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50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우리가 쓰는 미행이라는 말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尾行과 微行이 그것인데

미행尾行은 남의 뒷조사를 몰래 한다는 뜻이고,

미행微行은 미복잠행 (微服潛行)의 준말로서

복장을 숨기고 드러나지 않게 행동하는 걸 말합니다.

 

그러니까 옛날 임금이 미행微行을 나갈 때면

임금의 복장을 벗고 평복을 입고 궁궐 밖으로 나가

백성들의 사는 모습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살펴보았지요.

그리고 임금이 직접 미행을 못할 때 대신 보내는 것이 암행어사지요.

 

세례자 요한이 누구인지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고 함부로 대했다고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서 든 생각이

바로 이 임금의 미행과 어사의 암행이었습니다.

 

미행이나 암행을 하면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 몰라보게 되는데,

임금과 어사임을 몰라보고 사람들이 몰라보고 함부로 한 것이나

요한과 예수님을 사람들이 몰라보고 함부로 한 것이 같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임금과 어사를 몰라보는 것과

이스라엘 백성이 요한과 예수님을 몰라본 것이 같은 것일까요?

같은 것이라면 이스라엘 백성을 굳이 나무랄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알아보지 못하게 한 요한과 예수님이 문제이지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요한과 같은 예언자나 예수님을 몰라보고 함부로 대하는 것은

근원적인 탓이 우리에게 있지 않고 하느님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원적인 탓이 하느님에게 있다고 해도

우리의 탓이 없다고 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왜냐면 아무리 미행하셔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갈망하는 사람에게는

그 미행의 하느님을 알아볼 수 있는 초월의 감각도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이기에 근본적으로 하느님을 지향하게끔 되어 있고,

그리고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지향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세상 것들에 완전히 푹 빠져있지 않는 한

우리는 인성 안에 신성을 감추시는 하느님을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성 안에 신성을 감추심으로써

하느님을 사랑하고 갈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든 인간을 그저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십니다.

 

들은 얘기라서 가물가물하고 정확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지는 이렇습니다.

수도자들 사이가 아주 좋지 않은 어느 수도원에

아주 유명한 예언자가 손님으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수도자들 사이가 너무 안 좋은 것을 보고 그 예언자는 다음날

그 수도원에 성인이 한 분 같이 살고 있다는 말을 넌지시 하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수도자들은 누가 성인지 알 수 없었기에

모두 서로를 성인으로 대하기 시작하였고,

그렇게 서로를 성인으로 대하기 시작하자

수도자들의 관계가 너무도 좋아졌습니다.

 

예수님은 미행을 나온 하느님이십니다.

요한은 암행을 나온 하느님의 예언자입니다.

우리도 미복을 하고 있는 하느님의 성인들입니다.

 

이 대림절, 예수님께서 미행을 오신 이 뜻을 마음에 새기며

보잘것없는 사람 안에 계신 하느님을 알아 뵙게 되기를 갈망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Jan

    1월 3일-시련을 통해 단련하시는 하느님의 사랑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어제 우리는 요한의 정체에 대해서 보았는데 오늘 복음은 예수의 정체에 대한 요한의 증언입니다.   요한의 증언은 이렇습니다. 예수...
    Date2014.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00
    Read More
  2. No Image 02Jan

    1월 2일-나는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물었을 때,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예수님보다 먼저 태어나고, 예수님보다 먼저 사람들 앞에 나선 세례자 요한에 대한 궁금증이 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에게 누구인지를 ...
    Date2014.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27
    Read More
  3. No Image 01Jan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대축일-천주의 어머니들이 되십시오.

    해마다, 아니 때마다 빠지지 않고 인사를 보내오시는 분이 있습니다. 저는 문자를 할 줄 몰라 한 번도 인사를 드린 적도 없고 답장도 한 번 드리지 못한 분이 그분입니다.   그런데 어제 그분으로부터 이런 새해 인사를 받았습니다. “하루를 지내고 나면...
    Date2014.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50
    Read More
  4. No Image 31Dec

    12월 31일-마지막 날이 아니라 마지막 때가 되게 해야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오늘의 요한 서간은 지금이 마지막 때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그리스도의 적들”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Date2013.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782
    Read More
  5. No Image 30Dec

    12월 30일-주려는 사랑은 누구에게나, 받으려는 사랑은 하느님에게만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의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 아니냐고 쉽게 생각하고 지나칠 수 ...
    Date2013.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12
    Read More
  6. No Image 29Dec

    성가정 축일

     요셉은 천사의 말에 따라 밤에 예수와 마리아를 데리고 이집트로 갑니다. 아기를 낳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산모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아기를 데리고 움직인다는 것은 실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욱이 베들레헴에서 이집트까지, 그것도 낮이 아닌 밤에...
    Date2013.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288
    Read More
  7. No Image 28Dec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 축일 -모두가 성가정-

    T. 그리스도의 평화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 축일입니다.   그래서 전 지난날을 되돌아 보며 저희집'성가정'   에 대해서 묵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희집은   천주교 신자가정이었지만 당시에 냉담을 하고 있었기에   저는...
    Date2013.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92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51 1052 1053 1054 1055 1056 1057 1058 1059 1060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