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3.11.11 06:50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조회 수 217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죄를 지은 형제를 꾸짖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꾸짖음'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상대방을 꾸짖는 경우는 많지만, 그래도 예수님의 말씀에서 꾸짖음이라는 단어를 듣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꾸짖지 않는 경우. 다른 사람이 죄를 지은 것을 알면서도 꾸짖지 않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면, 상배당이 나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짐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더욱이 상하 관계를 중요시 여기는 사이에서는, 소위 말하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충고를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경우를 보자면, 계속 충고를 해도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상대방을 판단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 때문이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상대방을 판단하는 것과 오늘 복음의 꾸짖으라는 말씀은 조금은 다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꾸짖는 경우. 대부분 우리 사회 안에서는 소위 말하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꾸짖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그 꾸짖음이 비판으로 그친다는 것입니다. 죄를 지은 것에 대해서 탓을 하지만, 죄를 지은 그 마음은 헤아려 주지 않습니다. 자기가 세운, 혹은 사회가 말하는 기준에 비교해 보아서, 기준에 미치는지, 그렇지 않은지만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판단과 꾸짖음, 비판과 꾸짖음,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오늘 복음이 이야기 하는 꾸짖음은 용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꾸짖음을 통해서 상대방이 회개하도록 이끌어 주고, 그렇게 회개하는 사람을 용서 해 주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여기에서 죄의 크고 작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상대방을 용서로서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먼저 앞서야 이것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비판의 경우, 초점은 잘못에 있습니다. 잘못에 대한 질책이 중요하지, 잘못한 사람이 어떻게 다시 회개할 수 있게 이끌 것인가는 둘째 문제입니다. 잘못을 저지름으로 해서 벌어진 문제의 해결에 집중되어 있기에, 상대방의 나약함을 안아줄 여유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상대방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올바로 꾸짖을 수 있지, 그렇지 않고는 상대방을 비판하거나, 아예 입을 다물게 됩니다.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그가 변화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줄 수 있고, 인내심이 있어야, 내 충고가 허공에 외치는 메아리라고 생각되어도 끊임없이 충고를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그가 잘못된 길에 들어선 것을 마음 아파하면서 되돌아오길 청할 수 있고, 그런 꾸짖음만이 상대방을 회개로 이끌 수 있습니다. 잘못에 대한 비판은 자칫하면 그 방향으로 더 몰아가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계속해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이야기 하지만, 그 사랑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낮아지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상대방을 꾸짖음에 있어서, 충고를 함에 있어서, 나는 너보다 더 올바르고, 내가 너보다 더 낫다는 마음으로 한다면, 충고는 사랑이 아닌 권위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런 충고를 듣는 사람은 사랑을 느끼기 보다는 권위를 느낄 것이고, 그러한 충고는 비판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우리가 낮은 자로서 충고한다는 것은 물론 쉽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자주 우리 보다 낮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잘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 혹은 회개에 이르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충고 안에서 진정 사랑을 느끼게 되어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그 변화는 실로 놀라운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낮은 자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사랑으로 이끌 수 있는 하루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May

    주님 승천 대축일

     오늘 미사에서는 마태오 복음의 마지막 부분이 선포됩니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마지막이라는 느낌보다는 처음, 시작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옵니다.  갈릴래아.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던 여자들은 예수님을 보지 못하고, 대신 천사를 ...
    Date2014.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86
    Read More
  2. No Image 26May

    부활 제6주일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요한 14,15)  사람이 지닌 기초 권리 중의 하나는 자유일 것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신분이나 조건을 따지지 않고, 사람이라는 이유 때문에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자유에 반대되는...
    Date2014.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77
    Read More
  3. No Image 25May

    부활 제 6 주일-상실의 은총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
    Date2014.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740
    Read More
  4. No Image 18May

    부활 제 5 주일-어떤 돌인가?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께 나아가십시오. 그분은 살아 있는 돌이십니다. 사람들에게는 버림을 받았지만 하느님께는 선택된 값진 돌이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   베드로 사...
    Date2014.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059
    Read More
  5. No Image 17May

    부활 제 5주일 -길과진리와생명-

    T. 그리스도의 평화         전 낙엽을 유심이 바라본적이 있었습니다.   낙엽도 또한 자연의 한 일부이기에   전 낙엽을 통해서도 무엇인가 배울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낙엽은 우리에게 3가지를   드러...
    Date2014.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48
    Read More
  6. No Image 17May

    부활 제5주일

     요한복음의 다른 구절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오늘 말씀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말씀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길을 가르쳐 달라는 토마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길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는 필립보의 청에 예수님께서는 '나...
    Date2014.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67
    Read More
  7. No Image 11May

    부활 제4주일

     '그는 앞장서 간다.' (요한 10,4)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목자의 여러 가지 모습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 '앞장서 간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에는 사막이 더 많기 때문에, 농업보다는 목축없이 발달했습니다. 그렇기에...
    Date2014.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6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8 959 960 961 962 963 964 965 966 967 ... 1356 Next ›
/ 135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