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3.11.10 05:50

연중 제32주일

조회 수 210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람은 죽음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더욱 궁금증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도 죽음 이후의 삶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아니 복음의 표현을 빌려 오자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잘 믿어지지 않기에 (루카 16,31), 죽음 이후의 삶은 우리에게 그저 막연한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죽음 이후의 삶, 부활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한 마디 덧붙이십니다.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루카 20,38)

 마태오 복음이 전하는 성탄 복음에서 마태오는 예수님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 뜻은 복음에 나오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마태 1,23)입니다. 즉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생명을 얻는 그 순간부터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입니다. 그 말은 즉, 우리가 죽음을 통해서 우리의 육체가 없어져서 우리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신다는 뜻일 것입니다. 즉 우리가 생명을 받음으로써 맺은 하느님과의 관계는, 우리의 죽음으로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십니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루카 30,28)

 물론 알지 못한다는 것에 사람은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 낯을 가리는 것처럼, 처음 가는 도로에서는 조심스럽게 운전하게 되는 것처럼, 모르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거리를 두게 되고, 신경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죽음이라는 상황은 누구도 그것에 대해서 사전 지식을 줄 수 없고, 더욱이 피할 수 없기에, 가장 극한의 상황이고, 극한의 두려움을 가져옵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는 신앙은, 이 세상에서 하느님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해 주셨던 것처럼, 죽음 이후의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와 함께 해 주실 것임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처음 운전을 하고 가는 도로일지라도 그곳을 잘 아는 사람이 옆에 함께 하고 있다면 낯선 길이 그리 낯설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죽음 이후의 막연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할 때, 그 길이 막연한 두려움으로만 다가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성경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우리는 죽음 이후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바라볼 것이기에, 죽음은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 될 것입니다.

 겨울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전례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삶의 마지막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해의 마지막이 또 다른 한 해의 시작인 것처럼, 그리고 그 한 해의 시작에 우리가 매년 주님의 오심을 기억하는 것처럼, 우리 삶의 마지막 다음에도 우리는 주님을 새롭게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함이 충만함으로 다가오는 한 달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Nov

    연중 34주 화요일-허물어져야 한다.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어제는 멀리 병문안을 다녀왔습니다. ...
    Date2013.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726
    Read More
  2. No Image 25Nov

    연중 34주 월요일-가난한 사람이 행복한 이유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거기에 넣는 것을 보시고 이르셨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부자도 헌금을 하고 가난한 과부도 헌금을 합니다. 부자는 가지고 있는 것의 얼마를 헌금하고 ...
    Date2013.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16
    Read More
  3. No Image 24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

     교회는 한 해의 마지막을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지냅니다.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왕으로 섬긴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교회가 오늘 복음으로 선택한 구절은 왕이라는 이미지와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루카 복음 9장의 영광스러운 ...
    Date2013.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218
    Read More
  4. No Image 24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우리도 강도처럼 됩시다.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오늘의 복음은 어찌 보면 왕이라는 그 축일의 성대함에 비해 예수님이 너무 초라합니다. 왕이라는 예수님께서 죄인이 되어 군사들의 조롱을 받으시니 ...
    Date2013.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11
    Read More
  5. No Image 23Nov

    연중 33주 토요일-하느님 안에서 행복했고, 이제 하느님 안에서 행복한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어제 제가 아는 가족과 함께 삼우제 미사를 드렸습니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어머니를 떠...
    Date2013.1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93
    Read More
  6. No Image 22Nov

    연중 33주 금요일-사랑할 때 정결하다.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셨다.”   오늘 주님께서는 대단히 분노하시며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주님께서 그러하셨으니 우리도 성전을 정화해야 하겠지요. 그리고 성전정화를 하되 안팎의 성전을 다 정화해야겠지요,   ...
    Date2013.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25
    Read More
  7. No Image 19Nov

    연중 33주 화요일-구원이 내린 집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너무도 아름다운 자캐오의 구원 얘깁니다. 주님께서는 ...
    Date2013.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36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7 958 959 960 961 962 963 964 965 966 ... 1327 Next ›
/ 132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