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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13.12.18 05:26

어느 수련자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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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기에서 요셉의 역할을 중요하게 부각시키는 것 같아 요셉에 대해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복음에서는 요셉을 의로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제1독서 예레미야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다윗을 위하여 의로운 싹을 돋아나게 하리라.’ 요셉을 두고 한 예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의로움에는 세상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의로움이 있습니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어서 혼인 전에 아기를 잉태한 마리아를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합니다. 유다의 법은 혼전 처녀가 아기를 가지게 되면 돌에 맞아 죽는 법이 있다고 합니다. 요셉이 세상의 의로움을 택하였다면 마리아는 아마도 돌에 맞아 죽는 형벌에 처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세상의 의로움과 다른 하느님의 의로움을 택하면서 마리아를 살리고자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천사가 나타나 마리아의 잉태는 하느님의 뜻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알려주면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드리라고 합니다. 요셉은 하느님의 뜻을 받들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드립니다. 그래도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기에 하느님의 뜻을 전적으로 따르기 위해 마리아를 맞아드립니다. 여기서 요셉의 역할은 하느님의 구원의 역사에서 하나의 도구로 쓰이는 것입니다. 요셉의 의로움은 하느님에 대한 전적인 믿음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마리아가 잉태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부정적인 생각으로 의심하고 화를 내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가졌습니다.

 

어느 회사의 신입사원 면접시험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면접관이 유난히 얼굴이 긴 응시자를 바라보며 이러한 질문을 던졌답니다. “거기 얼굴이 필요 이상으로 긴 친구, 자네는 머저리와 바보가 어떻게 다른지 아는가?” 면접관은 이 청년이 화를 내리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그 청년은 태연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그럼요. 결례되는 질문을 하는 쪽이 머저리고, 그런 말에 얼굴 붉히며 대답하는 쪽이 바보입니다.” 면접관은 이 청년의 지혜로움에 감탄하게 됩니다. 그렇게 결례되는 질문을 하는 면접관에게 곤란함을 주는 것은 물론, 자신이 그러한 질문에 얼굴 붉히며 대답하는 바보는 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었으니 말입니다.

 

예의 없는 어떤 사람의 행동에 대한 불쾌감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얼굴을 붉히는 것은 물론 마음으로도 그 사람에 대한 미움으로 부정적인 생각들이 가득함을 느껴 보았을 것입니다. 분명히 잘못을 했고 문제가 있는 사람은 그 예의 없는 사람인데, 부정적인 생각들로 힘들어 하는 것은 바로 내가 된다는 것. 이런 상태가 결국 앞에 이야기에서 나온 바보가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어떠한 상태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즉, 부정적인 마음으로 힘들어지는 바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늘 긍정적인 마음을 간직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함께 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간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부님께서는 권고 14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자기 육신에 해가 될 것 같은 말 한 마디에, 혹은 자기가 빼앗길 것 같은 그 무엇에 걸려 넘어져 내내 흥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진정 영으로 가난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미워하고, 자기 뺨을 치는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걸려 넘어져 내내 흥분하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마음으로 힘들어 지는 바보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요셉은 마리아가 혼전 임신을 하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충분히 흥분하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힘들어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진정 영으로 가난한 사람이었기에 그러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헤쳐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 요셉을 하느님께서는 선택하셨고 당신의 구원 역사에 쓰일 도구로 삼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구원 역사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요셉처럼 그분을 신뢰하는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굳은 믿음을 가지고 영으로 가난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들을 수 있는 귀를 열어줍니다.

 

첼라노 2생애 제88장에서 사부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종이 만약 어떤 형태로든지 마음이 혼란스러워지면 당장 일어나 기도해야 하며, 구원의 기쁨이 다시 채워질 때까지 지극히 높으신 아버지의 현존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요셉도 마리아의 잉태 사실을 알고 나서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당신의 뜻을 찾았을 것입니다. 요셉의 기도로 천사를 통한 하느님의 응답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의로운 사람이 되기를 청하면서 기도의 맛에 흠뻑 빠져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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