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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3.11.03 17:58

연중 제31주일

조회 수 2162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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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복음에서 자캐오는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수님을 보려고 했지만, 쉽게 볼 수 없었습니다. 복음은 그 이유를, 자캐오가 키가 작아서, 군중에 가려진 예수님을 볼 수 없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의 중간에서, 사람들이 자캐오를 죄인이라고 부르는 것을 볼 때, 사람들은 그가 자신들의 무리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그들 사이에서 예수님을 보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앞부분에 나오는 이야기, 사람들이 예수님께 아이들을 데리고 온 이야기 (루카 18,15)를 볼 때, 자캐오의 키가 작은 것만이 문제였다면, 사람들이 그를 자신들의 무리 앞에 세워 주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자캐오는 사람들 사이에 함께 하지 못하고 홀로 고립됩니다. 하지만 그는 예수님을 보려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고, 나무 위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런 자캐오를 보신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의 집에 머무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자캐오는 세관장이라는 이유로, 죄인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거부당하지만,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이유로, 인간이라는 이유로 예수님께서는 그를 받아들이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받아들여짐을 느낀 자캐오는 곧 변화됩니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19,8)'

 

 수용과 거부는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사랑과 미움일 것입니다. 물론 자캐오가 사람들에게 거부당할 이유는 세관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세리들을 로마의 앞잡이라고 생각했고, 자기 민족을 생각하지 않는, 자기 배만 채우는데 급급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미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그들은, 더 나아가, 예수님도 자신들의 생각에 동참해 주시기를 원했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 자캐오의 집에 들어가시는 것을 보고 투덜거립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을 미워할 이유는 많이 있습니다. 더욱이 열이면 열 사람 모두 같지 않기에, 그 같지 않음은 상대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흘러가기 쉽고, 그 잘못된 이해는 쉽게 상대방에 대한 미움이나 거부로 변해갑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른 사람을 수용해야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그도 사람, 하느님의 사랑을 통해서 태어난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에게 부족함이 있는 만큼, 나에게도 부족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 완성을 향해, 하느님께로 돌아간다는 측면에서 다를 것이 없습니다. 즉 인간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너와 나는 다르지 않습니다.

 더욱이 복음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잘못에 대한 거부가 사람을 변화로 이끌지 못하고, 사랑을 통한 수용, 너도 나와 같은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만이 사람을 변화로 이끌 수 있습니다.

 수용과 거부, 우리는 자칫 둘의 차이를 엄청나게 크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그 상황을, 상대방을 나와 다르다는 관점에서 볼 것인가, 아니면 그도 나와 같다는 관점에서 볼 것인가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물론 그 관점을 어느 한 순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만이, 상대방에 대한 수용만이, 나와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조금씩 노력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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