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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어린이 미사를 주례했습니다.
하느님은 한 분이시지만 삼위가 있으시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너무 난감했습니다.

어린이 미사를 드릴 때 늘 하듯 질문을 해댔습니다.
하느님은 몇 분이냐?
세 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손들어 보라고 하니 몇 명이 손들었습니다.
한 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손들어 보라고 하니 다수가 손들었습니다.

다음으로 어떻게 셋이 하나가 되냐고 물으니 웅성댈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어제는 소낙비가 왔지요.
그래서 기지를 발휘하여 우산 가지고 온 어린이가 있으면
셋만 자기 우산을 가지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기 우산을 각자 펴보라고 하였지요.
느닷없이 제대 앞에서 우산을 피게 하니 영문을 몰라
왜 그러는지 궁금한 눈빛으로 모두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우산 두 개는 접고 한 우산 안으로 모두 들어가라고 하니
그때서야 고학년들은 뭘 말하려고 하는지 알아들었습니다.
셋이지만 한 우산 안에서 하나의 우리가 되는 것을
시청각적으로 확인을 한 것입니다.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서로 싸우고 나면 한 우산을 쓸까?
이 질문에는 저학년 아이들까지도
싸우고 나면 우산을 같이 안 쓴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만 우산을 같이 쓰냐고 하니까,
친할 경우, 사랑할 경우에만 우산을 같이 쓴다고 잘 대답하였습니다.

이렇게 삼위 하느님이 어떻게 일체를 이루시는지는 잘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한 분 하느님이 어떻게 삼위가 되시는지는
아이들에게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건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고 솔직히 말했습니다.
그러나 어른들에겐 설명할 수 있지요.

삼위가 일체를 이루는 것도 사랑이지만
한 분 하느님이 삼위가 되시는 것도 사랑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은 사랑하심으로 대상을 가지시기 마련입니다.
모든 것이 창조되기 전, 그래서 오직 하느님 한 분뿐이실 때
사랑이신 하느님은 다른 사랑의 대상이 없었기에
당신을 사랑하실 수밖에 없으셨습니다.
사랑하시는 성부와 사랑 받으시는 성자가 계셨고,
성부와 성자 사이의 사랑이신 분이 성령이신 것이지요.
내가 나를 사랑할 때 하나의 나이지만
사랑하는 내가 있고 사랑 받는 내가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리고 이런 하느님의 내적 사랑이 외적으로 발출한 것이 창조입니다.
그러니까 창조란 하느님 내적 사랑의 외적 발출인 것이지요.
하느님은 성자 안에서 성령으로
우리 인간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을 창조하신 것이고,
이 창조는 우리의 사랑을 통하여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창조와 사랑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사랑을 통하여 하느님 창조와 사랑에 동참하기도 합니다.
삼위일체는 우리 사랑의 원형이기에
우리가 제대로 사랑을 한다면 삼위일체적인 사랑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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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06.04 11:27:30
    하느님신비 육체를 입으신 예수님을 통하여 사랑이심을, 예수님이 누구신지 위로의성령님께서 예수님께 향하게하시고,말씀하심과 같이 사랑할 대상 없어질때 내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위로하는지를 보게 되었고 그렇게 하게하신 성령님 , 우산속의 세어린이들 그 순간 잊지 않을겁니다. 신부님께 지혜주신 삼위일체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6.04 11:27:30
    삼위일체의 신비를 드러내시어
    사랑의 신비를 보여 주신 우리 주님께 감사드리며
    아름다운 사랑을 삶으로 살아가면서 주님은혜에 보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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