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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마리아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신 축일의 뜻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오늘 미사의 본기도를 뜻을 새겨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오늘 본기도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동정녀를 원죄 없이 잉태되게 하시어, 성자의 합당한 거처를 마련하셨나이다. 하느님께서는 성자의 죽음을 미리 보시고, 동정 마리아를 어떤 죄에도 물들지 않게 하셨으니, 동정녀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게 하소서.”

 

오늘 본기도는 “하느님께서는”으로 시작합니다.

마리아가 원죄 없이 잉태되게 하신 것은 하느님이시라는 뜻입니다.

어느 인간, 곧 마리아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에 의해서도 아니고,

마리아 자신에 의해서도 아니라는 뜻이고,

그리고 이 말은 마리아의 공로에 의해서가 물론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느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게 하신 것인데,

그것은 “성자의 합당한 거처를 마련”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께서 이렇게 하신 게 결코 마리아를 위한 게 아니라

성자를 위한 것이니 이 축일은 마리아에 대한 과잉 공경이 결코 아니지요.

 

그런데 다음 기도가 무슨 뜻인지 잘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자의 죽음을 미리 보시고

동정 마리아를 어떤 죄에도 물들지 않게 하셨으니”

 

성자의 죽음과 마리아가 죄에 물들지 않음이 무슨 상관입니까?

성자의 죽음이 우리의 죄 때문이니

성자의 죽음의 책임에서 어머니만은 면하게 하셨다는 뜻인가요?

다른 사람은 죄를 지어 예수님을 죽게 해도

어머니 마리아만은 죄를 지어 아들을 죽게 할 수는 없다는 뜻인가요?

 

그런 뜻이겠지만 더 깊은 뜻도 있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저는 추측해본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여기서는 제가 좀 겸손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말하려는 것이 정말 맞는 것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 이 표현은 성자께서 왜 오셨는지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교회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라고 하고,

우리가 죄를 지었기에 그 죄를 대속하기 위해 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저희 프란치스칸들은 이렇게 질문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이 죄를 짓지 않았다면 주님께서 오시지 않으셨을까요?

그러니까 하느님께서 성자를 세상에 보낼 계획이 애초에는 없으셨는데

인간이 하느님의 뜻과 다르게 죄를 지어 마지못해 보내신 것인가요?

인간의 죄가 성자의 파견을 하느님께 강제하신 것인가요?

 

만일 그렇다면 하느님의 구원은 하느님의 자유로운 사랑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공로와 과오에 의해 좌우되고 강제되는 사랑이 되는 것이고,

이럴 경우 하느님의 사랑은 그 가치가 떨어지게 되지요.

 

그러므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은 아담과 하와의 범죄 후에 수립된 게 아니라

인간의 죄와 그로 인한 성자의 죽음을 하느님께서 미리 보시고

천지창조 이전에 성자를 보내기로 계획하셨고,

성자의 어머니가 될 마리아를 죄에 물들지 않게 하셨다는 뜻이 아닐까요?

 

실상 사랑이 얼마 되지 않는 우리 부모도 자식에 의해서 사랑하지 않지요.

자식이 잘하면 사랑하고 잘못하면 사랑하지 않으며

빚을 지면 갚아주러 가고 빚이 없으면 버려두는 그런 사랑을 하지 않지요.

사실 부모의 사랑에 의해 자식이 태어나고

자식의 잘잘못 이전에 그 자식이 어떠하건 부모는 사랑하지요.

 

이처럼 사랑은 높고 완전할수록 인간의 공과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사랑은 최고의 사랑이고 완전한 사랑이며

그렇기에 가장 자유롭고 완전히 자유로운 사랑으로 성자를 보내시고

마리아를 원죄 없이 잉태하게 하셨음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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