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39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는 마지막으로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아들을 보냈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그를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오늘 복음을 읽다보니
“포도밭 밖으로”라는 말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 사랑 밖으로,
내 관심 밖으로,
내 마음 밖으로 등의 의미로 바뀌어 들렸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말입니다.

어렸을 때 저는 시골에서 자랐기에 밭농사를 조금 지었지요.
학교 갔다가 오면 수시로 풀을 뽑아야 했습니다.
뽑고 돌아서면 또 풀이 나온다는 말처럼
한 여름이 되면 잡초도 아주 왕성하게 자랍니다.
아니 잡초의 생명력이 오히려 더 왕성합니다.
아무튼 원하는 작물을 키우기 위해 우리는
밭에서 돌을 골라내고 잡초를 뽑아내어 밭 밖으로 던져버렸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마 프란치스코를 알고 나서부터일 겁니다.
잡초라는 말을 쓰기가 미안해졌습니다.
어떤 풀이 잡초입니까?
내가 잡초라고 하는 풀들도 다 생명이고 이름이 있는데.
사실 잡초는 없고 내가 잡초라고 부를 뿐입니다.

나의 필요가 기준이 되고, 필요가 없으면 잡초가 된다는 것은
잡초 입장에서는 참으로 어불성설이고 억울한 일입니다.
쓰레기도 그렇습니다.
돌도 그렇습니다.
필요 없다고 버리기에 쓰레기이지 왜 쓰레기이고,
요긴하게 쓰지 않으니 걸림돌이지 그 돌이 왜 걸림돌입니까?

오늘 비유의 주인은 소작인들이 자기 아들은 존중할 거라 기대합니다.
그러나 기대는 깨어졌습니다.
소작인들에게 소중한 것은 자기 소유물로 삼고 싶은 재물이었지,
아들도 아니고 주인도 아니었습니다.
어찌 그럴 수 있습니까?
사람이 꽃보다 소중하다고 하는데,
사람이 재물보다 소중하지 않다니.

나도 소작인.
내 마음 밭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재물일까, 사람일까?
미움일까, 사랑일까?
욕심일까, 주님일까?

주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시고
그들을 당신 건물의 귀한 돌로 쓰시는데,
나는 그들을 걸림돌쯤으로 여기고 심지어는
주님마저도 귀찮은 것으로 여겨 내 마음 밭에서 골라내지 않았는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베타 2012.06.07 15:34:44
    나도 소작인?!!! 그걸 이제야 ! 이제 부터라도 주제 파악부터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6.07 15:34:44
    주님께서 지어 내신 모든 것이 소중하니
    그 모든 것을 소중이 여겨 사랑합니다.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06.07 15:34:44
    선악의 분명한 개념 이분법적 사고로 성경을 읽고 살아보려고 노력했기에 내눈에 잡초 뽑아야만하는 그 옮음 어느날 다 뽑으니 아무것도 없는 그 황량함 그저 멍해짐 아득해진 삶들 주님께 온전히 돌이켜지기를 애타게 간구드립니다.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Dec

    대림 1주 금요일- 능력의 주님이 아니라 사랑의 주님을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예, 주님!” 하고 대답하였다.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셨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주님께서는 하실 수 ...
    Date2012.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198
    Read More
  2. No Image 06Dec

    대림 1주 목요일- 사랑 낙담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하늘나라에 들어간다고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참으로 난감합니다. ...
    Date2012.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469
    Read More
  3. No Image 05Dec

    대림 1주 수요일- 어느 수련자의 강론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일곱개가 있고 물고기도 조금 있습니다.” “너희에게 사랑이 얼마나 있느냐?” “ 저에게 사랑은 조금밖에 없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의 핵심은 사랑인 것 같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인간이 할 수 없는 초월...
    Date2012.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5956
    Read More
  4. No Image 05Dec

    대림 1주 수요일- 광야에서

    “이 광야에서 이렇게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 광야에서는 빵을 구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배불리 먹일 빵을 구할 수는 없습니다. 광야는 있어야 할 것이 없습니다. 식량이 없고, 안전...
    Date2012.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416
    Read More
  5. No Image 04Dec

    대림 1주 화요일- 얻는 것이 아니라 받아서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루카복음에만 나오는데 파견되었던 일흔 두 제자들의 보고를 듣고 하시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일흔 두 제자의 파견은 루카복음에만 있는 얘기지요. 그런데 ...
    Date2012.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328
    Read More
  6. No Image 03Dec

    성 프란치스코 하베리오 축일- 몸뚱이만이 아니라 온 존재로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라는 말씀은 참 여러 가지로 곱씹을 만합니다. 우선 모든 피조물에게 선포하라는 말씀이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에게가...
    Date2012.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547
    Read More
  7. No Image 02Dec

    대림 제 1 주일- 보고 있어도 보고픈 주님을 기다린다.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 성도들과 함께 재림하실 때 흠 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대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기다...
    Date2012.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94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34 1035 1036 1037 1038 1039 1040 1041 1042 1043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