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8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요즘 며칠동안 '어떤 기도를 하며 살아가는 내 자신일까?'를 계속 묵상해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기도 내용이 감사보다는 청원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

우리들 청원의 내용을 살펴보면,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말하기도 전에 이미 속마음을 다 알고 계실 터이니,

구태여 청원을 한다는 것은 하느님 하시는 일이 못믿워서 자꾸만 보채는...어찌보면 자신의 이기욕을 채우려는

그런 심산이 더 강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저 개인만 하더라도 지금까지의 삶에 감사드려야 할 것들이 참으로 많음을 헤아려 봅니다.

우선 좋은 어른들 밑에 더없이 좋은 환경, 남부럽지 않은 교육...친척들이나 은인들과의 스스럼없는 인간관계!

서울 중심지에서도 나무가 많은 '정동,이라는 쾌적한 문화의 거리에 속해있는 수도원에 거하고 있다는 것,

조금만 걸어 나가도 엎드리면 코에 닿을 경희궁이며 인왕산...

그리고 불과 몇 분 동안이라도 숨을 쉴 수 없는 걸 감안한다면 보이지 않는 공기에 더없니 감사드려야 할...

요즘엔 새벽 밤하늘의 가을 공기가 얼마나 맑은지요!

하늘의 별들이 저렇듯 초롱초롱하니, 서울의 하늘이 언제 저랬을까...감탄에 감탄을 자아내어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오는 거지요.

제가 오랜 세월 알고 지내는 70대 초반의 자매님이 계십니다.

작고하신 부군이 공무원 과장으로 정년 퇴직하시어 그 매월 나오는 연금 만으로도 풍족하진 않지만

그리 아쉽지 않게 살아가고 계시는 분이랍니다.

그런데 이혼한 큰아드님이 하고자 하는 일은 제대로 안풀리고 술로 세월을 보내 걸핏하면 술친구들에게

술을 사주고는 그 값을 어머니에게 떠맡기는니, 어머니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거지요.

얼마 전에도 전화로 "저의 처지를 주님께서 들어주지 않으시네요."하면서 자조섞인 한탄을 하시는 겁니다.

끊임없는 한숨 속에 어둡게 살아가는 분이 어찌 이 자매님 뿐이겠습니다.

 

"자매님, 잘 안풀어지는 일로 왜 해결을 안해 주시는가 하느님께 애원, 불평불만만 하실게 아니라

하느님은 모든 걸 다 알고 계실테니 오히려 자매님께 주어지신 그동안의 적잖은 은혜에 대한 '감사기도'를

하심이 마땅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마음을 비우지 않고 채우려는 가득한 욕심 자리에는 은총이 채워지기가 어려운 거지요.

 

그보다는 거저 주어진 삶,생명에 대한 은혜, 땅과 바다에서 나오는 풍요로운 먹거리며

더불어 살아가는 갖가지 자연에 대한...헤아릴 수 없이 감사드려야 할 은혜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왜 내 기도는 안들어 주시는가...?" 불만에 찬 일상이다 보면 남들은 다 제쳐두고 자신 만이 불행하게 사는 것 같아

괜스레 우울하고 짜증이 나 풀어질 매듭도 잘 안풀리는 거지요

반대로 매사에 감사의 삶이다보면 좀 부족하다 하여도 기쁨 또한 넘치지 않을까요.

기쁘게 지내면 절로 복이, 아니 하느님께서도 흠흠해 하실테니 덤으로 은총을 듬뿍 주시지 않겠습니까.

 

<청원기도>가 때로는 필요하겠지만,

<감사기도>야말로 우리들 매일의 근간을 이뤄야 할 기도 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8 사랑은 너무 아파! T 온누리에 평화가. 이렇듯 바람이 차갑고 심한 날이면 피어난 꽃들은 얼마나 추울까! 꽃샘 추위라지만 사랑을 시샘하여 불어오는 삭풍 때문. 졸졸 흐르는 계곡물... 2 2007.04.03 2470
197 사랑스런 물매화꽃 T 온누리에 평화가... 갑짜기 기온이 뚝 떨어져 온 천지가 냉냉하다. 덕분에 늦더위가 계속이라던 아우성도 쑥 들어가버리고 성큼 가을이 짙어감을... 방에서 서... 2008.09.27 2426
196 사랑과 영혼...! T 평화/ 선 그제 새벽에 교통 사고로 재속회원이신 김젬마 자매님이 하느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자매님의 영혼이 떠나시기 전에 하시는 말씀- &quot;수사... 김맛세오 2013.01.18 2817
195 빛 맑고 절묘한 아름다움이여!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끔 한 밤중 깊은 잠 속에서 깨어나 다시금 잠이 아니 오는 경우가 있으니, 흔히들 불면(不眠)이라 하지만 내 경우엔 불면이 아니라 즐거... 2010.01.29 1970
194 비단 잉어 T 온누리에 평화... 이곳 큰 연못엔 작년에 어느 지인이 넣어 주신 비단 잉어 5마리와 향어 2마리가 있어, 늘 대문을 오갈 때마다 그 유영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2 김맛세오 2011.04.12 2917
193 불자(佛者)인 외사촌 형을 생각하며...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늘같은 초파일이면 단 하나 뿐인 외사촌 형이 생각난다.   15년 전쯤 큰외숙모가 돌아가셨을 때 절에다 모셨기에 이모들을 따라 ... 김맛세오 2017.05.03 1150
192 불량식품이 사랑으로... 두부 한모, 마늘 쫑 한 묶음, 감자 5개, 시금치 한 묶음, 바나나 6개, 그리고 커피를 사기 위해 식품점에 들렸다. 앞 두 손님이 이 사탕 저 사탕 그람으로 제면서... 2 로제로 2008.12.03 1931
191 불과 불을 지피시는 할머니 T 온 누리에 평화 '만물의 근원이 불'이라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기원 전 6-5세기경)가 주장했다던가요. 아마도 지구가 태양이라는 ... 김맛세오 2013.03.11 3040
190 부산, 봉래동 성당 T 평화를 빌며... 지지난 주일 대림절 특강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좀체로 가기 힘든 부산엘 다녀왔다. 사실 어쩌다 무슨 강의를 한다는 게 나로서는 무척 부끄... 2 2006.12.20 3323
189 봄이면 왜 이리 가슴이 뛸까? T 온누리에 평화가 가득 겨우내 조용하기만 하던 성거산이 요즘엔 더없이 부산스럽다. 봄 눈 녹아 흐르는 계곡 소리가 남다른가 하면 새들의 소리 또한 예전에 없... 2008.03.15 180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