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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어제 우리는 요한의 정체에 대해서 보았는데

오늘 복음은 예수의 정체에 대한 요한의 증언입니다.

 

요한의 증언은 이렇습니다.

예수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고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예수님은 보통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의 아드님이신데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분이 하느님의 어린 양이 되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묵상하면서 자연스레 연상한 것이 아브라함과 이사악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늘그막에 얻은 외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봉헌하라고 하십니다.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이사악은 얼마나 소중한 존재입니까?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이사악은 자기의 전부였을 것이고,

그러므로 이사악을 바치는 것이 아브라함에게는

자기를 바치는 것보다 더 아프고 괴로운 것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 시험은 얼마나 가혹합니까?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이토록 아프고 괴로운 시련을 통해서

아브라함의 무엇을 시험하려고 하신 것일까요?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라고 하는데 믿음을 시험하신 걸까요?

 

전통적인 해석은 믿음의 시련이라고 합니다.

저도 그 해석이 틀렸다고 할 마음이 없습니다.

시련을 통해서 믿음을 단련하시기 위함이지요.

 

그러나 저는 다른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믿음을 단련하기 위한 시련 그 이상의 사랑의 단련이라고 말입니다.

그게 그것이기도 하지만 조금 더 긍정적이고 조금 더 적극적이지요.

 

사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믿음입니다.

그리고 외아들을 바치라는 것은 인간의 고통 중에서 최고의 고통인데,

사랑에 대한 믿음이란 이런 극단의 고통을 인간에게 주시는 분일지라도

하느님은 좋으신 분일 뿐 아니라 사랑이신 분이라는 것을 믿는 거지요.

 

그런데 고통을 주심도 사랑이라는 것을 믿는 믿음은

고통을 통해서만 단련이 되고 자라는 것입니다.

 

예수 성탄 축일에 아주 젊은이들이 차를 몰고 가다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그로 인해 한 아이는 죽고 한 아이는 중환자실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그날 새벽 제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충격과 아픔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제 중환자실에 아들을 둔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제 3자인 제가 가슴이 내려앉는 충격과 아픔을 느끼는데

이 부모들은 얼마나 고통이 크시겠습니까?

 

그래서 이분들에게 지금의 고통은 믿음의 단련이고,

사랑의 믿음을 단련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금은 차마 말할 수 없었고,

다만 그들의 고통에 같이 아파하는 것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분들의 아픔에 마음으로 같이 아파하는 것밖에 할 수 없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 외아드님을 우리에게 바치심으로 함께 하십니다.

하느님의 외아드님이 하느님의 어린 양이 되심은

하느님께서 당신 외아드님을 우리에게 바치신 것이고,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바친 것과 정확히 반대인 거지요.

 

이사악이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바친 제물이라면

하느님의 어린 양은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바친 제물이고,

아브라함이 자기 외아들을 하느님께 제물로 바쳤듯이

하느님께서 당신 외아드님을 우리에게 바치신 것이 하느님의 어린 양입니다.

 

하느님의 어린 양은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희생제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인간의 아픔에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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