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와 함께 기뻐해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를 들을 때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겁니다.

주님께서는 <잃었던 내 양>이라고 하시는데

과연 잃었던 주님의 양인가, 그게 아니라 주님을 떠나 길 잃은 양인가?

책임의 주체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오늘 비유는 많이 달라질 겁니다.

 

우리는 보통 책임의 주체를 길 잃은 양에게 둡니다.

양이 주인을 잘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이탈한 겁니다.

 

우리 공동체를 예로 들면 유난히도 자유로운 영혼들이 있습니다.

다들 같이 가는데 그만은 거기에 끼어가지 못하고

자기가 가고 싶은 대로 가려고 하여 혼자서만 튑니다.

 

속 좁은 저나 저와 비슷한 사람들은 이렇게 튀는 사람을 눈꼴사납게 보고,

뛰쳐나가는 것은 나와 공동체의 책임이 아니라 그의 책임이라고 하는데

주님께서는 그가 뛰쳐나간 것도 당신 책임이라고 하십니다.

 

아담과 하와가 원죄를 지었고, 그래서 우리에게 원죄가 있다면

원죄의 원죄는 하느님께 있으니 모든 것의 원죄는 하느님께 있다는

저의 주장에 비추어보면 그게 맞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은 무한 책임입니다.

부모가 자식에 대해 무한 책임인 것처럼 하느님도 무한 책임입니다.

하느님은 뛰쳐나갈 사람으로 그를 만드셨고,

하느님은 뛰쳐나갈 수 있도록 그에게 자유를 주셨습니다.

 

자유를 방종이 되지 않도록 사용할 책임이 인간에게 있지만

어쨌든 잘못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을 하신 것은 하느님 책임입니다.

당신을 싫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유를 주신 것이고,

당신을 싫어 떠날 수 있을 정도로 자유를 주신 겁니다.

 

그런데 이것은 사랑이신 하느님으로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불순물이 섞여있는 우리의 사랑은

사랑한다는 이유로 나를 떠날 수 없도록 그를 묶어두려 하지만

불순물이 전혀 없는 완전한 하느님의 사랑은

완전히 자유로운 사랑으로 우리가 당신을 사랑하도록 자유를 주십니다.

자유로이 당신을 떠날 수도 있지만 자유로이 당신을 사랑하도록 하심입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은 자유를 주신 책임만 인정하시는 것 같지 않습니다.

자유에 대한 근원적인 책임뿐 아니라 싫다고 하는 것까지도

인간의 탓으로만 돌리지 않고 당신의 탓으로 돌리십니다.

 

어린애가 길을 잃는 것이 당연하듯 인간이 길을 잃는 것은 당연하고,

어린애가 무엇에 혹하여 따라가다 길을 잃듯

인간도 유혹에 길 잃는 거 당연하다고 이해하는 것이며,

그런 어린이를 보살피지 못한 것이 부모의 책임이듯

주님도 당신이 잘 보살피지 못해 양들이 떠난 것인 양

길 잃은 양이라고 하지 않으시고 당신이 잃어버린 양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당신이 잃어버리셨으니 당신이 찾으시겠다고 하십니다.

미아를 내버려두는 부모는 없습니다.

자기 책임이 아니라 아이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못된 부모만,

부모를 잃지 않고 따라다니지 않은 아이가 괘씸하다고 생각하는

못된 부모만 미아를 찾지 않고 알아서 찾아오라고 방치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주님은 못된 부모가 절대 아니십니다.

99마리 양을 놔두고라도 끝까지 찾으시겠답니다.

무한 책임을 지시고, 끝까지 사랑하시겠답니다.

한 마리라고 무시하지도 않으시고

하나하나를 사랑하시겠답니다.

 

오늘 이 아침, 이 사랑에 감동, 감복할 따름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Nov

    연중 32주 수요일-존재의 구원에 이르지 못한 은총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 드리러 오지 않았냐는 말씀에는 주님의 복잡한 심사가 담겨 있을 거...
    Date2013.1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37
    Read More
  2. No Image 12Nov

    연중 32주 화요일-하느님 앞에서는 다 쓸모없는 종들인 우리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오늘 이 말씀에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
    Date2013.1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14
    Read More
  3. No Image 11Nov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죄를 지은 형제를 꾸짖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꾸짖음'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상대방을 ...
    Date2013.1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61
    Read More
  4. No Image 11Nov

    연중 32주 월요일-행복한 사람만 용서할 수 있다.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이 말씀은 죄지은 사람에 대해 우리가 해야 할 것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것은 꾸짖음과 용...
    Date2013.1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13
    Read More
  5. No Image 10Nov

    연중 제32주일

     사람은 죽음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더욱 궁금증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도 죽음 이후의 삶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아니 복음의 표현을 빌려 오자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잘 믿어지지 않기에 (루...
    Date2013.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04
    Read More
  6. No Image 10Nov

    연중 제 32 주일-하느님께는 죽음도, 죽은 사람도 없다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 대한 저의 첫 묵상은 이겁니다. 지금 있는 것이 없어지고 말 것이라면 애초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없어지고 말 ...
    Date2013.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49
    Read More
  7. No Image 09Nov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축일입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 라테라노에 있는, 최초의 바실리카 양식의 대성당이라고 합니다. 324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라테라노 대성전을 지어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의 ...
    Date2013.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0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4 955 956 957 958 959 960 961 962 963 ... 1322 Next ›
/ 13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