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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어제 복음(1,21-28)과 오늘 복음(1,29-39)을 합치면,

곧 21절에서부터 39절을 보면 예수님의 하루 삶이 나옵니다.

 

오전: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더러운 영을 쫓아내심.

오후: 시몬의 장모가 아프다는 얘기를 들으시고 열병을 치유해주심.

저녁: 사람들이 마귀 들리고 질병을 앓는 이들을 데려오자 고쳐주심.

새벽: 밤늦도록 악령퇴치와 질병치유를 하신 뒤 조금 주무시고 기도하심.

새날: 사람들이 붙잡지만 다른 곳으로 떠나심.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시간과 관련된, <저녁이 되고 해자 지자>라는 표현과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라는 표현이 그것입니다.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데려왔다.”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외딴 곳으로 가 기도하셨다.”

 

하루 종일 가르치시고 치유의 행위로 지치셨을 텐데도

밤이 되어 사람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또 몰려오자 그들을 돌보십니다.

이런 주님에게서 우리 인간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가 느껴집니다.

 

그것은 아마 지난 성탄 때의 판공성사 경험 때문일 것입니다.

대전교구에서 제가 하는 일 중 하나가 상설 고백소에서 성사를 주는 것인데

그때 저는 두 시간만 성사를 주도록 되어 있었지만

판공성사 기간이라 한 삼사십 분 더 줄 마음으로 성사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3시간이 훨씬 지나 4시간 가까이 되는데 줄은 계속되었습니다.

날은 이미 어두워졌고 저는 강원도의 모 수녀원까지 운전해 가야했습니다.

빨리 끝내야 한다는 조바심과 그러나 계속되는 성사에 짜증이 이는 그 순간

오늘 복음이 생각나면서 제가 성사를 일로서 생각하고 있는 것과

사랑을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것에 대한 반성이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2시간짜리 사랑, 3시간짜리 사랑을 하려한 거지요.

그런데 사랑을 그렇게 해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가끔 사랑으로 해야 할 것을 일로서 하고

한량없는 사랑을 해야 하는데 한량 있는 사랑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주님 사랑은 진정 한량없는 사랑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아버지께 대한 주님의 사랑을 또한 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아침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외딴 곳에서 기도를 하십니다.

하루의 시작을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는 것으로 시작하시는 겁니다.

 

아버지께 대한 사랑이 모든 이웃사랑의 알파와 오메가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께 대한 사랑 때문에 이웃을 사랑하고

아버지의 사랑으로부터 이웃 사랑을 할 수 있는 힘을 얻으시는 겁니다.

 

그러므로 이때 주님의 기도는 청원 기도가 아닐 것입니다.

아마 아버지의 사랑에 흠뻑 잠겼다가 나오는 것일 겁니다.

 

주님의 사랑은 이제 또 다른 형태로 드러납니다.

아침부터 사람들이 주님을 찾아다니자

다른 곳에서도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고 하시며

그것이 당신의 해야 할 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으로서 주님의 사랑은 한 곳에 머무는 정적인 사랑이 아니라

동적인 사랑이고 순회적인 것임을 분명하게 천명하시는 것입니다.

사실 사랑이 참 사랑이라면 동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을 하면 우선 마음이 움직이게 마련이고요,

마음이 움직이면 몸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랑의 크기만큼 보편적인 사랑이 되어 오지랖 넓게 사랑하게 됩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의 사랑을 나의 가족에게 국한하고

기껏해야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으로 한계 짓는데,

주님은 이 면에서도 역시 한계가 없으십니다.

 

당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시는데

그곳이 북한이기도 하고, 아프리카이기도 할 것이며,

아주 추운 시베리아이기도 하고,

아주 습하고 더운 열대지역이기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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