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신대건안드레아 2014.02.04 16:06

해방자 예수

조회 수 203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연중 제4 주간 화요일(마르 5,21-43) 


오늘의 복음은 당시의 사람들에게 뿐만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다분히 도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님 시대에 지중해 연안의 모든 민족들은 여자 아이의 출생을 축복으로 보기보다 불행의 산물로 보는 것이 상례였다. 그리고 여자는 일생 적합한 인간 대접을 못받는 존재였다. 성경에 의하면,  남성과 여성은 모두 하느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 그리고 서로 동등하고 상호적인 관계로 지음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중심적, 가부장적 사회로 발달되어 온 사회 안에서 여성은 그저 남성의 성(性, sex)를 만족시켜주고, 또 자손을 번성시켜주는 도구로서 밖에 인식되지 않았고, 여성들 또한 당시까지는 크게 저항하지 않은 듯 하다. 


이러한 지극히 남성우월주의가 판치고 있던 당시의 유다교 문화 안에서 예수님은 오늘 여성을 해방시킨다. 그리고 일으켜 세운다. 


먼저,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서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곡히 청하자 예수님은 기꺼이 따라나서신다. 아이의 아비인 야이로의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죽어가는 계집아이 하나쯤 무시하고 치유의 손길을 뻐치지 않아도 크게 흉이 되지 않는 사회에서 말이다. 그러한 아이에게 가서 궁극적으로 “탈리타 쿰!”("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하신다. 죽음으로부터 일으켜 세우신 것이다. 인간 취급받지 못하고 살아가던 여성에게 생명을 다시 불어넣으신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 삽입되어 있는 하혈병을 앓던 여인도 마찬가지였다. 당시에 하혈하는 여인은 부정한 존재였다. 원래 무시되던 여성성에 부정이라는 굴레까지 쓰고 살았으니 얼마나 그 삶이 비참했을까! 그러한 부정한 여인이 정결한 남성에게 손을 댄다! 여느 남성 같았으면, 이 사실을 알고 그녀에게 돌을 던져 죽게 하였겠지만 예수는 그 여자가 두려워 떨며 나와서 사실대로 다 아뢰자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하고 이르셨다. 그녀가 손을 댄 것을 문제 삼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병에서 벗어나라" 하시며 병고로부터의 해방을 선포하신 것이다.  


이처럼 오늘 복음의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여성을 당시의 억압의 사슬에서 부터 해방시키셨음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남성들이여, 시기하거나 서운해 하지 말자!   오늘의 복음은 또 다른 놀라운 함의를 담고 있으니 그것은 "열 둘"이라는 숫자에 의해 드러난다. 하혈하는 여자는 "열두" 해 동안이나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고 한다.   그리고, 야이로의 딸의 나이도 "열두" 살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12라는 숫자를 통해 복음사가는 하느님의 때, 은총의 때가 찼음을 알리는 것이며, 단지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도 포함하는 모든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게 해방을 선포하시는 예수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예수님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파견된 해방자이시다. 모든 억압과 종속의 굴레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기 위해 오신 분이 바로 그분인 것이다.  따라서, "벗어나라", "일어나라!" 하는 말씀은 지금도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우리 각자에게 유효하게 하시는 말씀이시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가 4,18-19) 우리 모두 그분께 감사드리며, 떨쳐 일어나자!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Dec

    대림 제2주일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세례자 요한의 모습은 엘리야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열왕기 하권이 전하는 엘리야는 몸에 털이 많고 허리에는 가죽 띠를 두른 모습인데, 그 모습은 요한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또한 요한이 세례를 준 장소는 역사적으로 볼 때, 엘리...
    Date2014.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971
    Read More
  2. No Image 06Dec

    대림 1주 토요일-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면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주셨다.”   어젠가, 그젠가 신문기사를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고, 불편했습니다. 아버지가 친딸을 8살부터 8년 간 성폭행을 했다는 ...
    Date2014.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6
    Read More
  3. No Image 05Dec

    대림 1주 금요일-끝 너머에는?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예, 주님!’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눈이 먼 사람을 일컬어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표현을 들을 때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
    Date2014.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27
    Read More
  4. No Image 04Dec

    대림 1주 목요일-무너진 하느님의 집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버렸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지 않으면 우리가 짓는 집이 마...
    Date2014.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07
    Read More
  5. No Image 03Dec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축일-복음이란 행복의 역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순전히 남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다시 말해서 무엇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고 오로지 남을 위한 것이어도 할 수 있을까?   단언컨대 아무리 ...
    Date2014.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66
    Read More
  6. No Image 02Dec

    대림1주 화요일- 봐야할 것을 보는 행복한 눈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살면서 이것저것, 온갖 것을 다 겪은 걸 일컬어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하고, 볼 ...
    Date2014.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2285
    Read More
  7. No Image 01Dec

    대림 1주 월요일-구원의 두 조건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구원 발생의 두 조건.   오늘 복음은 백부장의 종이 치유되는 얘기인데 여기에서 우리는 우리 인간이 구원 받는 두 조건을 볼 수 있습니다.   ...
    Date2014.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9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5 936 937 938 939 940 941 942 943 944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