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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롯이 소돔을 떠난 그날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의 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사람의 아들의 날,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을 묵상하는데

느닷없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가 생각났습니다.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데 왜 이런 생각이 났는지 궁금하시죠?

 

무궁화꽃놀이는 이런 것 아닙니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뒤를 돌아봤을 때

움직이는 사람이 있으면 술래가 되는 놀이이지요.

그러니까 열을 세는 동안은 자유롭게 움직이다가

그것이 끝나면 모든 동작이 정지되는 놀이입니다.

 

그러니 사람의 아들의 날이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대신에 <사람의 아들이 오셨습니다.>를 하면

그때까지 이것저것을 하던 사람의 모든 동작과 행위는 정지되는 것이지요.

 

옥상에 있던 사람은 세간 가지러 집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침상에 있던 사람이나 맷돌질 하던 사람도 이제는 더 이상

있던 곳에 있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끌려가게 되고 맙니다.

 

이토록 <사람의 아들의 날>은 <나의 날>이 아닙니다.

<나의 날>이 아닐뿐더러 우리 <인간들의 날>이 아닙니다.

거칠게 표현하면 지금까지 내 멋대로 하던 짓은 다 정지되고

이제부터는 사람의 아들의 지시대로 무엇이건 해야 합니다.

과거의 것들은 완전히 끝장이 나고 새로운 미래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지난 월요일, 종교 간의 대화 차원에서 우리 민족종교에 대한 공부를 했는데

민족 종교들의 공통점은 모두 후천개벽後天開闢을 얘기한다는 점이고,

때가 되면 한 인물, 그러니까 우리 표현으로 하면 메시아가 나타나

선천시대先天時代를 끝내고 후천시대後天時代를 열어간다는 겁니다.

 

선천시대는 그야말로 인간들이 이끌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러기에 인간의 부조리와 불의가 판을 치는 시대이고,

이때에 힘이 없는 민중은 억압과 수탈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선천시대는 끝장이 나야 하고 새 세상이 열려야 하는데

정 도령으로 대표되는 인물이 등장하면 후천개벽이 일어나는 겁니다.

 

말세, 세상의 종말이란 이런 것입니다.

사람의 아들의 뜻과 다르게

멋대로 사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세상은 끝장나는 것이고

사람의 아들이 주도하는 대로 되어지는 새 세상이 열리는 것입니다.

 

이때 자기 세상인 줄 착각하는 힘깨나 쓰는 사람은 망할 것이고,

사람의 아들이 오시기를 기다리던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이때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살려고 들지 않고 뒤돌아보지 않는 것입니다.

앞으로 가면서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 하고,

새로운 곳으로 가면서 옛날에 살던 곳을 돌아보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옛날에 살던 곳을 돌아보지 않음은 사실은 장소가 아니라

옛 삶을 더 이상 살려고 하지 않고 새 삶을 사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더 이상 롯의 아내처럼 뒤돌아보지 않고 바오로 사도처럼

세상은 나에 대해서 죽고, 나는 세상에 대해서 죽는 삶을 살아야 하고,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의 날에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사람의 아들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놓치지 않고 따라가기 위해 바라보는 것이고,

그분을 완전히 닮기 위해 바라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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