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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3.10.27 17:17

연중 제30주일

조회 수 1923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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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창조된 존재이기에 영원히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피조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영원히 살 수 없는 존재임에도 영원히 살려고 노력하고, 그 방법을 찾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 중에, 중국의 한 왕은 늙지 않게 하는 약초를 구하려 전 세계에 사람을 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야기 만큼이나 잘 알려진 것은, 그는 이미 죽어서 이 세상에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방법을 찾아낸 것이, 후손을 통해서 자신의 이름이 이 세상에 남겨지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옛 시대에 후손을 남기려면 힘이 필요했습니다. 힘이 있어야 여자를 얻을 수 있었고, 그래야 후손을 얻을 수 있었으며, 힘이 있어야 가족을 부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육체적인 힘은 점점 사회적인 힘, 사회적인 지위로 연결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영원히 살기 위한 노력이 사회에서 자신을 드높이는 방법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네 교육은 위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일등이 되지 않으면 사회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더 편하고 더 좋은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남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어야, 그것을 더 쉽게 추구할 수 있습니다.

 모든 좋은 것의 근원이 하느님이라고 생각할 때, 더 좋음을 향해 올라가는 것,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면서도, 창조자가 아니라 피조물이면서도, 영원히 살기 위한 열망에서 힘을 기르는 것, 어떻게 보면 참 인간적인 생각입니다. 다시 말해 자신을 높이는 것, 참 인간적인 것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인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은 말합니다.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질 것이다.' 아니 저는 이 말씀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 다음 말씀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자신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오늘 복음이 이야기 하는 방향으로 가자면, 먼저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갈등이 생깁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은, 자신을 높이기 위해서, 스스로가 먼저 자신을 높여야 합니다. 하지만 복음이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을 높이기 위해서, 스스로가 먼저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처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우리는 창조된 존재이기에, 한계를 지닌 존재이기에, 하느님의 도움,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이미 높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은총이 이미 주어져 있지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도움, 하느님의 은총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은총이 주어졌을 때, 자신 안에서 은총이, 하느님의 힘이 작용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있습니다.

 은총은 모두에게 똑같이 작용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 효과는 다르게 나타날 것입니다. 즉 우리가 우리 자신을 낮추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느님께 도움을 청할 때, 비로소 우리는 그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은총의 힘으로 더 높아질 것입니다.

 엘리사벳을 방문했을 때 마리아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루카 1,52)

 진정 높아지길 원하신다면, 참 인간으로서 지닌 부족함을 극복하고 싶으시다면, 우리는 그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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