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01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주님의 종의 첫 번째 노래에 첫 번째로 나오는 말입니다.
대단히 선언적인 말씀입니다.
그것도 다른 누가 아니라 주님께서 선언하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의 어디에 강조점을 두느냐에 따라
우리는 더욱 풍성하게 이 말씀을 묵상할 수 있습니다.

먼저 “종”에 강조점을 두어 이 말씀을 묵상할 수 있겠습니다.
이 경우 여기 있는 사람은 상전이 아니라 종이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어머니들이 자식에 대해 푸념하듯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제일 많이 하는 푸념이 “이건 자식이 아니라 웬수야!”이고
다음의 아마 “이건 자식이 아니라 상전이야!”일 겁니다.
자기는 까딱도 하지 않고 “엄마 물!”, “엄마, 돈!”하며
엄마를 종처럼 부려먹을 때 하는 말이지요.

저의 인터넷 별명이 당쇠이지요.
마당쇠의 준말인 이 별명을 제가 쓰는 이유는 전에 밝힌 바 있지만
주님의 종으로 살고자 하는 저의 원의의 표현입니다.
주님의 종으로 겸손하게 살지 못하기 때문에,
주님 뜻대로 살기보다는 제 뜻대로 살려고 하기 때문에,
이 별명을 써서라도 제 신원, 제 Identity를 잊지 않으려 함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마음은 먹지만
저는 자주 주님의 종이 아니라 주님의 상전입니다.
청원기도를 하면서 제 뜻대로 해달라고 더 많이 하고,
주님 뜻이 제게 이루어지시라고는 많이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주님께서는 겟세마니에서 “제 뜻대로 마시고
당신 뜻대로 하소서!”라고 하셨는데 말입니다.

둘째로 “나의”에 강조점을 두어 묵상할 수 있겠습니다.
이 종은 누구의 종도 아닌 당신의 종이라는 뜻이 되겠지요.
주님 당신의 소유라는 뜻이 되겠고,
누구에게도 뺏길 수 없는 당신의 소중한 종이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종이긴 하지만 종 이상으로 너무도 당신이 아끼는 종이라는 뜻입니다.

주님의 종이라고 자처하는 제가 그런데
다른 누구도 아닌 진정 주님의 소유인지,
주님께서 저를 그렇게 아끼시는 것을 얼마나 느끼며 사는지,
그래서 얼마나 영광스러워하고 자주 감사하며 사는지,
얼마나 주님의 종답게 사는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사야서의 주님의 종처럼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며 세상에 공정을 세우는 종”인지...

셋째로 “여기에”에 강조점을 두어 묵상할 수도 있겠습니다.
나의 종은 여기에 있다는 뜻이지요.
주님께서 당신 종을 찾아 여기저기 많이 다니셨는데
드디어 여기서 당신 마음에 드는 종을 발견했다는 뜻이지요.

마찬가지로 저를 반성해봅니다.
제가 과연 오늘 이사야서의 주님의 종처럼 주님께서
“내가 붙들어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
내가 영을 주는 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을 자격이 있는 종인지 모르겠습니다.

주님께서 저를 선택하시고 붙들어주시는 것은 분명한데
그리고 당신의 영까지 주시는 것은 분명한데
제가 당신 마음에 드는 종인지 모르겠습니다.

당신 마음에 꼭 들기를 바라는 것은 언감생심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당신 마음에 드는 구석도 있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까치 2012.04.05 09:04:29
    여기에 이 말씀 감격 합니다. 나의 생명이기를 주님께서 다윗에게 내마음에 합한자라말씀하심 한 마음 한뜻 얼마나 둘 다 기쁜지요 여기에 나의종 보게하심 행복합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4.05 09:04:29
    나의 꼴을 바라보면서
    주인이신 주님의 예쁜 종이 되어야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Apr

    성 금요일-염치없는 오늘.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이 세상에서 삶을 마치시는 오늘 도리어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서 오신 뜻을...
    Date2012.04.06 By당쇠 Reply2 Views1048
    Read More
  2. No Image 05Apr

    성 목요일- 내가 한 것처럼 너희도

    “그분께선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처음 마라톤 완주를 한 해입니다. 두 차례 하프 마라톤을 했었기 때문이었는지 그때 저...
    Date2012.04.05 By당쇠 Reply1 Views1053
    Read More
  3. No Image 04Apr

    성주간 수요일- 저는 아니겠지요?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오늘 주님께서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라고 하자 제자들은 모두 “저는 아니겠지요?”하고 묻습니다. 그런데 유다와 다른 제자의 차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주님”이라고...
    Date2012.04.04 By당쇠 Reply2 Views1026
    Read More
  4. No Image 03Apr

    성주간 화요일- 허무감, 그것은 욕망의 찌꺼기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어제 오늘 계속 주님의 종의 얘깁니다. 주...
    Date2012.04.03 By당쇠 Reply1 Views1101
    Read More
  5. No Image 02Apr

    성주간 월요일- 나는 종인가, 상전이가?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주님의 종의 첫 번째 노래에 첫 번째로 나오는 말입니다. 대단히 선언적인 말씀입니다. 그것도 다른 누가 아니라 주님께서 선언하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의 어디에 강조점을 두느냐에 따라 우리는 더욱 풍성하게 이 말씀을 묵...
    Date2012.04.02 By당쇠 Reply2 Views901
    Read More
  6. No Image 01Apr

    주님 수난 주일-고통은 인생의 숙명이 아니다. 사랑의 순명이다.

    “주 하느님께서 내 귀를 열어 주시니, 나는 거역하지도 않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다.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야훼의 종은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
    Date2012.04.01 By당쇠 Reply2 Views931
    Read More
  7. No Image 31Mar

    사순 5주 토요일- 악을 통해서도 선을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낫다.” 이 말은 대사제 카야파의 말입니다. 요한복음 저자는 이 말을 한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이 말은 카야파가 자기 생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해의 대사제로서 예언한 셈이다.” 그의 인간...
    Date2012.03.31 By당쇠 Reply3 Views79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75 1076 1077 1078 1079 1080 1081 1082 1083 1084 ... 1352 Next ›
/ 13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