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이 비어있는 것을 보고
마리아는 베드로와 요한에게 그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들이 무덤에 와서 그 사실을 보았지만
그들도 뚜렷한 답을 주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그들은 돌아갔지만
마리아는 무덤 곁을 떠나지 못합니다.
제자들이 돌아간 후
마리아는 무덤 안을 들여다봅니다.
천사를 만나지만 마리아의 반응은 평소와 다릅니다.
천사를 만난 사람들은 보통 땅에 엎드리지만
마리아는 여느 사람과 대화하듯 그들과 대화합니다.
아마 예수님을 잃은 슬픔이 너무 커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윽고 예수님께서 나타나시고
천사들과 똑같은 질문을 하십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누구를 찾느냐?'는 질문이 덧붙여집니다.
'누구를 찾느냐?'
요한복음이 시작하면서
요한은 자기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냅니다.
그들을 보고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찾느냐?' 물으십니다.
거기에서는 요한의 두 제자가 예수님을 따라왔기에
오히려 '누구를 찾느냐?'는 질문이 맞을 것 같은데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찾느냐?'라고 물으십니다.
구원을 찾아 예수님을 따라간다는 의미로
구원이라는 대답을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수님 곁에서 하룻밤을 머물렀고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인 안드레아는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고백합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찾아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과
구원을 찾아 그분 곁에 머무는 것을
요한복음은 같은 의미로 해석합니다.
다시 말해 요한복음에서는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는 무덤을 떠나지 않습니다.
무덤 곁에 머무릅니다.
안드레아가 찾는 마음으로 머물면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알아본 것처럼
이제 마리아도 찾는 마음으로 무덤 곁에 머물면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 마음, 그 행동을 우리도 본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찾는 마음이 간절할수록
우리는 주님 곁에 더 잘 머무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간절한 마음은
마리아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는 기쁨을 누린 것처럼
우리에게도 기쁨을 가지고 올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희망이 되어 주시고
마리아의 모범이 우리를 잘 이끌어 주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