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3.11.24 05:53

그리스도 왕 대축일

조회 수 222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교회는 한 해의 마지막을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지냅니다.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왕으로 섬긴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교회가 오늘 복음으로 선택한 구절은 왕이라는 이미지와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루카 복음 9장의 영광스러운 변모의 모습이나, 사람들 앞에서 가르치시거나 기적을 일으키시는 모습이 아닌, 어떻게 보면 복음에 나타나는 예수님의 모습 중에서 가장 처참한 모습을 교회는 그리스도 왕을 기념하는 복음으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야경에 빠지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빨간 교회 십자가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목걸이나 팔찌 등에서도 우리는 쉽게 십자가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십자가의 원래 의미는 죄수를 사형시키기 위한 틀이었습니다.  다른 것보다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을, 그 당시에는 가장 치욕적인 죽음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치욕적인 죽음과 왕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요?

 죄인을 높이 매다는 이유 중의 하나는 교육적(?)인 목적일 것입니다. 잘못을 저지르면 이렇게 처참한 모습으로 치욕적인 죽음을 당할 것이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그 모습을 보기 위해 가까이 모여들겠지만, 높이 매달았기 때문에 멀리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십자가는 사람들의 눈이 집중되는 초점이 됩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왕에게는, 세상이 말하는 통치자에게는 모든 권력이 집중됩니다. 왕의 한 마디에, 통치자의 한 마디에 세상은 움직입니다. 중심이 된다는 점에 있어서 십자가와 왕권은 일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을 우리의 왕으로 고백한다는 것은, 무엇인가가 예수님께 집중된다는 것,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 무엇인가를 당신께로 모으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인가요?

 세상은 점점 일치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가 기도 했던 때보다 더, 우리는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심도록 기도하고 노력해야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치를 위해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에 수많은 조직이 있고, 그 조직들 가운데 일치를 이야기 하지 않는 집단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방법입니다.

 군림하는 왕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통치자로 이룬 일치는 쉽게 다시 분열되고 맙니다. 그와 반대로 예수님처럼,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을 선택해야지만, 다른 사람 보다 낮게 내려가야지만, 우리는 진정한 일치를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내려감이 치욕적인 죽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지만, 그러한 십자가의 죽음만이 분열되어 가는 세상을 하나로 이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낮은 자로서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세상과 함께 하느님께 나아가는 우리의 작은 한걸음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이 말하는 왕의 신하가 아니라, 성경이 이야기 하는 왕이신 그리스도의 형제,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처럼 우리 자신을 낮추어 갈 때, 우리는 하느님 나라 안에서 함께 하는 기쁨을 서로 나눌 수 있을 것이고, 우리의 기쁨으로 말미암아 세상도 우리와 함께 하느님 안에 하나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Jul

    연중 제 16 주일-힘 주시는 하느님

    “당신께서는 힘의 주인이시므로 너그럽게 심판하시고, 저희를 아주 관대하게 통솔하시며, 무엇이든지 원하시는 때에 하실 능력이 있으십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
    Date2014.07.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33
    Read More
  2. No Image 19Jul

    연중 제 16주일-하늘나라의 비유-

    T. 그리스도의 평화       요즘 비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대전에서도 비가 왔었습니다.   그런데 이 비는 물이면서도   생명입니다. 어찌본다면 정말   중요한것일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비는 높은데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고 떨어집니다. 가...
    Date2014.07.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34
    Read More
  3. No Image 13Jul

    연중 제 15 주일-마음갈이를 잘 해야지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Date2014.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49
    Read More
  4. No Image 12Jul

    연중 제15주일 -하느님의뜻과 의지-

    T. 그리스도의 평화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다스리시고   우리는 하느님의 섭리안에서 그분의   뜻하심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분의 뜻에서 벗어난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것들을   우리의 삶안에서 주어진 ...
    Date2014.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622
    Read More
  5. No Image 12Jul

    연중 제15주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씨를 뿌리는 방식은 우리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씨를 뿌린다면, 좋은 땅에만 씨를 뿌리겠지만, 오늘 복음의 그는 땅의 좋음을 판단하고 그것에 신경을 쓰는 것처...
    Date2014.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10
    Read More
  6. No Image 08Jul

    연중 제14주일

     수도원에서 아침 기도를 한 때, 거의 매일 함께 하시는 자매님 한 분이 계십니다. 평일 미사를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시고, 미사 후에 이어지는 아침 기도에도 함께 하시는 분입니다. 처음에 그 자매님을 뵈었을 때는, 굉장히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고...
    Date2014.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66
    Read More
  7. No Image 07Jul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대축일-사랑은 선택이다

    한국 가톨릭 성직자들의 주보인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축일을 지내며 이번에는 저와 김 대건 신부님을 비교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저와 김 대건 신부님을 비교함은 누가 더 훌륭한지 감히 비교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사제인데 김 대건 신부님은...
    Date2014.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6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4 955 956 957 958 959 960 961 962 963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