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34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서 비추라!
나의 빛?
나의 빛을 비춘다?

가진 게 없는 데도 내 놓으라고 생떼를 쓰는 경우가 있지요.
있어야 주는데 없는 데도 막무가내로 내 놓으라니
답답하고 막막하고 어처구니없기도 하지요.

너희의 빛을 비추라는 오늘 주님의 말씀도 비슷하지 않습니까?
이거 억지 생떼 아닙니까?
나의 빛이 어디 있다고 빛을 비추라는 말입니까?
옛날 자전거를 보면 페달을 밟으면 희미하나마 빛이 나오는데
그렇게 비출 수 있는 무슨 빛이 있기라도 하다는 말입니까?

젊은 형제들과 살다보니 자주 복음성가를 노래합니다.
그 노래들 중에 “하늘에 태양은 못 되도, 밤하늘 달은 못 되도,
주위를 환하게 비추는 작은 등불 되리라.”는 가사의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를 부를 때 가사가 이상하다고 저는 자주 생각합니다.

물론 이 가사는 큰 빛은 못 돼도 작은 빛이라도 되겠다는 거지만
제 생각에 우리는 오히려 밤하늘의 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도 등불도 자기발광체가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는 자기발광체가 아니니 오히려 달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큰 태양으로부터 빛을 받아 비추는 달빛입니다.
태양이 뜨면 사라졌다가 어둘 때 빛을 비추는 달빛입니다.

그러므로 달빛은 아주 겸손합니다.
자기 발광체가 아님을 겸손하게 인정합니다.
큰 태양보다 밝다고 뽐내지 않고 언제나 태양에게 자리를 내줍니다.

두 번째로 달빛은 아주 역설적입니다.
어둘 수록 빛을 비추는 게 달빛입니다.
어둡다고 절망하지 않고 어두우니 비춥니다.
어둠을 보지 않고 빛을 보기 때문이고
낮에는 빛을 받고 밤에는 낮에 받은 그 빛을 비추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부자가 달려와 “선하신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물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왜 나보고 선하다고 하느냐.
선하신 분은 하느님 한 분 뿐이시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우리의 주님마저 당신을 선하다고 자처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절대, 더더욱 선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선하지 않다고 인정하는 것만으로
우리의 겸손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선으로 선행을 하려 하지 않고
하느님의 선으로 선행을 할 때 더욱 겸손합니다.

하느님의 선으로 선행을 할 때
우리의 선행을 보고 사람들이 하느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배우지도 못하고 귀족도 아니며 인물이 잘난 것도 아닌 당신을
사람들이 왜 이렇게 따르냐고 묻는 형제에게
프란치스코는 기쁨에 넘쳐 이렇게 답합니다.

“하느님은 당신이 하시고자 하는 그 놀라운 일을 위해서,
그 이상 더 천한 피조물을 찾지 못하셨기에 나를 택하시어.....
만선만덕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거지
결코 피조물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며
누구도 하느님 앞에서 자랑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도 이렇게 택함을 받았습니다.
해가 아닌 달이 되도록 뽑히었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솔뫼 2012.06.12 08:56:32
    신부님 기다리겠습니다. 모레를 건강히 잘 다녀오십시요.
  • ?
    홈페이지 당쇠 2012.06.12 08:56:32
    내일은 인터넷이 안 되는 곳에 가 있기에 부득이 말씀 나누기를 올리지 못하겠습니다. 모레 다시 뵙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Dec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축일-행복한 사람만이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오늘 코린토서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복음을 선포하지 않으면 선포하지 않은 결과 또는 대가로 불행해진다는 뜻이라기보다는 복음 선포를 하지 않음 그 자체로 불행하다는 뜻일 ...
    Date2008.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836
    Read More
  2. No Image 02Dec

    대림 1주 화요일-즐거워하시는 예수

    오늘 복음의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보기 드문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 감정을 드러내 보이시는 장면들 중의 하나인데, 유대 지도자들에게 분노하거나 안타까워하시는 그런 장면은 많지만 오늘처럼 즐거워하시는 장면은 드물고 그리고 같은 얘긴데 마태오 복음...
    Date2008.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277
    Read More
  3. No Image 01Dec

    디림 1주 월요일-하느님 나라의 불랙 홀

    제가 처음 외국을 나간 것이 1987년이고 제일 처음 간 곳이 필리핀입니다. 지금도 그러한 경향이 강하지만 그때는 국수주의에 가까운 잘못된 민족주의를 가지고 있었고 서구의 논리분석적인 사고방식이나 문화에 매우 비판적이었습니다. 그러한 저였기에 외국...
    Date2008.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649
    Read More
  4. No Image 30Nov

    대림 1주일-주임을 기다리는 아줌마

    전례력으로 어느덧 한 해가 가고 새 해가 왔습니다. 한 해가 가고 새 해가 오는 이 시점에서 제 마음이 착잡합니다. 그리고 대림절을 맞이하는 저의 마음은 더욱 착잡합니다. 새 해가 올 것을 기다려 기꺼이 새 해를 맞이해야 하는데 한 해가 가니 어쩔 수 없...
    Date2008.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32
    Read More
  5. No Image 12Jun

    연중 10주 화요일- 해가 아닌 달이 되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서 비추라! 나의 빛? 나의 빛을 비춘다? 가진 게 없는 데도 내 놓으라고 생떼를 쓰는 경우가 있지요. 있어야 주는데 ...
    Date2012.06.12 By당쇠 Reply2 Views1434
    Read More
  6. No Image 11Jun

    성 바르나바 사도 축일- 착함만으로는 부족하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 바르나바 사도에 대한 사도행전의 묘사를 읽다가 문득 어떤 사람이 복음을 잘 선포할까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사도행전은 바르나바를 착한 사람이라...
    Date2012.06.11 By당쇠 Reply1 Views1228
    Read More
  7. No Image 10Jun

    성체, 성혈 대축일- 더러운 피, 뜨거운 피, 거룩한 피

    “흠 없는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신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죽음의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여, 살아 계신 하느님을 섬기게 할 수 있습니다.” 더러운 피, 뜨거운 피. 거룩한 피. 제 몸 안에는 더러운 피가 흐릅니다. 더러운 피라면? 사악邪惡한 피가 ...
    Date2012.06.10 By당쇠 Reply1 Views187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87 1088 1089 1090 1091 1092 1093 1094 1095 1096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