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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예수님의 등장에 두 가지 대조되는 반응이 오늘 복음에 나옵니다.

더러운 영의 반응과 일반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영은 악령이나 사탄이 아니고 더러운 영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복음에서 나타나는 두 반응의 차이는

더러운 영과 그렇지 않은 영의 소유자가 보이는 반응의 차인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악령 또는 사탄은 하느님의 적극적인 반대자이고,

하느님 나라를 증오하기에 하느님 나라를 파괴하려드는 존재라면

더러운 영은 하느님의 반대자, 하느님 나라의 파괴자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주님을 거부할까요?

제 생각에 더러운 영은 이 세상을 더럽게도 집착하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하느님 나라를 가져오시는 주님을 거부하는 존재입니다.

그것은 빛이 나타나면 어둠이 소멸되듯이

더러운 영에게 하느님 나라의 도래는 자기영역의 소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 자기 영역 안으로 들어오지만 않으면

다시 말해서 자기가 어디서 무엇을 하건 상관만 않으면

더러운 영은 주님을 거부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을 겁니다.

 

한 마디로 내 버려두라! Leave me alone!입니다.

당신이 내게 오심은 사랑이 아니라 괴롭힘이고

구원이 아니라 쓸데없는 간섭일 뿐이라는 겁니다.

 

이에 비해 깨끗한 영을 지닌 사람은 다르게 반응합니다.

한 마디로 반깁니다.

새로운 가르침이라고 반깁니다.

권위 있는 가르침이라고 반깁니다.

 

그런데 무엇이 새롭고, 무엇이 권위가 있는 것입니까?

가르침에 있어서 논리가 정연한 것입니까?

가르침에 있어서 메시지가 분명한 것입니까?

가르침이 매우 웅변적이고 호소적인 것입니까?

 

주님의 가르침이 새롭고 권위가 있었던 것이 이런 것은 아닐 겁니다.

새로웠던 것은 이전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의 가르침과 달랐던 거고,

권위가 있었던 것도 그들의 가르침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가르침은 사랑이 없었기에 생명력이 없었고

율법을 가르쳤기에 해방은 없고 율법에 얽매이게 할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가르침에서는 아무런 구원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구원이 발생하지 않는 소리는 사실 다 잔소리입니다.

그리고 잔소리에는 권위가 없습니다.

아무리 그 가르침이 옳은 소리여도 잔소리가 되면 권위가 없습니다.

 

이에 비해 주님의 가르침에는 구원이 있고 그래서 권위가 있습니다.

그 가르침을 통해 하느님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발생하는 것이라야 구원이 있고 권위가 있는 가르침이기에

가르침이란 말의 성찬일 필요가 없고 어떤 때는 말이 필요 없습니다.

진실한 삶과 행동이 정연한 강의보다 하느님 나라를 더 잘 보여주고,

어린이 같은 천진한 미소가 폭포수 같은 강론보다 더 잘 보여줍니다.

그래서 더러운 영이 쫓겨나는 것을 보고 하느님 나라를 체험한

사람들은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라고 놀라워하고 반긴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나는 어떤 존재일까 돌아봅니다.

더러운 영과 같이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거부하는 존재일까,

사람들처럼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반기는 존재일까?

 

그리고 부제들의 서품 준비 피정에 동반하러 와 있는 지금

저는 어떤 존재일까를 다른 차원에서 돌아봅니다.

주님의 가르침처럼 하느님 나라를 발생케 해야 할 텐데!

저의 강의와 강론이 말의 성찬이 아니라 진정 하느님을 발생케 해야 할 텐데!

 

그리고 제가 피정 동반하는 부제들이 이제 곧 사제가 되면

말로 설교하는 사제들이 아니라 행동으로 설교하는 사제들이 되어서

주님처럼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가 발생케 해야 할 텐데! 하고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기도하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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