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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어부였던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고 야고보와 요한은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습니다. 자신들의 생계와 거처와 가족을 버려두고 곧바로 예수님을 따릅니다. 제자들의 ‘곧바로’와‘버림’이 부각됩니다. 제자들은 치열한 고민이나 자신을 투신할만한 결정적 체험 없이 곧바로 예수님을 따른 것 일지요.

 

요한복음 1장 35절부터 42절을 보면 제자들의 따름을 보다 잘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안드레아는 사실 세례자요한을 따르던 제자였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요한이 예수님을 보고‘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라는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주님께서 물으십니다. ‘무엇을 찾느냐?’ 그들은 대답합니다. ‘스승님,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와서 보아라’ 이에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함께 묵었습니다. 조금 의아했던 것은 무엇을 찾느냐는 물음에 어디에 묵는지를 물은 것입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기위해 그들은 삶의 자리를 살피려 했을 것입니다. 살펴보고 나서 함께 묵습니다. 자신들도 그 자리에 삶을 두었습니다. 그 곳은 어디였을까요? 머리 둘 곳조차 없이 소박하고 보잘 것 없는 자리였겠지만 예수님과 함께이기에 묵었을 것입니다. 안드레아는 곧장 형인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라며 형을 예수님께 데려갔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본 것일까요?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어린양’을 보았고 안드레아는 ‘메시아’를 보았습니다. 본다는 것은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빌라도는 유다인의 왕을 보고 싶어 했고 헤로데는 경이로운 표징을 보고 싶어 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와서 보라’고 이르신 것은 무엇일지요. 메시아나 왕, 개혁가나 예언자였을까요.

 

저는 이 삶 안에서 무엇을 보고자 했는지 돌아봅니다. 성소모임을 다니며 저는 수도원에서 천사들을 보았고 함께 살며 저도 천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3개월 남짓한 시간이 지나자 이러한 꿈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화가 났습니다. 형제들에게도 화가 났고 제 자신에게도 화가 났으며 끝내 하느님께도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그렇게라도 하느님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잘못 보았음을 깨달았습니다. 형제들을 천사로, 제 자신을 성인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즐거움으로 보았고 알고 있었습니다. 제 자신과 형제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 노력하기 시작한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는 아직 나아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저의 시선을 점점 돌려나가는 과정의 마지막 자리에 주님께서 계실 것임을 믿습니다.

 

성프란치스코는 ‘보는 것’으로 권고1을 시작합니다.

필립보가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희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내 아버지를 본 것이다.’(요한 14,6-9) 아버지는 사람이 다가갈 수 없는 빛 속에 사시고, 하느님은 영이시며,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생명을 주는 것은 영이고 육은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에(요한6,63) 하느님은 영 안에서가 아니면 볼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아드님도 아버지와 같은 분이시기에 아버지를 보는 방법과 다르게 또한 성령을 보는 방법과 다르게는 아무도 아드님을 볼 수 없습니다.

성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을 보고자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영으로 보아야한다고 설명합니다. 육으로는 안됩니다. 나의 욕구, 욕심, 의도, 경험, 판단을 거두고 주님께서 계신 자리로 옮겨가서 나의 삶을 놓고 체험하고 깨닫고 따를 때 우리는 변화합니다. 육에서 영으로, 악에서 선으로, 나에서 그리스도로 옮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부르십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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