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346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모욕을 주는데도 간청을 거두지 않고

끝까지 그리고 겸손하게 청하는 한 여인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그러고 보니 겸손만큼 끈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반대로 교만할수록 한 번 청했다가 가납되지 않으면 토라져 홱 돌아서지요.

 

어찌 겸손할 때 끈기가 있을까요?

반대로 교만하면 왜 끈기가 없을까요?

 

교만하면 할수록 자기 뜻대로 되기를 바라고,

자기 뜻대로 될 뿐 아니라 당장 되기를 바라지요.

자기 말 한 마디면 모든 것이 즉시 그대로 되고,

모두가 즉시 그대로 하기를 바라지요.

 

이는 마치 창세기 1장과 같은 것입니다.

창세기 1장은 이렇게 기술하지요.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서 좋다고 하셨다.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처럼 되려고 한 것처럼

교만한 사람은 이렇게 하느님의 말씀처럼

한 마디에 모든 것이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은 절대로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누가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청하는 즉시 흔쾌히 들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언감생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하니 청이 거절을 당해도,

그것도 매우 모욕적으로 거절당해도 바로 포기하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모욕은 청이 가납되기 위해 당연히 치러야 할 대가인 양 받아들입니다.

 

주님께서는 이교도 여자라고 무시한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그녀의 대단함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당시 이교도 여인이 외간 남자, 그것도 유대 남성에게

감히 접근한다는 것은 보통 여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그녀를 무시하신 것이 아니라

그녀의 겸손한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하신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무술의 고수들이 상대의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하듯

이교도 여인이 어디까지 겸손하고, 어떤 모욕까지 감수하는지 보신 겁니다.

 

그런데 과연 여인의 겸손은 대단하였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겸손으로 응답하십니다.

여인이 말한 대로 당신이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고 말씀하시는데

우리말 번역은 이렇게 하대下待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아무튼 여인의 말대로 될 것이라는 것,

여인의 말대로 당신이 치유의 역사를 하시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여인에게 순명하신 것입니다.

 

여인과 주님의 그 대단한 겸손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Feb

    연중 제 7 주일-초과적인 사랑

    오늘 레위기의 말씀은 하느님처럼 우리도 거룩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 마태오복음은 이 말씀을 하느님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라고 바꿉니다. “하늘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Date2014.0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25
    Read More
  2. No Image 22Feb

    연중 제 7주일 -원수는 누구인가?-

    T.그리스도의 평화         유기서원기때 성북동에서도   여름이되면 모기들이 꽤 많았습니다.   아마도 지금도 그렇겠지요.   그러한 모기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났습니다.   언젠가 저는 더운 여름날 밤 잠을 잘려고 ...
    Date2014.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296
    Read More
  3. No Image 22Feb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오늘의 축일은 성 베드로 사도의 축일이 아닙니다. 성 베드로 개인의 축일이 아니라 제도 교회의 책임자인 모든 교황들의 축일인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현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일인 셈이지요.   가톨릭교회에서 의자는 교회 책임자의 자리이...
    Date2014.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821
    Read More
  4. No Image 21Feb

    연중 6주 금요일-주어진 길이 아니라 사랑의 길을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부활의 길을 가기 위해 주님께서 먼저 수난과 죽음의 길을 가셔야 하고, 그리고 그 길은 우리도 따라야 할 길이라고 어제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
    Date2014.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01
    Read More
  5. No Image 20Feb

    어느 수련자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당신을 누구라고 말하는지 물으십니다. 이어서 제자들 자신은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도 물으십니다. 이에 베드로가 나서서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자신의 믿음을 고백합...
    Date2014.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05
    Read More
  6. No Image 20Feb

    연중 6주 목요일-선택적 무지

    “예수님께서는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처음으로 언급하십니다. 앞서 당...
    Date2014.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53
    Read More
  7. No Image 19Feb

    연중 6주 수요일-저 마을로 들어가지 말라심은?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   지난번에 한 번 보았듯이 마르코복음은 은밀한 주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얼마 전에는 귀먹은 반벙어리를 사람들로부터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귀와 입에 손을 대시고 침도 발라주시면서 낫게 해주셨는데, ...
    Date2014.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3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5 936 937 938 939 940 941 942 943 944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