줄을 내 주고 싶은 충동이 굴뚝같았습니다.

뒷 자석 우리 승객들은 모두 피곤해서 자고 있었고, 오로지 옆 좌석에 계시던 '배요셉' 형제와 저 만이

너무 놀랜 가슴을 쓸어 않을 밖에요.

 

 

결코 제 운전 실력이 뛰어났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도우심과 반사적으로

겨우 한 차선 반쪽인 오른쪽 틈새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빠져나가 대형사고를 면할 수 있었던 겁니다.

 

 

         * * *

 

 

두 집 수도원에 줄초상이 날 뻔 했던 그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 이렇듯 25년을 건재해 오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 현실이고요.

집에 되돌아와서 그 날 주문진 성당 앞에서 함께 찍은 기념 엘범을 다시 들여다보니

참으로 감회가 남다른거 있지요.

 

 

한 생을 살아가면서 그와 비숫한 아찔한 사건이 어디 그 뿐이겠습니까.

삶과 죽음의 차이가 백지 한 장 차이라는 말이 결코 허투른 게 아니지요.

영원한 불귀객이 될 뻔한 그 때를 생각하면

덤으로 받은 여생만 같아 늘 감사할 밖에요.

 

 

어쩌면 수호천사인 미카엘,라파엘,가브리엘 천사가

우리의 인생 여정을 잘 돌봐주신 건지도 모르겠네요.

 

 

수염이 허옇고 세월의 인자함을 가득 먹음으신 '서라파엘' 형제님,

다시 한 번 '금경축'을 축하드리며 옛 일을 더듬으면서

영육간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빕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8 사랑은 너무 아파! T 온누리에 평화가. 이렇듯 바람이 차갑고 심한 날이면 피어난 꽃들은 얼마나 추울까! 꽃샘 추위라지만 사랑을 시샘하여 불어오는 삭풍 때문. 졸졸 흐르는 계곡물... 2 2007.04.03 2470
197 사랑스런 물매화꽃 T 온누리에 평화가... 갑짜기 기온이 뚝 떨어져 온 천지가 냉냉하다. 덕분에 늦더위가 계속이라던 아우성도 쑥 들어가버리고 성큼 가을이 짙어감을... 방에서 서... 2008.09.27 2426
196 사랑과 영혼...! T 평화/ 선 그제 새벽에 교통 사고로 재속회원이신 김젬마 자매님이 하느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자매님의 영혼이 떠나시기 전에 하시는 말씀- &quot;수사... 김맛세오 2013.01.18 2817
195 빛 맑고 절묘한 아름다움이여!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끔 한 밤중 깊은 잠 속에서 깨어나 다시금 잠이 아니 오는 경우가 있으니, 흔히들 불면(不眠)이라 하지만 내 경우엔 불면이 아니라 즐거... 2010.01.29 1970
194 비단 잉어 T 온누리에 평화... 이곳 큰 연못엔 작년에 어느 지인이 넣어 주신 비단 잉어 5마리와 향어 2마리가 있어, 늘 대문을 오갈 때마다 그 유영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2 김맛세오 2011.04.12 2917
193 불자(佛者)인 외사촌 형을 생각하며...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늘같은 초파일이면 단 하나 뿐인 외사촌 형이 생각난다.   15년 전쯤 큰외숙모가 돌아가셨을 때 절에다 모셨기에 이모들을 따라 ... 김맛세오 2017.05.03 1150
192 불량식품이 사랑으로... 두부 한모, 마늘 쫑 한 묶음, 감자 5개, 시금치 한 묶음, 바나나 6개, 그리고 커피를 사기 위해 식품점에 들렸다. 앞 두 손님이 이 사탕 저 사탕 그람으로 제면서... 2 로제로 2008.12.03 1931
191 불과 불을 지피시는 할머니 T 온 누리에 평화 '만물의 근원이 불'이라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기원 전 6-5세기경)가 주장했다던가요. 아마도 지구가 태양이라는 ... 김맛세오 2013.03.11 3040
190 부산, 봉래동 성당 T 평화를 빌며... 지지난 주일 대림절 특강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좀체로 가기 힘든 부산엘 다녀왔다. 사실 어쩌다 무슨 강의를 한다는 게 나로서는 무척 부끄... 2 2006.12.20 3323
189 봄이면 왜 이리 가슴이 뛸까? T 온누리에 평화가 가득 겨우내 조용하기만 하던 성거산이 요즘엔 더없이 부산스럽다. 봄 눈 녹아 흐르는 계곡 소리가 남다른가 하면 새들의 소리 또한 예전에 없... 2008.03.15 180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