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668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이 말을 들으면서 무엄하게 드는 생각은

그렇다면 마리아만 좋은 몫을 택한 것일까?

다시 말해서 마르타가 택한 것은 좋지 않은, 아주 나쁜 몫일까?

 

사실 마르타가 택한 것은 사람들이 맡기 싫어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마르타는 자신을 위해서는 나쁜 몫을 택한 것이고

사랑하는 분을 위해서 그리고 공동체를 위해서 희생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당신과 공동체를 위해 나쁜 몫을 택한 마르타를

주님은 어찌 나무라시듯 하시는 것일까요?

진정 주님은 마르타를 나무라시는 건가요?

 

그러나 설사 나무라신다고 해서 주님께서 마르타의 사랑,

당신과 공동체를 위한 희생의 그 고귀한 사랑을 모르신다거나,

주님께서 마리아만 사랑하고 마르타를 사랑하지 않으신다거나,

사랑치 않아서 나무라시는 거라고 단정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쩌면 마리아보다 마르타를 더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마르타를 보고 바보같이 너만 희생만 하지 말고

마리아가 누리는 것을 너도 누리라고 하시는 건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공동체를 위해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 봉사자에게

덕분에 좋은 말씀을 듣거나 먹고 마시며 즐기는 사람이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으로 그만 일하고 쉬라는 것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너무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 마르타를

주님께서는 염려하고 걱정하시는 거라고 할 수 있고,

너 자신을 위해서도 챙길 것은 챙기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러니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라는 말씀은

마르타의 몫은 필요치 않다는 말씀이 결코 아닙니다.

 

공동체를 위해서는 마르타의 몫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더 필요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입니다.

그것은 주님 안에 머무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은 일에 신경 쓰느라 주님 안에 머물지 못함을 걱정해야 합니다.

 

많은 일은 큰 일,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많은 일은 어떤 것에도 양보할 수 없는 딱 한 가지 중요한 일이 아니라

크고 중요한 일에 언제나 자리를 양보해야 할 자잘한 일들입니다.

그런 자잘한 일에 염려와 근심까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염려하고 근심할 것까지 없는 일에 쓸데없이 염려하고 근심할 때

눈이 번쩍 뜨이게 우리는 종종 극단적인 부정법을 씁니다.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고, 다른 것은 쓸 데 없다고 말입니다.

예수님도 그러신 것입니다.

 

몇 해 전부터 그러해온 것이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더욱 자주

모든 사람이 다 떠나고 오직 주님만 내게 남는 노년을 묵상합니다.

저는 매일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고 말씀 나누기에 글 올린 다음

수련자들과의 공동묵상으로 일과를 시작되는데, 어제 공동묵상 때

다시 노년을 묵상을 하다 보니 이런 기도가 입술에 맴돌았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있음을 느낍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지금보다 더 늙으면,

제가 사람들에게 줄 것도 없고 사람들이 제게 필요한 것도 없게 되면,

그때 사람들은 저를 다 떠나고 제게는 주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때 다른 것은 다 필요 없고 주님 안에 머무는 것만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니 그때 오직 필요한 한 가지를 지금부터 충실히 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일이 아니라 중요한 일에 지금부터 저의 사랑을 집중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베타 2013.10.08 12:47:59
    마르타에게 위로가 되는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

     교회는 한 해의 마지막을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지냅니다.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왕으로 섬긴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교회가 오늘 복음으로 선택한 구절은 왕이라는 이미지와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루카 복음 9장의 영광스러운 ...
    Date2013.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220
    Read More
  2. No Image 24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우리도 강도처럼 됩시다.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오늘의 복음은 어찌 보면 왕이라는 그 축일의 성대함에 비해 예수님이 너무 초라합니다. 왕이라는 예수님께서 죄인이 되어 군사들의 조롱을 받으시니 ...
    Date2013.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12
    Read More
  3. No Image 23Nov

    연중 33주 토요일-하느님 안에서 행복했고, 이제 하느님 안에서 행복한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어제 제가 아는 가족과 함께 삼우제 미사를 드렸습니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어머니를 떠...
    Date2013.1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95
    Read More
  4. No Image 22Nov

    연중 33주 금요일-사랑할 때 정결하다.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셨다.”   오늘 주님께서는 대단히 분노하시며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주님께서 그러하셨으니 우리도 성전을 정화해야 하겠지요. 그리고 성전정화를 하되 안팎의 성전을 다 정화해야겠지요,   ...
    Date2013.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26
    Read More
  5. No Image 19Nov

    연중 33주 화요일-구원이 내린 집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너무도 아름다운 자캐오의 구원 얘깁니다. 주님께서는 ...
    Date2013.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371
    Read More
  6. No Image 18Nov

    연중 33주 월요일-사람이 일보다 중요하다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한 맹인이 주님을 만나 다시 볼 수 있게 되는 얘기인데 늘 그렇지만 이 얘기에서도 우리는 큰 배움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 우리는 맹인에게서...
    Date2013.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65
    Read More
  7. No Image 18Nov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시끄러운 골목길,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 길가에 앉아 매일 구걸을 하던 눈먼 이는, 상황을 볼 수는 없지만, 오늘은 평소와 다름을 느끼고 그 이유를 묻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매일 길가에 앉아 있던 그였기에, 길...
    Date2013.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95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64 965 966 967 968 969 970 971 972 973 ... 1334 Next ›
/ 13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