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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게 하는 앎

 

외로움의 포로가 된 이들의 대부분은 자기를 지나치게 자아와 일치시켜 홀로 떨어진 존재라는 인식에서 나오는 독립성과 특이성을 강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들이 지금 여기의 하느님 나라라고 할 수 있는 다른 이들과의 친교 대신 전적으로 개인의 구원만을 추구하는 데서 나온 결과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구체적 진실은 관계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관계의 진실은 상호 간에 내어주는 선에 있으며 이러한 선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선에 참여함으로써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는 구원의 봉사자로 그리스도의 몸을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은 우리의 관계이며 관계 안에 선을 흐르게 하는 행동하는 자비로 하느님 나라의 실재를 지금 여기로 옮겨 놓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창조 세계에 충분하고 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험을 우리에게 제공함으로써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을 자각하고 인식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자기가 독립되어 있다는 착각 속에서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예수께서 당신의 죽음으로 이를 입증하셨습니다. 그분은 마지막 만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면서 사랑하면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로 보여주셨습니다.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의 성사는 나에게서 나를 떠나가도록 돕습니다. 결국 우리의 구원은 나에게서 내가 해방됨으로써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를 찾도록 이끌어 줍니다. 사랑받음에 대해 사랑으로 돌려드리는 이 순환이야말로 내어주는 사랑의 진면모를 보여줍니다. 내어주는 사랑을 받아 내어주는 사랑으로 응답하는 실재 안에서 참여로써 얻는 구원을 봅니다. “내 살을 먹고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 (요한 6,56)

 

참여로써 아는 앎, 경험된 지식은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고한 지식에서 나옵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를 아는 지고한 가치 때문에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겼다고 전해줍니다. 또한 예수께서는 하느님을 알고 그분이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영원한 생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아는 지식이 믿음의 기초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해서만 알지 실제로 그분을 아는 것이 아닐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아는 것대해서 아는 것은 실로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대해서아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아는 사람은 경험으로 압니다. 관계 안에 선을 행하는 사람만이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머리로 아는 앎이 아니라 몸으로 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을 행하기 위하여 기도와 사랑, 고통으로 겪는 내적 경험을 통해서만 알 수 있습니다. 너를 받아들이기 위하여 자기로부터 죽은 죽음, 곧 내려가고 내려놓고 허용하고 놓아주기 위하여 죽는 이 죽음으로 알게 되는 앎이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느님 안에 있는 자신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서 예수께서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의 죽음을 자신의 삶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의 충실성에서 얻는 귀한 앎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24) 자신을 버리는 죽음과 자기 십자가를 지는 죽음에서 얻게 되는 앎입니다.

 

율법 준수와 더 많은 양의 기도문의 숫자를 헤아리고 제물 봉헌과 희생을 셈하는 것으로 대치될 수 없는 무엇입니다. 거룩함은 그렇게 얻어지는 앎이 아닙니다. 거룩함은 개인적인 완벽함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의 온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렇게 기도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아버지, 안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마태11,25) 앎이 삶을 바꿉니다. 스스로 안다고 자만하는 자는 도덕적 성취로 얻은 앎으로 안다고 합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앎, 오로지 경험된 지식에서 나오는 앎만이 자신을 변화의 길로 나아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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