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16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어제 우리는 요한의 정체에 대해서 보았는데

오늘 복음은 예수의 정체에 대한 요한의 증언입니다.

 

요한의 증언은 이렇습니다.

예수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고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예수님은 보통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의 아드님이신데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분이 하느님의 어린 양이 되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묵상하면서 자연스레 연상한 것이 아브라함과 이사악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늘그막에 얻은 외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봉헌하라고 하십니다.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이사악은 얼마나 소중한 존재입니까?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이사악은 자기의 전부였을 것이고,

그러므로 이사악을 바치는 것이 아브라함에게는

자기를 바치는 것보다 더 아프고 괴로운 것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 시험은 얼마나 가혹합니까?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이토록 아프고 괴로운 시련을 통해서

아브라함의 무엇을 시험하려고 하신 것일까요?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라고 하는데 믿음을 시험하신 걸까요?

 

전통적인 해석은 믿음의 시련이라고 합니다.

저도 그 해석이 틀렸다고 할 마음이 없습니다.

시련을 통해서 믿음을 단련하시기 위함이지요.

 

그러나 저는 다른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믿음을 단련하기 위한 시련 그 이상의 사랑의 단련이라고 말입니다.

그게 그것이기도 하지만 조금 더 긍정적이고 조금 더 적극적이지요.

 

사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믿음입니다.

그리고 외아들을 바치라는 것은 인간의 고통 중에서 최고의 고통인데,

사랑에 대한 믿음이란 이런 극단의 고통을 인간에게 주시는 분일지라도

하느님은 좋으신 분일 뿐 아니라 사랑이신 분이라는 것을 믿는 거지요.

 

그런데 고통을 주심도 사랑이라는 것을 믿는 믿음은

고통을 통해서만 단련이 되고 자라는 것입니다.

 

예수 성탄 축일에 아주 젊은이들이 차를 몰고 가다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그로 인해 한 아이는 죽고 한 아이는 중환자실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그날 새벽 제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충격과 아픔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제 중환자실에 아들을 둔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제 3자인 제가 가슴이 내려앉는 충격과 아픔을 느끼는데

이 부모들은 얼마나 고통이 크시겠습니까?

 

그래서 이분들에게 지금의 고통은 믿음의 단련이고,

사랑의 믿음을 단련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금은 차마 말할 수 없었고,

다만 그들의 고통에 같이 아파하는 것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분들의 아픔에 마음으로 같이 아파하는 것밖에 할 수 없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 외아드님을 우리에게 바치심으로 함께 하십니다.

하느님의 외아드님이 하느님의 어린 양이 되심은

하느님께서 당신 외아드님을 우리에게 바치신 것이고,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바친 것과 정확히 반대인 거지요.

 

이사악이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바친 제물이라면

하느님의 어린 양은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바친 제물이고,

아브라함이 자기 외아들을 하느님께 제물로 바쳤듯이

하느님께서 당신 외아드님을 우리에게 바치신 것이 하느님의 어린 양입니다.

 

하느님의 어린 양은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희생제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인간의 아픔에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Mar

    사순 제 2주일 -일어나는 불꽃-

    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전례중에서나 개인적으로 기도를 할때나   많은 경우에 초에 촛불을 밝힙니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초에 불을 켜는 경우가 있지만 한번 되돌아 보면   그 안에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초와 심지 그리...
    Date2014.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800
    Read More
  2. No Image 15Mar

    사순 1주 토요일-하느님의 사랑이 사랑하도록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오늘 주님은 “그래야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그러기 전에는 우리가 하느님...
    Date2014.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69
    Read More
  3. No Image 14Mar

    사순 1주 금요일-먼저 해야 할 일

    “예물을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형제와 화해하여라.”   <먼저 해야 할 일>   이것이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가 탁 떠오른 것입니다. 하느님께 예물을 봉헌하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니 순서적으로 먼저일 뿐 아니라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
    Date2014.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32
    Read More
  4. No Image 13Mar

    사순 1주 목요알-외로울 때 우리는?

    “주님,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이중적二重的이라는 말이 있고, 어떤 사람을 보고 이중적이라고 하면 그리 좋은 뜻이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중적이며 사람들과 관...
    Date2014.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46
    Read More
  5. No Image 12Mar

    사순 1주 수요일-회개의 묘약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오늘 우리가 들은 요나서는 니네베 백성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자 하느님께서 마음을 돌리셨다고 전합니다. 인간의 돌아...
    Date2014.03.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12
    Read More
  6. No Image 11Mar

    사순 1주 화요일-수동태의 기도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오늘은 사순절 실천 사항 중에 기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와 복음을 같이 놓고 볼...
    Date2014.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68
    Read More
  7. No Image 10Mar

    사순 1주 월요일-뜬구름 잡지 않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사순절 우리의 회개는 세 가지 실천으로 드러나지요. 재의 수요일 복음에서 봤듯이...
    Date2014.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0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1 932 933 934 935 936 937 938 939 940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