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4.01.27 06:05

연중 3주 월요일-영의 식별

조회 수 376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사람들이

‘예수는 더러운 영이 들렸다.’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요즘 영신수련이니 영의 식별이니 하는 것이 유행인 모양입니다.

영의 식별은 자고로 문제가 되어왔고 그래서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도 주님의 악령 퇴치를 놓고

주님의 영이 베엘제불이냐 성령이냐의 문제가 대두되었던 거고,

요한의 첫 째 편지에서는 영을 잘 식별하라고 가르치고 있지요.

“사랑하는 여러분, 아무 영이나 다 믿지 말고

그 영이 하느님께 속한 것인지 시험해 보십시오.”

 

신앙과 상관없이 세속을 사는 사람에게는 영의 식별이 아예 문제되지 않고,

신앙생활을 하더라도 영에 둔감한 사람은 아무 문제가 없는 듯 살지만

조금이라도 영적인 감수성이 있는 사람들은 이 문제가

신앙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실제로 저는 여러 차례 성령쇄신 운동을 하는 분들을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그들 안에서 분열이 일어나서 저를 찾아온 경우들인데

악령에 이끌리고 있다고 서로 상대를 비난하는 겁니다.

 

이런 경우 저는 아주 간단하게 식별을 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전서 13장에서 말씀하시듯

사랑이 없으면 성령에 이끌린다고 할 수 없다고 말입니다.

 

이것이 참으로 맞는 말이지만 너무 거두절미한 말 같으면

사랑에 가난과 겸손마저 없다면 틀림없이 성령에 의한 것이 아니지요.

 

성 프란치스코도 영의 식별과 관련하여 얘기한 것이 있는데,

육의 영은 온갖 교만과 허영으로 이 세상에서 상급을 얻으려 하는데 비해

주님의 영은 이 세상에서 모욕과 멸시와 단련을 당하기를 원하고

겸손과 인내와 함께 영의 평화를 얻으려고 힘쓰며 무엇보다도

성삼의 거룩한 두려움과 지혜와 사랑을 갈망한다고 얘기합니다.

 

이것을 제 식으로 풀이하면 이렇습니다.

주님의 영은 이 세상의 선들을 자기 것으로 소유하려 하지 않고,

그래서 이 세상 선들에 대해 집착이나 애착을 하지 않는 가난의 영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잘 낫다는 생각 때문에

자기는 이 세상에서 사람들로부터 온갖 칭찬과 칭송을 받으려 하면서

반대로 이웃은 완전히 무시하고 심지어 하느님마저도 무시하는,

그런 교만을 철저히 경계하는 겸손과 사랑의 영입니다.

 

복음에 더러운 영들이 등장하는데 이 영들은 집착과 애착의 영들입니다.

자기가 애착하는 사람을 떠나지 않고 자기 하수인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그 사람에게서 떠나라고 하면 돼지 안에 들어가서라도

이 세상, 곧 자기가 살던 곳을 떠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과 이 세상 사람들을 더럽게 집착하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악령들은

광야에서 주님을 유혹하던 그 악령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세상의 그 화려한 영예와 권세를 얻으라고 부추기며

그것을 얻으려면 자기에게 절하고 하느님을 섬기지 말라고 합니다.

 

더러운 영이 그저 이 세상을 더럽게 집착하는 것이라면

악령은 자기를 섬기느라 하느님을 무시하고, 하느님과 대적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악령은 하느님을 숭배하지 말고 자기에게 숭배하라고 하는 존재며,

자신도 하느님을 섬기며 따르지 않고 자기를 섬기고 숭배하는 존재입니다.

  

악령이 이런 존재임을 생각할 때 탁 떠오르는 존재가 있지 않습니까?

악령이란 게 특별한 어떤 영적 존재가 아니라 혹시 내가 아닐까요?

아니 바로 내가 아닐까요?

 

그러므로 사랑이 없으면,

가난과 겸손이 밑바탕이 되는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더러운 영의 소유자가 되고

심지어 악령의 하수인이 된다는 것을

오늘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는 하루가 되도록 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Apr

    사순 5주 화요일-뱀과 같으신 우리 주님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이 십자가에 들어올려진 뒤에야 당신이 그리스도이심을 사람들이 알게(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표현으로서 <내가 나임>을...
    Date2014.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489
    Read More
  2. No Image 07Apr

    사순5주 월요일-가라시는 주님의 뜻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 짓지 마라.”   오늘 복음의 상황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한 여자를 죽이려는 아주 거창하고 긴박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취하는 주님의 태도는 매...
    Date2014.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88
    Read More
  3. No Image 06Apr

    사순 제 5 주일-숙성된 죽음의 때까지 기다리시는 주님

    주님은 오늘 외치십니다. “나자로야, 이리 나와라.” 사람들에게 이르십니다. “그를 풀어주어 가게 하여라.”   요한복음이 대체로 그렇지만 알아듣기 힘든 말들이 많고, 단순한 공관복음에 비해 얘기들이 억지스럽고 수다스럽습니다. 오늘 나...
    Date2014.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09
    Read More
  4. No Image 05Apr

    사순 제5주일 -어떤 할머니의 신앙고백-

    T. 그리스도의 평화           지금으로부터 17년전.... 제가 고1때였습니다.   저는 고1때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집은   천주교 가정이었습니다. 어느날 저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도중 저는 뒷 자석에 앉아 있었고,   버스는 만원...
    Date2014.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189
    Read More
  5. No Image 05Apr

    사순 4주 토요일-주님을 단정하고 가두는 잘못

    “최고 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그를 믿더냐?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단정斷定. 오늘 복음에서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단정을 합니다.   예루살렘 사람 중 어떤 이들은 예수님이 예언자라고...
    Date2014.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49
    Read More
  6. No Image 04Apr

    사순 4주 금요일-다 알 수 없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우리는 저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을 때 그곳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어디서 왔는지 알고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
    Date2014.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78
    Read More
  7. No Image 03Apr

    사순 4주 목요일-사람의 증언은 필요 없다시는 주님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주님께서는 진정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으신가? 우리는 주님에 대해 증언을 하지 않아도 되는가? 사람의 증언을 필요치 않다는 말씀은 사람의 증언을 무시하시는 것인가?   주님께서는 ...
    Date2014.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9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46 947 948 949 950 951 952 953 954 955 ... 1339 Next ›
/ 133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