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박장원 2006.01.28 10:26

설 명절

조회 수 547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고향을 찾는 사람들




우리 민족 고유한 설 명절에는 누구나 고향을 찾습니다.

이를 귀소본능이라고 해석합니다.




예전에는 모두 농사를 짓고 살아서 고향 떠날 일이 없었는데,

산업화와 근대화가 이루어지면서 고향 떠난 사람이 무지기수입니다.

지금도 여기저기서 고향을 찾습니다.

고향에 가서 명절을 보내려 합니다.




고향에는 도대체 누가 있을까요?

늙으신 부모님이 계십니다.

부모는 우리에게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를 낳아 기르셨고,

우리를 사랑으로, 희생으로 양육시켜 주셨습니다.

그분들이 고향에 계시기 때문에 고향을 찾는 것이지요.

그분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우리가 안 찾아가면 그분들은 아무 보람도 없이

쓸쓸히 명절을 보낼 것입니다.

그걸 생각하면 목이 메입니다.

아무리 가는 길이 고생스럽더라도 고향엘 가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가서 그분들 손을 부여잡고, 그분들 눈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그리고는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을 해서 나누어 먹으면서,

사랑을 확인하는 겁니다.




우리는 옛날부터 음력으로 설을 쇠였습니다.

우리네 옛 방식으로는 오늘이 새해 첫 날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밤 세는 줄 모르고 아기자기하게 놉니다.

그리고는 어르신께 세배를 올립니다.

큰 절을 한번씩 합니다.




저는 지금도 누가 부모님께 큰 절을 올리는 것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면서 뜨거운 눈물이 납니다.

특히 결혼식 주례를 많이 서는데,

신랑이 부모님께 큰 절로 인사를 올리는 것을 보면 감동이 일어납니다.




왜 그럴까요?

저에게는 큰 절을 올리는 것이 성사입니다.

그것만 보면 너무나 좋습니다.

그것만 보면 감동을 받습니다.

그것만 보면 본심을 찾습니다.

그것만 보면 은혜를 느낍니다.




부모님은 우리에게 하느님이십니다.

옛날부터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을 하늘의 뜻이라고 선포합니다.

우리나라는 효를 근본 예로 보았습니다.

자식이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고 본 것이지요.

서양에서도 효를 십계명에 넣었습니다.

동서양이 똑같습니다.

그래서 효는 인륜도덕입니다.




세배를 하면 부모님은 덕담을 나누어주십니다.

덕담은 대개 건강을 기원하고, 하는 일 잘 되고,

소원성취 하라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저보고 덕담을 하라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에헴..~~

사람은 말이여...

절제를 잘 해야 디야..




절제란 것은 뭐든지 중용을 지키라는 말이여.

너무 지나쳐도 못쓰고,

너무 못 미쳐도 못쓰는 기여...이....^^




예를 들어보면 말이여,

술도 지나치게 마셔버리면, 그게 바로 사람 잡는 거요.

또 술을 너무 안 마셔도, 그게 사람 사는 재미가 없는 기여.

술은 딱, 적당히 마셔야 좋은 기여...

그게 바로 절제하는 거여 이...

그래야 너 좋고, 나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기여...

누구든지 적당히 술을 마시면 얼마나 좋겄냐 이 말이여.




금년엔 덕담이 절제여.

절제를 잘 혀고,

절제가 몸에 배야,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이쁜 기여...

자나 깨나 절제여...

앉으나 서나 절제랑게...

알았제?

알아들었제?




근디, 절제는 어디서 하는 줄 아는감?

바로 식별력, 분별력에서 하는 거여.

이것은 맑은 머리에서 나오는 거고...이.

깨어있는 정신에서 나온다 이 말이여...

뭔 말인 제 알갔지...?




여러분, 음력으로 새해 첫날입니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부모님의 덕담을 가슴깊이 명심합시다.

그리고 축제를 벌입시다.




우리 수도원에서도 오늘 저녁에 형제들이 오순도순 모여앉아

축제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주로 윷을 놀던가,

빙고 게임을 하던가,

동양화를 감상합니다...허허...




어떻게 놀던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노는 방식은 천차만별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맑은 정신으로 설을 쇠는 겁니다요...

효도하고,

덕담을 명심하는 것...

요걸 알아차리는 것이 바로 맑은 정신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Mar

    4주 화요일-우리가 우러러봐야 할 것들

    심리학에서 forbia(공포증)를 치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처럼 snake forbia(뱀 공포증)이 있으면 뱀을 피하지 말고 바라보아야 차츰 뱀에 대한 공포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싫은 것, 그래서 꼴보기 싫은 것, 볼까 두려울 정도로 싫은 것 그것을 극복하는 ...
    Date2008.03.11 By당쇠 Reply3 Views1751
    Read More
  2. No Image 10Mar

    3월 11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 / 불평불만

    주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이 사순절에 또 한가지 우리를 돌아보아야 할 점은 나의 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실 수많은 하느님의 돌보심과 베푸심을 체험한다. 어려운 고비고비마다 그분께서는 직접 혹은 다른 사람을 통하여 나의 힘이 되어주시고 구원...
    Date2008.03.10 By마중물 Reply2 Views1573
    Read More
  3. No Image 10Mar

    “죄 없는 자가 먼저”-사순5주간 월요일(가해)

    “죄 없는 자가 먼저”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 8, 1-11로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혀 온 여인을 예수님께 끌고 와 이 여인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예수님을 시험한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 인들로부터 공격의 의도를 지닌 시험...
    Date2008.03.10 By유사 Reply0 Views1545
    Read More
  4. No Image 10Mar

    사순 5주 화요일

    평소 소문이 안 좋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동네 남정네들치고 그 여자와 놀아나지 않은 남자가 거의 없을 거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하였고 동네 물을 흐리는 이런 여자는 없애버려야 한다고 깨끗하다고 자처하는 몇몇 사람은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들...
    Date2008.03.10 By당쇠 Reply1 Views1317
    Read More
  5. No Image 09Mar

    3월 10일 돌로 쳐라!

    가끔 어떤 형제나 자매가 나에게 와서 등의 말을 들을 때가 있다. 하고 응답하고 말지만 씁쓸하기가 이루 말할 데가 없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라는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우리가 죄인이라고 단죄하는 사람이 수산나처럼 무고한 사람일 수 있고 우리가 의인이...
    Date2008.03.09 By마중물 Reply2 Views1469
    Read More
  6. No Image 09Mar

    사순 제 5 주일-왜 이제야

    사순절의 절정을 향해 가는 사순 5주일의 독서와 복음은 고통과 죽음의 한 가운데서 부활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마치 칠흑 같은 밤에 동녘의 아침 햇빛을 얘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칠흑 밤과 아침 햇빛은 오늘 복음에서 보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두 모습...
    Date2008.03.09 By당쇠 Reply1 Views1487
    Read More
  7. No Image 08Mar

    3월 9일 사순 제5주일 / 부활체험

    (로마서 8, 8-9) 우리는 육적인 사람이 아니라 영적인 사람이 되고자 한다. 우리의 신앙생활, 신심생활, 기도생활, 애덕실천생활 이 모두는 한마디로 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로 영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참 어렵게 느껴진다. 사도 바오로...
    Date2008.03.08 By마중물 Reply0 Views148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18 1319 1320 1321 1322 1323 1324 1325 1326 1327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