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할 때 먼저 청해야 하는 것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이런 것들은 모두 이방이들이 찾는 것이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잘 알고 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마태 6,33)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너희가 악하면서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이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루가 11,10-13)
먼저 찾아야 할 것은 하느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 다시 말하면 주님의 손에 들려 있는 도구로써 아버지의 자비와 선하심이 나를 통하여 관계 안에 흐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하느님과 사람을 이용하려는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눈앞의 이익과 즐거움과 편안함에 길들어 진 우리가 찾는 것은 현세의 복락과 관계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말씀은 먼저 청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가를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가 찾는 것은 현세의 복락이 아니라 주님의 영과 그 영의 거룩한 활동입니다. 성프란치스코는 “무엇보다 힘써서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주님의 영과 그 영의 거룩한 활동을 지니고 사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필요를 우리보다 더 잘 알고 계시는 아버지께서 우리를 한결같은 사랑으로 돌보고 계신다는 믿음이 너무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바쳐서 얻는 것이라면 그것은 무상으로 주시는 하느님의 선물이 아니라 거래로 주어진 결과일 뿐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무상성과 보편적 사랑을 믿어야 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필요를 아시며 우리가 필요한 때 주십니다. 우리가 필요로 여기는 때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여기시는 때라는 말입니다. 아버지께는 우리를 개별적으로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그 돌보심은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끝까지 돌보시는 사랑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손에 자신의 자유를 내어드림으로써 도구가 됩니다. 먼저 하느님 나라와 아버지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일, 아버지의 이름을 빛나게 해 드리는 도구요,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는 도구이며,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도구들입니다. 우리가 도구로써 그 일을 하게 되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은 곁드려 받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아버지의 이름보다 내 이름을 빛나게 하려고 하고, 아버지의 나라보다 내가 다스리는 나라를 만들려는 의도로 내 뜻을 무엇보다 우선순위에 두려는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여도 마음은 떠나있다.”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무엇보다 먼저 찾아야 할 것들은 주님의 영과 그 영의 거룩한 활동을 간직하여 아버지의 자비와 선하심이 나를 도구 삼아 너에게 흘러가게 하는 일입니다. 그리하면 우리가 일상에서 필요한 것들은 우리가 일일이 찾지 않아도 됩니다. 곁들여 받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보너스로 받는다는 말입니다.
너의 마음을 헤아려 너의 필요를 채우려고 나를 내어주는 거기에 주님 영의 현존이 있습니다.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법”으로 아버지의 이름이 빛나고 그 나라를 여기에서 경험하고 아버지의 뜻을 이루게 됩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마태 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