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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2006.02.17 10:37

연중 제7 주일

조회 수 3240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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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병자 치유

지난 주일엔 예수님께서 나병환자를 깨끗이 낫게 해주셨음을 묵상했습니다.
이번 주일엔 예수님께서 중풍병자를 깨끗이 낫게 해주십니다.

나병이나 중풍이나 다 고칠 수 없는 병들입니다.
오늘날도 이런 병은 못 고칩니다.
다 고질병이요 불치병입니다.

나병환자는 예수님과 일대일로 만났는데,
중풍병자는 많은 사람들이 운집한 가운데 만납니다.
나병환자인 경우 예수님이 그냥 치유해주셨습니다만,
중풍병자인 경우 예수님은 그냥 치유해주실 수 있으셨지만,
대화를 하심으로써 어떤 가르침을 주시고자 하십니다.

당시 병에 대한 민중의 생각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대개 이런 것이었습니다.
병은, 특히 고질병이나 불치병은 죄의 댓가였습니다.
죄를 많이 지었기에 그런 나쁜 병, 몹쓸 병에 걸렸다고 보았습니다.
현생만이 아니라 전생까지 들고 나옵니다.
전생에 죄를 많이 지었기에 그런 병이 온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병자는 곧 죄인이었습니다.
오늘날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달리 설명할 길이 없기에 그렇습니다.
누구를 원망하고 탓하겠습니까?
그저 운명이려니 생각했습니다.
그저 죄의 값을 치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은 중병병자를 치유해주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안심하고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한 것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병자의 심리까지 치유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정신적인 안정감까지 심어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고질병은 곧 죄의 댓가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진짜 치유가 되기 때문이지요.

죄의 용서, 그리고 신체적인 치유...
이른바 통합적인, 전체적인 치유입니다.
이게 복음이지요.
마음과 육체 모두의 치유야말로 복음이지요.
이래야 뼈 속까지 복음이 스며들지요.
이래야 환자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공동체에 귀의하게 됩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시비는 예수님을 흠집 내기 위함입니다.
시비를 걸어서 예수님을 난처하게 만들기 위함이지요.

죄의 용서와 신체의 치유....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긴밀한 관계입니다.
죄를 용서받았다고 믿는 순간 온 몸에 평화가 깃들고,
몸의 질병이 낫는 순간 온 맘이 훈훈해지는 겁니다.

중풍병자가 처음에 예수님께 올 때는 네 사람의 들것에 실려서 왔는데,
예수님한테 영육으로 치유가 된 다음에는 혼자 스스로 들것에 메고 나갑니다.
치유된 그 사람은 이렇게 소리를 쳤을 겁니다.
아니, 이게 꿈이냐 생시냐....???
아니, 이다지도 좋을까....???
아고,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고, 예수님,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이 갚아야 합니까....??
오...하.....느....님.....!!

지켜보던 사람들도 눈이 휘둥그레져 가지고 이렇게 외쳤을 겁니다.
어머 어머 어머~~이게 웬 일이래~~!!!
어머나, 세상에~~ 이게 뭔 일이당게~~!!!
거참~~ 이런 일도 다 있네~~!!!
참말로~~일찍이 본 적이 없네 그려~~!!!
아고~~참으로 좋은 일이네 이....!!!
예수님, 참으로 대단한 분이여~~!!!
예수님, 만세~~!!!
예수님, 알다가도 모를 일이네 이~~!!!
거~~참~~허~~허~~!!!

당연한 결론적 질문:
-아니, 예수님은 도대체 누구신감?
-아니, 우리도 영육으로 치유되면 얼마나 좋을까?
-예수님을 진실로 믿으면 우리도 저리 치유되는 것 아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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