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604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우렁각시


우렁각시는 몰래 숨어서 남을 도와주는 사람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전래동화 우렁각시이야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 이야기의 전문은 이러합니다.

아득한 옛날 옛적입니다.
한 총각이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총각은 날마다 들에 나가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총각은 나이가 서른이 되도록 장가를 못 갔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누구랑 먹고 살자고 이 힘든 농사를 짓지.' 총각은 논을 매면서 탄식을 했습니다.
"나랑 먹고 살지. 누구랑 먹고 살아?" 어디에서 이런 대답 소리가 들렸습니다.
총각은 깜짝 놀랐습니다. 푸념으로 하는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대답 소리가 들려오니 이상했습니다. 부근에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것 참 이상하다. 혹시 내가 잘못 들었나?'
총각은 자기의 귀를 의심하면서 다시 논을 맸습니다. 총각은 한참 일하다가 허리를 폈습니다.
하루 종일 허리를 구부려서 논을 매고 나니 허리가 몹시 아팠습니다.
'이 농사를 지어 누구랑 먹고 살려고 이러지?'
총각은 다시 푸념을 하였습니다.
"나랑 먹고 살지, 누구랑 먹고 살아."
대답 소리가 또 들렸습니다. 아까와 똑같은 소리였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사람의 목소리가 틀림없는데 사람은 없으니.......'
총각은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살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총각은 소리나던 곳으로 살금살금 가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커다란 우렁이 하나가 있었습니다.
총각은 우렁이를 집어들었습니다.
'야! 그 우렁이 엄청나게 크기도 하구나!'
여태까지 이렇게 큰 우렁이는 보지 못했습니다.
'이 우렁이를 집으로 가져 가 길러야겠다.'
총각은 일을 마치고 우렁이를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총각은 우렁이를 물동이에 넣었습니다.
이튿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총각은 아침을 지으러 부엌으로 나왔습니다.
'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총각은 하마터면 놀라 외마디 소리를 지를 뻔하였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 한 그릇과 반찬이 상 위에 놓여 있는 게 아닙니까?
'그거, 참 이상하다. 누가 밥을 지어 놓았을까?'
총각은 머리를 갸웃거리며 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들로 나가 일을 했습니다.
총각은 아침밥을 누가 지었을까 하고 하루 종일 생각하였습니다.
총각은 저녁때에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 또 누가 밥을 지어 놓았네.'
아침과 똑같은 밥상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총각은 또 맛있게 밥을 먹었습니다.
그 뒤에도 누군가가 날마다 총각 몰래 밥을 지어 놓곤 했습니다.
'누가 밥을 짓는지 알아봐야겠다.'
총각은 어느 날 키를 덮어 쓰고 부엌 한편 구석에 숨어서 엿보았습니다.
점심때가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처녀가 물동이에서 나왔습니다. 처녀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밥을 지어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물동이로 들어갔습니다.
'저 물동이 속엔 우렁이가 들어 있는데 처녀가 나오다니'
총각은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럼, 우렁이가 사람으로 변한 걸까?'
총각은 다음날도 엿보았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물동이에서 처녀가 나와 밥을 지어놓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물동이로 들어가려고 하였습니다.
이 때 총각은 처녀의 치맛자락은 덥석 잡았습니다.
"여보시오, 나랑 같이 삽시다."
"이러시면 아니 됩니다. 때가 이릅니다. 나는 원래 하늘나라의 선녀인데 죄를 짓고 인간 세상에 내려왔습니다.
이제 당신과 인연이 닿아 여기까지 오게 되었지만 우리가 같이 살려면 좀더 기다려야 합니다.
몇 달 동안만 참으시면 당신과 함께 살게 될 겁니다.
그러나 그 기한까지 참지 못하고 살게 되면 슬픈 이별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 나를 놓아 주시고 기한이 될 때까지 참아 주십시오."
"몇 달 동안을 어떻게 참겠소. 그냥 같이 삽시다."
총각은 막무가내로 졸랐습니다. 처녀는 할 수 없이 총각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총각은 행복했습니다.

****************************************************************************************************

지도공소에 온지 두 달이 다 되어 갑니다.
우리 동료 수사님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 일을 하면서
사부 성프란치스코 성인께서 말씀하신 '주님께서 마련해 주시는 식탁'이
날이 가면 갈수록 구체적 현실로 드러나고 있음을 보고 오늘은 '우렁각시'라는 전설이 생각났습니다.
어느날부터 알게 모르게 가져다 놓은 음식과 식재료들이
신기하리만큼 우리의 필요를 너무나 잘 아시고 그때 그때 그것을 채워주심에 놀라웠습니다.

간장과 된장, 고추장과 고추가루, 참기름과 들기름, 조기와 매운탕꺼리 민어,그리고 꽃게,
김치와 풋마늘,상추와 봄동,두릅과 나물, 냉이와 쑥, 붕어빵과 떡, 옥수수,딸기와 오랜지,참외, 김.
돼지고기와 장조림용 쇠고기,마른멸치,쭈꾸미와 낙지, 백미와 흑미, 양배추와 근대, 등등

아무도 몰래 현관 앞에 두고 가거나 집안에 두고 갑니다.
두달동안 이렇게 다양한 먹거리들을 보내주신 분들께 넘넘 감사드립니다.
마치 구약성경에 나오는 사렙다 마을의 과부의 뒤주처럼 떨어질만 하면 채워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은혜를 베푼 우렁각시들에게 주님께서 흡족하게 갚아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지도공소에서
이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joanna 2012.04.29 08:28:28
    수사님 재밌게 음악과 함께 글 읽고 떠납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우렁각시 님들께도 평화!
  • ?
    홈페이지 이마르첼리노 2012.04.29 08:28:28
    기쁨을 함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소서
  • ?
    홈페이지 까치 2012.04.29 08:28:28
    아름다운 사랑의공동체 도우시는 신자들 참 아름다웁고 기쁜 봄 노래 입니다. 이글을 읽게 되어서 참으로 기쁘고 행복 합니다. 작은형제회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7 어느 형제에게 온 편지에 대한 답신 + 평화와 선 오늘은 그다지 덥지 않아 선풍기로 버티고 있어서 기분이 좋답니다. 에어컨 틀면 돈 나가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심장이 떨리거든요. 사랑하는 ... 정마리아 2006.08.25 4391
546 어느 형제의 중고등부 겨울 성소 피정 마친 후 + 평화와 선 어느 형제가 저희 카페에 올린 후기입니다. ** 겨울 성소 모임에 다녀와서 ** 그저 화창만하길 바라며 집을 나섰는데 얼굴에 마주치는 바람은 어느정... 정마리아 2007.02.09 4282
545 어둠 속에 있는 이들과 함께 드리는 새해의 기도 어둠 속에 있는 이들과 함께 드리는 새해의 기도  주여, 나와 함께 하소서   나로 넘치고 나에게 갇혀 부르짖으오니 주여, 나와 함께 하소서   ... 1 이마르첼리노M 2022.01.02 322
544 어둠을 짊어지고 가는 빛의 길 어둠을 짊어지고 가는 빛의 길   “만일 우리가 하느님과의 친교를 나눈다고 말하면서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면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진리를 실천하... 이마르첼리노M 2019.12.28 361
543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느님께서 해 주시기를 기도할 것인가? 하느님... 이마르첼리노M 2023.05.04 465
542 어려울때 힘이 나는글 '보왕삼매론'입니다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순결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 우미진 2011.07.11 10188
541 어머니가 그리운 밤에 어머니가 그리운 밤에   진심은 그 지향이 무엇이건 아름답다. 진심을 키우는 이들, 이를 지키고 어려움 중에도 옹호하는 이들, 충실하며 속이 실한 단합... 이마르첼리노M 2019.10.14 411
540 어제 수도원에서 동영상의 주인공을 뵈었습니다. + 평화와 선 아후 오늘 정말 대전은 더워.. 아침인데도 헉헉 소리 납니다..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어제 잠깐 일이 있어 목동 수련소에 방문 했는데, 벨을 딱 ... 정마리아 2006.07.14 6355
539 어쩌다가 여기에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작은 형제회의 아름다운정신을 배우고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면서도 자신것들을 너무 많이 붙잡고있는 제모습이 작은형제회의 삶을 통해 들어나길 ... 1 창.. 2008.01.10 4604
538 언젠가는 조선시대때에 저 옜날 삼국으로  갈라졌던때를  바라보며  지금은 그렇지가 않으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시절. 지금의 현대를  살아가는 오늘 저 옜날 일제 식... 일어나는불꽃 2014.06.14 2356
537 얼굴 얼굴   풍랑이 이는 바다 감출 수 없는 진실   우상 앞에 놓인 제물 단절과 부재의 땅   허물어진 성전 회칠한 무덤 가짜들의 천국 진짜들의 지옥   청옥 빛 눈망... 이마르첼리노M 2023.09.18 267
536 엉겅퀴 엉 겅 퀴 들판에 잎에 가시가 난 엉겅퀴 두 그루가 있습니다. 한 엉겅퀴가 말했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생겼을까? 잎은 엉성하기 짝이 없으며 가시까지 돋혀 ... file 김상욱 2007.06.12 4596
535 에너지의 중심과 공간의 사고에 관하여 에너지의 중심에 관하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 견해는 고 문익환 목사님의 마지막 저서인 파스요법 &quot;더욱 젊게&quot;를 시발점으로 합니다. 에너지의 중심은 삼 ... 채호준 2007.02.24 4371
534 에니어그램을 통한 영성체험 2박 3일 에니어그램은 아홉 유형의 인격특성으로 하느님의 아홉 가지의 인간 사랑을 의미한다. 에니어그램은 오래전부터 동방의 종교지도자들에 의해 전승되면서 영적도구... 전.진.상 교육관 2007.06.15 4157
533 에페소의 로사리오 신비 5단과 <에페소 성모님 집> 성지 홈페이지 ☨에페소의 로사리오 신비 5단☨ 해마다 성모 승천 대축일에는 전통적으로 터키 &lt;에페소 성모님 집&gt; 성지에서 관할 주교님께서 미사 집전하시고 미사 후에는 신자들... 고도미니코 2020.08.16 477
Board Pagination ‹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