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오늘 이 말씀에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 주인과 종의 사회제도를 인정하셨을까 반대하셨을까?

 

종이 주인이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해서 고맙다는 얘기를 들으려 하지 말고

그저 해야 할 일을 하였다거나, 쓸모없는 종이라고 하라고 하시는 것이

주종관계를 인정하거나 적어도 묵인한 것이 아닌지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비유는 상당 부분 주인과 종의 비유입니다.

그리고 단 한 차례도 주인과 종의 관계에서

주인을 비판하거나 종을 두둔하지 않으셨고,

종의 인권에 대해서도 얘기치 않으셨습니다.

루카복음에서 주인이 종의 식사시중을 든다는 것이 유일한 예외입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해봅니다.

예수님께서 그 당시 주종관계의 사회체제와 제도를

안식일 법이나 성전관습에 대해서처럼 정면으로 비판할 마음이 없으셨다면

적어도 로마 백인대장이 종의 병을 고쳐달라는 얘기에서

예수님께서는 종을 그렇게 사랑한 백인대장을 칭찬함으로써

종의 인권에 관심이 많으셨다는 것을 보이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주님께 대한 백인대장의 믿음은 칭찬하셨어도

백인대장의 종에 대한 사랑은 칭찬치 않으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주종의 관계를 정말로 인정하신 것인가요?

주종의 관계를 어떻게 말씀하신 건가요?

 

제 생각에는 예수님께서 주인과 종의 관계를 말씀하신 것은

주님이신 하느님과 종인 우리 인간의 관계를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는 그 당시에 있는 주종의 관계를 가지고

하느님과 우리 인간의 관계를 말씀하신 것이고,

우리 서로 간의 주종관계는 부정하신 것입니다.

 

직접 그렇게 말씀하시지는 않았지만

하느님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라 부르지 말고,

그리스도 외에는 아무도 스승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하시며

“너희는 모두 형제들이다.”(마태오 23,8)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으로 주님의 생각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하느님만이 유일한 우리의 주님이시고,

하늘에 계신 하느님만이 우리 유일의 아버지이시며,

우리 서로는 그저 형제들일 뿐입니다.

 

 

오늘날도 새로운 주종관계인 <갑을관계>가 있지요.

오늘 말씀은 이런 주종관계가 절대로 인간 서로 간에 형성되어서는 안 되고,

하느님만이 우리 주님이심을 절대적으로 인정하라고 하시는 겁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처럼 하느님과 같이 되려고 하지 말고

마리아처럼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하고,

당신처럼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라고 하라 하심이고,

더 나아가 하느님께서 하라시는 대로 다 하고 난 뒤에도

자기가 한 것을 가지고 으스대지 말 것이며

오히려 쓸모없는 종이라고 생각하라고 하심입니다.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하고

삼종기도를 오늘은 더 깊은 믿음으로 고백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May

    주님 승천 대축일

     오늘 미사에서는 마태오 복음의 마지막 부분이 선포됩니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마지막이라는 느낌보다는 처음, 시작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옵니다.  갈릴래아.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던 여자들은 예수님을 보지 못하고, 대신 천사를 ...
    Date2014.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86
    Read More
  2. No Image 26May

    부활 제6주일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요한 14,15)  사람이 지닌 기초 권리 중의 하나는 자유일 것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신분이나 조건을 따지지 않고, 사람이라는 이유 때문에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자유에 반대되는...
    Date2014.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77
    Read More
  3. No Image 25May

    부활 제 6 주일-상실의 은총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
    Date2014.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740
    Read More
  4. No Image 18May

    부활 제 5 주일-어떤 돌인가?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께 나아가십시오. 그분은 살아 있는 돌이십니다. 사람들에게는 버림을 받았지만 하느님께는 선택된 값진 돌이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   베드로 사...
    Date2014.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055
    Read More
  5. No Image 17May

    부활 제 5주일 -길과진리와생명-

    T. 그리스도의 평화         전 낙엽을 유심이 바라본적이 있었습니다.   낙엽도 또한 자연의 한 일부이기에   전 낙엽을 통해서도 무엇인가 배울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낙엽은 우리에게 3가지를   드러...
    Date2014.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45
    Read More
  6. No Image 17May

    부활 제5주일

     요한복음의 다른 구절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오늘 말씀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말씀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길을 가르쳐 달라는 토마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길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는 필립보의 청에 예수님께서는 '나...
    Date2014.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67
    Read More
  7. No Image 11May

    부활 제4주일

     '그는 앞장서 간다.' (요한 10,4)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목자의 여러 가지 모습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 '앞장서 간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에는 사막이 더 많기 때문에, 농업보다는 목축없이 발달했습니다. 그렇기에...
    Date2014.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67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7 958 959 960 961 962 963 964 965 966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