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안개가 걷히고
첫 겨울
찡한 냉기 속에
눈이 시렵게 짙푸른 소나무 숲에서
하늘을 보고
나를 봅니다
건강한 대자연의 맥박을
전 감관을 통해 들으며
찬미의 노래를 부릅니다.
존재하는 피조물들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보다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가를
하나하나 알게 되면서
온갖 선의 근원이요
아름다움이시며
사랑과 자비 가득 찬
창조의 손길로
이를 지으신 분을 알아봅니다.
내 눈에서 안개가 걷히고
지각과 인식의 강물이 내 안에 넘쳐
나를 전율케 하고 감동시킵니다.
아름다움이야말로 무서운 충격입니다.
이를 음미하는 감미로움으로
다른 일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세상은 창조주의 선이 드러나는 곳
나에게서 님의 선을 드러내는 것이
내 존재할 이유임을 분명히 깨닫습니다.
이로 하여 나는 행복합니다.
사랑과 겸손의 주님,
아무 것도 먹어보지 못한 사람처럼
한 번도 위로 받지 못하고
한 번도 사랑 받지 못한 사람처럼
속살을 파고드는 스산한 바람이
영혼의 높고 낮은 골짜기마다 불어옵니다.
님의 선을 내 것으로 여겼던
지난날의 모든 메마름을 용서 청하오니
자비의 손길로 어루만져 주시고
깊이, 더 깊이 바라보게 하시어
놀라운 신비에 더 가까이 머물게 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