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6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2677.jpg

어느 할아버지의 유언

 

“난 네 어머니에게 잘못한 것이 많다.

  네가 나대신 어머니께 잘 해드려라”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아들에게 남긴 한마디였다.

가책을 동반하여 다가서는 슬픔으로

아내에게 직접 들려주지 못한 남편의 이야기를 아들에게 말한

어느 할아버지의 유언이다.

 

아들과 어머니

서로의 눈엔 글썽이는 맑은 눈물이

새벽이슬처럼 괴어있었다.

 

담을수록 그 그릇은 비고

쌓을수록 그 염원의 벽돌은 남아돌기만 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꺼져버린 심지

 

추운 밤길에 두려움과 불안에 쫒기는 배회

품어주고 따습게 먹여주지 못한 미안함이 파도처럼 밀려와

마지막 한 발 남은 실탄을 장전하고

호흡을 조절하는 그때의 긴박함이 묻어있었다.

 

어릴 때 시집와서 체념과 절망을 넘어

상처를 견디며 일어서는 영광을 뒤로한 채

남편의 죽음을 바라보는 아내

 

중환자에게서 떠나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고독한 자의식 속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로서 죽어간 사람

 

베드로라는 납골당의 명패를 바라보는 아내의 마음

그에게 있어 가장 잘 한 일은

늦은 나이에 신앙의 길로 들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전화 속에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엔

마지막 가는 길에 연민의 마음으로

돌보아주지 못한 미안함도 묻어 있었다.

 

생명의 자각엔 여러 성질이 있게 마련이고

사람에겐 저마다 받는 형벌이 있다.

 

아직은 실감나지 않겠지만

그 빈자리에 자리잡은 허전함이

흔적을 볼 때 마다 버섯처럼 솟아나겠지

 

 

 

 

 <embed width="200" height="30" src="http://pds13.egloos.com/pds/200903/27/94/e0038394_Nicolo_Paganini.2.wma"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style="width: 200px; height: 30px;" allownetworking="internal" allowscriptaccess="never" />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4 박노해님의 시 "잃어버린 것들 "                     노래방이  생기고 나서               사람들은  방문을  벗어나면               노래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네비... knitting 2013.05.10 6543
593 박노해 시인이 말하는 2008 촛불의 진실과 희망 http://www.nanum.com 박노해 시인 약 력 1977 선린상고(야간부) 졸업 1984 「노동의 새벽」 발표 1989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노맹) 결성 1991 ‘사노맹’ 사... 촛콜릿 2008.09.24 4544
592 박노해 사진전 <나 거기에 그들처럼> -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남미 10/7~ 나눔 2010.10.03 7525
591 박근혜 대통령: 나체: 더러운 잠 : 가톨릭 예술 박근혜 대통령 나체, 더러운 잠 : 가톨릭 예술   “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폭로되면서 국민들이 망연자실한 ... file 이종한요한 2017.01.27 10377
590 박근혜 게이트 앞에서 - 박근혜 게이트 앞에서 -              1   보수주의 욕망의 극치 부패의 극치 비리의 극치로구나   부정의 기와 거짓의 기와 ... 1 고파울로 2016.11.08 1219
589 박 프란치스꼬 형제님! 형제님, 가까이서 형제님의 모습을 지켜보지 못하고 멀리서 형제님의 선종소식을 들어야 한다함이 못내 죄스럽고 면목이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형제님... 이번에... 안 베드로 2008.11.28 4773
588 바이블 레이크리에이션 교육 안내 제 3회 바이블 레크리에이션 과정 1. 교육 일시 및 교육비 - 일 시 : 2006. 8. 21(월) - 8. 22(화) 2일간 09 : 30 - 17 : 30 - 교 육 비 : 교육비 / 교재 / 식비 ... 예인교육문화원 2006.08.08 4654
587 바오로 형제 보시오. 본인도 배울만큼 배운 사람이고, 남을 충분히 존중하는 사람이오나.. 해방신학도 단죄하시고 사제들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는 현 교황 성하의 가르침을 무시하는... 6 요한 2009.06.05 5562
586 바보들의 피정 바보들의 피정   물러남과 멈춤 그리고 하느님의 현존 안에 머무름은 피정하는 사람의 내적 활동이다. 일상에서 요구되는 것들과 정신을 산만하게 만드는 ... 이마르첼리노M 2019.10.02 393
585 바람이 되어 바람이 되어.   탱자나무 가지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살고 싶다.   불고 싶은 데로 불고 가고 싶은 데로 가며 어디든지 어루만진다.   어... 이마르첼리노M 2020.11.21 410
584 바람의 언덕에서 CENTER&gt; 바람의 언덕에서   바닷가에 있는 집 바람소리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때로는 바람소리에 잠을 깬다.   오늘도 주님은 사정없이 창문을 ... 이마르첼리노M 2014.03.29 3716
583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8 +그리스도의 평화         내가 앉고자 하였으나   일어서게 되어서 보면   내가 일어서야 할 때였었고   내가 일어서고자 하였으나   ... 김기환베드로M. 2013.06.20 4562
582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7 +그리스도의 평화         종신서원하기전 유기서원소에 있을 때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며 묵상한 것과 마음으로 다가왔던 가슴 벅찼던 많은   ... 김기환베드로M. 2013.06.14 5821
581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6 +그리스도의 평화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어찌보면 약한 모습이다. 나무가 전봇대 처럼 돌처럼 미동도 하지 않은체 서있다면 과연... 김기환베드로M. 2013.06.05 6147
580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5 +그리스도의 평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는 우리에게 &quot;중용&quot;을 가르쳐 준다.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 그래서 적당하게 살아가는 법   을 ... 김기환베드로M. 2013.05.29 5858
Board Pagination ‹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