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39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서 좀 쉬라고 하십니다.

복음 선포를 위해 파견되었다가 돌아왔으니 그것만으로도 무척 피곤할 텐데

사람들이 계속 몰려와서 쉴 수 없었고 음식도 먹을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쉼이란 일과 떼어 생각할 수 없겠지요.

일을 쉬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할 수도 있고,

일을 하지 않는 것과 쉬는 것을 나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일을 안 하는 것에는 쉬는 것만 있는 게 아닙니다.

노는 것도 일을 안 하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노는 것도 쉬는 것의 하나인지 모르지만

일을 안 하는 것이 쉬는 것의 적극적인 목적인데 비해

노는 것은 일을 안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노는 것 그 자체가 적극적인 목적입니다.

 

그러니까 일하는 사람이 쉬기도 하는 것이지

아예 아무런 일도 안 하는 사람은 쉬는 게 아니라 노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 없이 빈둥빈둥 놀기만 한다거나 놀고먹기만 한다는 말이 있지요.

그리고 일을 하면서 쉬는 날을 이용하여 놀 경우에도 잘 놀아야 합니다.

잘못 놀면 놀고 나서 피곤하고 일하는 것보다도 더 피곤할 수도 있지요.

왜냐면 노는 것은 일을 하지 않지만 다른 것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임을 하며 놀고, 운동을 하며 놀고, 춤추며 노는 경우처럼

일 대신 다른 것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건설적이지 않거나 지나치면 노는 게 오히려 해롭습니다.

 

이에 비해 쉬는 것은 매우 생산적이고, 생산적인 목적으로 쉬는 겁니다.

일을 하면서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쉬는 것이고,

새로운 힘을 얻기 위해 쉬는 것입니다.

피로를 풀고 새로운 힘을 얻어서 더 힘차게 창조 사업을 하자는 거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일만 아는 사람,

다시 말해서 일 중독자가 되지 말고 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쉴 줄 알뿐 아니라 이왕이면 더 창조적으로 쉴 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하루 종일 잠만 자면서 쉴 수도 있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면서 쉴 수도 있으며,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쉴 수도 있고,

친교를 나누며 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신앙인에게는 어떤 쉼이 가장 창조적이겠습니까?

말할 것도 없이 하느님 안에서 쉬는 것,

하느님과 사랑의 친교를 나누며 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피정이 바로 그것이지요.

기도가 바로 그것이지요.

 

하느님 안에서 쉬는 것이 기도이고,

하느님과 사랑의 친교를 나누는 것이 피정입니다.

 

그런데 우리 가운데는 기도를 하면서

하느님 안에서 쉬지 않고 기도-중노동을 하고,

피정을 하면서 하느님과의 사랑의 친교는 없이

빡빡한 강의와 프로그램만 하는 사람도 있지요.

 

오늘 제자들에게 쉬라고 하신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이런 것을 바라지 않으실 겁니다.

참으로 잘 쉬라고 하실 것입니다.

 

이번 주말, 주님 안에서 잘 쉬는 주말이 되시기를 빕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Feb

    연중 7주 목요일-능동적 불구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능동적 불구자>   주님께서는 오늘 매우 과격한 말씀을 하십니다. 손이나 발이나 눈이 죄를...
    Date2014.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11
    Read More
  2. No Image 26Feb

    연중 7주 수요일-독점치 말지라!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제자단에 속하지 않는 어떤 이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자 요한이 이것을 시비 ...
    Date2014.0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45
    Read More
  3. No Image 25Feb

    연중 7주 화요일-실패한 예고편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오늘 복음의 제목은 주님의 두 번째 수난 예고입니다. 예고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지요. ...
    Date2014.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20
    Read More
  4. No Image 24Feb

    연중 7주-우리도 Healing을 한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안 계실 때 제자들이 벙어리 영을 쫓아내지 못하자 제자들과 아이 아버지 사이에 실랑이가 일어난 것으로 시작됩니다. 제자들이 실패하자 아이의 아버지는 ...
    Date2014.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67
    Read More
  5. No Image 23Feb

    연중 제 7 주일-초과적인 사랑

    오늘 레위기의 말씀은 하느님처럼 우리도 거룩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 마태오복음은 이 말씀을 하느님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라고 바꿉니다. “하늘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Date2014.0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25
    Read More
  6. No Image 22Feb

    연중 제 7주일 -원수는 누구인가?-

    T.그리스도의 평화         유기서원기때 성북동에서도   여름이되면 모기들이 꽤 많았습니다.   아마도 지금도 그렇겠지요.   그러한 모기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났습니다.   언젠가 저는 더운 여름날 밤 잠을 잘려고 ...
    Date2014.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296
    Read More
  7. No Image 22Feb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오늘의 축일은 성 베드로 사도의 축일이 아닙니다. 성 베드로 개인의 축일이 아니라 제도 교회의 책임자인 모든 교황들의 축일인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현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일인 셈이지요.   가톨릭교회에서 의자는 교회 책임자의 자리이...
    Date2014.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82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4 935 936 937 938 939 940 941 942 943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