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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

 

오늘 저는 또 한 분, 저의 어머니 같은 분의 장례미사를 주례할 겁니다.

저의 어머니보다 한 살 밑이시고,

저의 어머니가 임종의 고통을 겪으실 때 기도해주시고

수시로 안부 전화를 해주시던 분이신데,

어느 날 뇌출혈로 쓰러지신 다음 여러 달을 고생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이 어머니를 생각하거나 제 어머니를 생각하면 저는 늘 죄송스럽습니다.

제게 베푸신 큰 사랑에 비해 턱없이 작은 사랑을 제가 드렸으니

죄송스러운 것이 지극히 당연하지만 그 중에서도 더 죄송스러운 것은

살갑게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고 늘 무뚝뚝하게 대해드린 것입니다.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아주 후회스런 것 한 가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한 번이라도 어머니 옆에서 자지 못한 것입니다.

오래 전 제가 미국에 가기 전, 제가 매주 가던 양로원 할머니께서

제가 미국 가고 나면 틀림없이 바로 돌아가실 것이기에

그 할머니 옆에서 하룻밤을 자고 제가 떠난 적이 있었고, 그래서

돌아가시기 전에 어머니와 하룻밤 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정작 저의 어머니께는 그러지 못해 더 마음 아프고 죄송스럽습니다.

 

저의 사랑은 이렇게 살갑지 못해서

사람들이 저의 사랑이 사랑인지 아닌지 헷갈릴 것이고,

사실 저조차도 제 사랑이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이에 비해 오늘 복음의 주님은 매우 살갑습니다.

주님은 죽은 회당장의 딸을 살리십니다.

<탈리타 쿰>이라는 말씀과 함께 죽은 소녀를 일으켜 세우시지요.

그러나 그 전에 주님께서는 소녀의 손을 잡으십니다.

바로 이것이 주님의 살가운 사랑이십니다.

 

주님의 살가운 사랑은 복음에 수없이 많이 나타납니다.

나인의 과부의 외아들이 죽었을 때도 그렇게 하셨으며

귀머거리와 벙어리의 귀와 혀를 열어줄 때도 그리 하셨고,

손을 얹어 병자를 고쳐주신 얘기는 여기저기 수 없습니다.

 

창세기의 창조 설화는 두 가지입니다.

1장의 창조는 하느님 말씀의 창조인데

2장의 창조는 하느님 숨의 창조이지요.

 

하느님은 멀리서도 말씀만으로 창조하실 수 있으시고

한 말씀만 하시면 제 종이 나을 거라는 백부장의 고백처럼

한 말씀만으로도 병을 낫게 하고 죽은 이를 살릴 수 있으십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살갑게 사랑하시기도 합니다.

창세기 2장은 생기라는 명령으로 생명을 지으시지 않고

몸소 땅에 오시어 흙을 가지고 아담을 만드신 다음

손수 당신의 숨을 불어넣어 주시어 목숨이 붙게 하십니다.

 

우리의 몸과 살은 하느님의 이 살가운 사랑의 작품입니다.

명령으로만 우리를 살리거나 고쳐주시지 않고

말씀으로만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시지 않으십니다.

육화적 사랑, 살가운 사랑으로 우리를 살리시고 고쳐주십니다.

 

오늘 햇살처럼 우리의 살갗을 어루만져주시는

주님의 사랑의 손길을 느끼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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