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께선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처음 마라톤 완주를 한 해입니다.
두 차례 하프 마라톤을 했었기 때문이었는지
그때 저는 겁 없이 풀코스 완주에 도전하였습니다.
제 선배들이 하프와 풀코스는 차원이 다르다고 했지만
저는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기에 도전한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뛰어보니 마의 35km라고 하는 지점부터
정말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들었습니다.
이 35km지점부터는 제가 마라톤을 뛰는 것이 아니라
제 발이 저 혼자, 저절로 뛰는 것 같았습니다.
결승점에 도달했을 때 많은 분들이 열렬히 응원을 해주셨고
아주 정성껏 저의 몸과 발을 주물러주셨지요.
좀 있다가 저는 슬그머니 자리를 빠져나와 저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 다음,
이렇게 뛸 수 있는 신체를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아버지는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얼굴도 모르지만
그 아버지와 살아계신 어머니 모두를 생각하며 감사드렸습니다.
그런 다음 저는 제 다리를 보며 “너 참 수고 많았다.”고 칭찬해주고
그 멀고도 힘든 길을 달려온 제 발을 정성껏 주물러줬습니다.
일생 무거운 온 몸을 지고 다닌 제 발과 다리를
저는 한 번도 수고했다고 칭찬해준 적이 없었지요.
애썼다고 발과 다리를 정성껏 주물러준 적도 한 번 없었지요.
너무도 무심하였습니다.
아무튼 그때 처음 저는 제 발과 다리에게 미안하였고 고마웠으며
그때 처음으로 제 발과 다리와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내가 내 지체를 사랑하게 된 것이고
내가 내 지체와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 겁니다.
그때 이후, 저는 저를 진정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남보고 나를 사랑해달라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크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도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남도 그렇게 사랑할 겁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 있는 거겠지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주님께서는 오늘 제 발도 씻어주십니다.
이는 당신 몸의 지체인 제 발을 씻어주시는 것이요,
목욕을 하더라도 제가 발은 잘 씻지 않기에
주님께서 대신 씻어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나의 지체인 다른 이의 발을 씻어줘야 합니다.
스스로 씻지 않는 사람일수록 내가 씻어줘야 합니다.
씻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깨끗이 씻고 멋 부리는 젊은이보다
스스로 씻지 못하는 병든 노인네를 우리가 목욕 봉사하듯
자기 죄가 뭔지도 모르고 그래서
스스로 자기 죄를 씻지 않는 사람의 죄를 우리가 씻어줘야 합니다.
이제 주위를 둘러봅시다.
누구의 발을 제가 씻어줘야 하는지.
누가 발을 제일 잘 씻지 않는 사람인지.
아니. 누가 제일 발을 씻지 못하는 사람인지.
그 사람이 나의 사랑을 제일 필요한 거라죠?!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처음 마라톤 완주를 한 해입니다.
두 차례 하프 마라톤을 했었기 때문이었는지
그때 저는 겁 없이 풀코스 완주에 도전하였습니다.
제 선배들이 하프와 풀코스는 차원이 다르다고 했지만
저는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기에 도전한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뛰어보니 마의 35km라고 하는 지점부터
정말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들었습니다.
이 35km지점부터는 제가 마라톤을 뛰는 것이 아니라
제 발이 저 혼자, 저절로 뛰는 것 같았습니다.
결승점에 도달했을 때 많은 분들이 열렬히 응원을 해주셨고
아주 정성껏 저의 몸과 발을 주물러주셨지요.
좀 있다가 저는 슬그머니 자리를 빠져나와 저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 다음,
이렇게 뛸 수 있는 신체를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아버지는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얼굴도 모르지만
그 아버지와 살아계신 어머니 모두를 생각하며 감사드렸습니다.
그런 다음 저는 제 다리를 보며 “너 참 수고 많았다.”고 칭찬해주고
그 멀고도 힘든 길을 달려온 제 발을 정성껏 주물러줬습니다.
일생 무거운 온 몸을 지고 다닌 제 발과 다리를
저는 한 번도 수고했다고 칭찬해준 적이 없었지요.
애썼다고 발과 다리를 정성껏 주물러준 적도 한 번 없었지요.
너무도 무심하였습니다.
아무튼 그때 처음 저는 제 발과 다리에게 미안하였고 고마웠으며
그때 처음으로 제 발과 다리와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내가 내 지체를 사랑하게 된 것이고
내가 내 지체와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 겁니다.
그때 이후, 저는 저를 진정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남보고 나를 사랑해달라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크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도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남도 그렇게 사랑할 겁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 있는 거겠지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주님께서는 오늘 제 발도 씻어주십니다.
이는 당신 몸의 지체인 제 발을 씻어주시는 것이요,
목욕을 하더라도 제가 발은 잘 씻지 않기에
주님께서 대신 씻어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나의 지체인 다른 이의 발을 씻어줘야 합니다.
스스로 씻지 않는 사람일수록 내가 씻어줘야 합니다.
씻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깨끗이 씻고 멋 부리는 젊은이보다
스스로 씻지 못하는 병든 노인네를 우리가 목욕 봉사하듯
자기 죄가 뭔지도 모르고 그래서
스스로 자기 죄를 씻지 않는 사람의 죄를 우리가 씻어줘야 합니다.
이제 주위를 둘러봅시다.
누구의 발을 제가 씻어줘야 하는지.
누가 발을 제일 잘 씻지 않는 사람인지.
아니. 누가 제일 발을 씻지 못하는 사람인지.
그 사람이 나의 사랑을 제일 필요한 거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