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불뱀에게 물려 사람들이 죽기 시작했는데
뱀에 물렸어도
모세가 나무에 걸어 올린 구리뱀을 본 사람은
죽지 않았습니다.
그런 것처럼 사람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해서
사람의 아들이 나무 위로 들어 올려집니다.
즉 십자가에 못 박힙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들의 욕심 때문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그것은 하느님께서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방법이었습니다.
그것에서
예수님의 죽음이 사람들의 죽음을 대신하는 죽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죗값을 치러야 하는데
그것을 치를 수 없는 인간을 대신해서
사람의 아들이 십자가 위에 들어 올려지십니다.
그분의 죽음이 우리를 위한 죽음임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께서 주시려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은
예수님의 죽음이
예수님께서 지으신 죄의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그 죽음이 우리가 죄은 죄의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
그분의 죽음으로 우리의 죄가 용서 받았다는 것을 믿을 때
우리는 다시 하느님께 다가갈 수 있습니다.
죄의 부끄러움 때문에 숨고 싶고
그래서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싶지만
이제는 다시 빛으로 나아올 수 있습니다.
인간의 나약함으로 멀어질 수 밖에 없었던
하느님과의 관계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다시 가까워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나를 위한 죽음임을 받아들이는 것은
나의 잘못과 죄를 인정하는 것이기에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나의 선택이 중요해집니다.
나의 약함을 인정하고
그 사랑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나의 약함이 드러나는 것이 싫어서
그 사랑을 거부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나의 약함이 드러나기에
그 결정이 쉽지는 않지만
나의 약함이 드러나는 것은
하느님께서 나를 꾸짖으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사랑해 주시기 위한 것임을 생각할 수 있을 때
조금씩 천천히 나를 열어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