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신대건안드레아 2014.02.04 16:06

해방자 예수

조회 수 202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연중 제4 주간 화요일(마르 5,21-43) 


오늘의 복음은 당시의 사람들에게 뿐만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다분히 도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님 시대에 지중해 연안의 모든 민족들은 여자 아이의 출생을 축복으로 보기보다 불행의 산물로 보는 것이 상례였다. 그리고 여자는 일생 적합한 인간 대접을 못받는 존재였다. 성경에 의하면,  남성과 여성은 모두 하느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 그리고 서로 동등하고 상호적인 관계로 지음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중심적, 가부장적 사회로 발달되어 온 사회 안에서 여성은 그저 남성의 성(性, sex)를 만족시켜주고, 또 자손을 번성시켜주는 도구로서 밖에 인식되지 않았고, 여성들 또한 당시까지는 크게 저항하지 않은 듯 하다. 


이러한 지극히 남성우월주의가 판치고 있던 당시의 유다교 문화 안에서 예수님은 오늘 여성을 해방시킨다. 그리고 일으켜 세운다. 


먼저,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서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곡히 청하자 예수님은 기꺼이 따라나서신다. 아이의 아비인 야이로의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죽어가는 계집아이 하나쯤 무시하고 치유의 손길을 뻐치지 않아도 크게 흉이 되지 않는 사회에서 말이다. 그러한 아이에게 가서 궁극적으로 “탈리타 쿰!”("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하신다. 죽음으로부터 일으켜 세우신 것이다. 인간 취급받지 못하고 살아가던 여성에게 생명을 다시 불어넣으신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 삽입되어 있는 하혈병을 앓던 여인도 마찬가지였다. 당시에 하혈하는 여인은 부정한 존재였다. 원래 무시되던 여성성에 부정이라는 굴레까지 쓰고 살았으니 얼마나 그 삶이 비참했을까! 그러한 부정한 여인이 정결한 남성에게 손을 댄다! 여느 남성 같았으면, 이 사실을 알고 그녀에게 돌을 던져 죽게 하였겠지만 예수는 그 여자가 두려워 떨며 나와서 사실대로 다 아뢰자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하고 이르셨다. 그녀가 손을 댄 것을 문제 삼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병에서 벗어나라" 하시며 병고로부터의 해방을 선포하신 것이다.  


이처럼 오늘 복음의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여성을 당시의 억압의 사슬에서 부터 해방시키셨음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남성들이여, 시기하거나 서운해 하지 말자!   오늘의 복음은 또 다른 놀라운 함의를 담고 있으니 그것은 "열 둘"이라는 숫자에 의해 드러난다. 하혈하는 여자는 "열두" 해 동안이나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고 한다.   그리고, 야이로의 딸의 나이도 "열두" 살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12라는 숫자를 통해 복음사가는 하느님의 때, 은총의 때가 찼음을 알리는 것이며, 단지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도 포함하는 모든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게 해방을 선포하시는 예수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예수님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파견된 해방자이시다. 모든 억압과 종속의 굴레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기 위해 오신 분이 바로 그분인 것이다.  따라서, "벗어나라", "일어나라!" 하는 말씀은 지금도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우리 각자에게 유효하게 하시는 말씀이시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가 4,18-19) 우리 모두 그분께 감사드리며, 떨쳐 일어나자!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Feb

    연중 6주 금요일-주어진 길이 아니라 사랑의 길을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부활의 길을 가기 위해 주님께서 먼저 수난과 죽음의 길을 가셔야 하고, 그리고 그 길은 우리도 따라야 할 길이라고 어제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
    Date2014.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01
    Read More
  2. No Image 20Feb

    어느 수련자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당신을 누구라고 말하는지 물으십니다. 이어서 제자들 자신은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도 물으십니다. 이에 베드로가 나서서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자신의 믿음을 고백합...
    Date2014.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05
    Read More
  3. No Image 20Feb

    연중 6주 목요일-선택적 무지

    “예수님께서는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처음으로 언급하십니다. 앞서 당...
    Date2014.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53
    Read More
  4. No Image 19Feb

    연중 6주 수요일-저 마을로 들어가지 말라심은?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   지난번에 한 번 보았듯이 마르코복음은 은밀한 주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얼마 전에는 귀먹은 반벙어리를 사람들로부터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귀와 입에 손을 대시고 침도 발라주시면서 낫게 해주셨는데, ...
    Date2014.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32
    Read More
  5. No Image 18Feb

    스승과 소통하지 못하는 제자

    연중 제6주간 화요일(마르 8,14-21) 소치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올림픽에서 안현수 아니, 빅또르 안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이 화제다. 그런데 그가 왜 러시아로 귀화했는지 우리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태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며 또 복합적이다. 체...
    Date2014.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114
    Read More
  6. No Image 17Feb

    연중 6주 월요일-하늘의 표징은?

    “바리사이들이 와서 그분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였다.”   바리사이들이 요구한 하늘의 표징이 무엇일까? 만일 내가 요구한다면 어떤 하늘의 표징을 요구할까?   우선 오늘 복음의 배경을 보면 예수님과 논쟁을 하면서 바리사이들은...
    Date2014.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861
    Read More
  7. No Image 16Feb

    연중 제6주일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라고만 하여라.'  오늘 복음 말씀 중에서 저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구절이 이 구절입니다. 삶을 뒤돌아 볼 때, '예'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니오'를 말하기도 했고, 반대로 '아...
    Date2014.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1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4 935 936 937 938 939 940 941 942 943 ... 1320 Next ›
/ 13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