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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13.12.19 10:01

어느 수련자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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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종입니다.’

 

+평화를 빕니다.

 

대림시기는 크게 두 시기로 구분됩니다. 첫째 시기는 대림 첫 주부터 12월 16일까지이고, 둘째 시기는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입니다. 첫째 단계에서는 종말에 대한 기다림을 뚜렷이 드러내면서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도래를 기다리도록 신자들의 마음을 준비시키고, 둘째 단계에서는 예수 탄생을 기다리는 직접적인 성탄 준비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17일부터 복음을 보면 이렇습니다. 17일 날은 마태오복음 1장1절에서 17절까지, 그 다음날은 마태오복음 1장 18절에서 24절까지 그리고 그 다음날은 오늘은 루카 복음 1장 5절에서 25절까지 그리고 그 다음날은 루카복음 1장 26절에서 38절까지 그 다음날은 루카복음 1장 39절에서 45절까지 그 다음은 주일이어서 다시 마태오 복음 1장 18장에서 24절 그 다음 다시 루카복음 1장 57절에서 66절, 그리고 루카 복음 1장 67절에서 79절 이렇게 진행됩니다. 그러니까 자세히 보면 성탄을 준비하면서 마태오 복음과 루카복음만 읽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했는데, 다른 두 복음에는 직접적인 예수님에 탄생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7일부터는 마태오 복음 시작부터 예수님의 탄생까지 복음을 읽고, 그 다음부터 루카 복음 시작부터 예수님의 탄생까지 복음을 읽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구절마다 제목이 적혀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제목은 세례자 요한의 출생 예고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예수님의 탄생예고입니다. 출생과 탄생은 뭐가 다른 것일까요? 제가 생각해 봤을 때는 출생은 누군가가 그 사람을 태어나게끔 한 것입니다. 어떤 존재가 나를 존재케 한 것이 출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탄생은 다릅니다. 탄생은 그 존재가 스스로 태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보면 탄생이라는 말은 성인이나 귀인이 태어남을 높여 부르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누구에게서 태어난 분이 아니라 스스로 태어나신 분이십니다.

 

성탄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가브리엘이 즈카르야에게 세례자 요한이 출생할 것임을 알려주는 이 말씀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세례자 요한의 출생 예고와, 예수님의 탄생예고는 참으로 비슷한 내용이 많습니다. 즈카르야도 가브리엘에게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듣고, 마리아도 그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둘 다 처음에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천사에게 대답합니다. 즈카르야는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마리아도 비슷합니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합니다. 하지만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마리아는 다시 이렇게 말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도 즈카르야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우리에게도 천사가 찾아와 하느님의 도구로 쓰여질 것을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못한다고 말합니다. 왜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출생과 탄생에 대해서도 말했지만,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실 수 있는 분은 하느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사는 존재인데, 마치 우리가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려 하기 때문에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그것을 정확히 알고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스스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 자기의지에 대해서는 안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하느님께서 시키는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시키시는 무엇을 하려고 하지 않는 자기 의지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시키신다면 나는 하기 싫어하는 내 의지를 꺽고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신 성모님도 그러하고, 오늘 복음에서 가브리엘 천사가 출생을 예고하는 세례자 요한이 보여준 삶의 모습도 이와 같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그저 그분의 길을 곧게 내고, 하느님의 말씀이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도 권고2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자기 의지를 자기 것으로 삼고 자기 안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고 이루시는 선을 자랑하는 바로 그 사람은 선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는 것입니다. 결국 악마의 꾐에 빠져 계명을 거슬렀기 때문에, 먹은 것이 악을 알게 하는 열매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은 벌 받아야 마땅합니다.

우리들은 주님께서 말씀하시고 이루시는 것들이 우리 자신을 통해 드러나도록 해야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성탄을 기다리면서 스스로 무엇을 하려고 하지는 않는지, 스스로 무엇을 하지 않으려고 하지는 않는지 돌아보는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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