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92 추천 수 2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 말씀에는 주님의 깊은 실망감과 안타까움이 배어있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 예를 들어 바리사이나 율법 학자들과 헤로데와 같은 사람들이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래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제자들마저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도 안타깝고 답답하고 실망스러운 것이었지요.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는 바리사이와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하신 다음,

제자들이 하지 못하는 것들을 일일이 나열하시며 이렇게 꾸짖으십니다.

 

너희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그런데 맨 마지막에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문제입니다.

오늘 복음은 814절 이하인데 81절이 4천 명을 먹이신 기적 얘기 아닙니까?

그러니까 오늘 주님의 말씀은 어제의 일을 오늘 기억하지 못하느냐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실은 기억의 문제가 아니고 깨닫지 못함이 문제이고 완고함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깨닫지 못하느냐, 그렇게 완고하냐 하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어제 조금 가지고도 수천을 먹인 엄청난 기적을 봤음에도

배에 빵 한 조각밖에 없다고 걱정하는 것은 기억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제자들이 바리사이나 헤로데처럼 아직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고,

깨닫지 못한 것은 완고하기 때문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왜 제자들은 바리사이들처럼 아직도 완고할까요?

 

제 생각에 깨닫는 것은 깨어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내가 깨지지 않고서는 깨닫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깨지지 않고는 새로운 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나의 선입견이 깨지지 않고는 새로운 눈이 열리지 않습니다.

그 단단한 나의 고정 관념이 깨지지 않고는 새로운 사고가 열리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이 아직도 바리사이와 마찬가지로 완고한 것은

그들 안에 형성돼 있는 것들이 너무도 단단하여 아직도 깨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은 언제 깨지고 언제 깨닫게 될까요?

우리는 언제 깨지고 언제 깨닫게 될까요?

 

사실 매일 깨집니다.

우리는 야단 맞고 난 다음 깨졌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나 어제 깨졌다고 하는데

어제 한 소리 크게 들었다는 얘기지요.

 

그런데 그 한 소리로 깨진 것 같지만 실은 금이 조금 간 정도입니다.

한 소리가 실은 큰 소리가 아니라 잔소리였던 것이고

그래서 언젠가는 한 번 된통 깨져야만 했던 것입니다.

 

석수가 돌을 깰 때 백 번을 두들겨야 깨진다면

구십구 번을 두들겼어도 백 번째를 두들기지 않으면 헛것입니다.

 

그러므로 백 번째가 결정타(決定打)라고 할 수 있지만

쉰 번째는 필요 없고 아흔아홉 번째는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첫 번째부터 아흔아홉 번째까지 다 중요하지만

실망 때문에 아흔아홉 번째에 그만두면

다시 말해서 백 번째 두드리기를 하지 않으면 안 깨집니다.

 

제자들이 완전히 깨진 것은 주님께서 돌아가신 다음이고,

깨달은 것은 성령께서 그들 가운데 강림하신 다음입니다.

 

주님과 같이 다니며 오늘처럼 수없이 깨졌지만

안 깨지다가 주님의 수난 다음 완전히 깨진 것이고,

그런 다음에야 성령께서 들어오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깨진 것이자 열린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두들기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 말씀으로 매일 깨집니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라며 오늘도 우리를 두들기시고 깨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5.02.18 08:05:0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
    홈페이지 별종 2025.02.18 05:09:08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Feb

    2025년 3월 1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3월 1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
    Date2025.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13
    Read More
  2. No Image 28Feb

    연중 제7주간 금요일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오늘 복음의 마지막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바리사이들의 질문에서 주어는 '남편'만 있지만  예수님의 말씀에서 주어는 '남편과 아내' 둘 다 있습니다.  이것으로 혼인에 대한  ...
    Date2025.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54
    Read More
  3. No Image 28Feb

    연중 7주 금요일-친구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오늘 집회서는 가히 친구론(親舊論)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리고 앞부분만 보면 명심보감 같은 데서 하는 얘기가 아닐까 생각할 정돕니다.   아무튼 친구는 중요하고 그래서 잘 사귀어야 합니다. 오늘 집회서 말씀이 아니더라도 친구 잘못 사귀면 자기 인생도 ...
    Date2025.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58
    Read More
  4. No Image 27Feb

    2025년 2월 28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2월 28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Date2025.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93
    Read More
  5. No Image 27Feb

    연중 7주 목요일-가혹함에서 사랑을 읽는

    오늘 주님께서는 눈이 죄짓게 하면 눈을 빼버리라고 심한 말씀을 하십니다.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그런데 우리 눈이 죄짓게 하면 주...
    Date2025.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14
    Read More
  6. No Image 26Feb

    2025년 2월 27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2월 27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Date2025.0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39
    Read More
  7. No Image 26Feb

    연중 제7주간 수요일

     요한이 예수님께 말합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냈는데  그가 제자들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제자들은 그를 막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의 말을 들으시고  그런 사람을 막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주목하고 싶은 표...
    Date2025.0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5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