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361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모욕을 주는데도 간청을 거두지 않고

끝까지 그리고 겸손하게 청하는 한 여인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그러고 보니 겸손만큼 끈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반대로 교만할수록 한 번 청했다가 가납되지 않으면 토라져 홱 돌아서지요.

 

어찌 겸손할 때 끈기가 있을까요?

반대로 교만하면 왜 끈기가 없을까요?

 

교만하면 할수록 자기 뜻대로 되기를 바라고,

자기 뜻대로 될 뿐 아니라 당장 되기를 바라지요.

자기 말 한 마디면 모든 것이 즉시 그대로 되고,

모두가 즉시 그대로 하기를 바라지요.

 

이는 마치 창세기 1장과 같은 것입니다.

창세기 1장은 이렇게 기술하지요.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서 좋다고 하셨다.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처럼 되려고 한 것처럼

교만한 사람은 이렇게 하느님의 말씀처럼

한 마디에 모든 것이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은 절대로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누가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청하는 즉시 흔쾌히 들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언감생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하니 청이 거절을 당해도,

그것도 매우 모욕적으로 거절당해도 바로 포기하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모욕은 청이 가납되기 위해 당연히 치러야 할 대가인 양 받아들입니다.

 

주님께서는 이교도 여자라고 무시한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그녀의 대단함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당시 이교도 여인이 외간 남자, 그것도 유대 남성에게

감히 접근한다는 것은 보통 여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그녀를 무시하신 것이 아니라

그녀의 겸손한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하신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무술의 고수들이 상대의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하듯

이교도 여인이 어디까지 겸손하고, 어떤 모욕까지 감수하는지 보신 겁니다.

 

그런데 과연 여인의 겸손은 대단하였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겸손으로 응답하십니다.

여인이 말한 대로 당신이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고 말씀하시는데

우리말 번역은 이렇게 하대下待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아무튼 여인의 말대로 될 것이라는 것,

여인의 말대로 당신이 치유의 역사를 하시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여인에게 순명하신 것입니다.

 

여인과 주님의 그 대단한 겸손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Feb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의 복음말씀은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치시는 말씀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예수님께서는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
    Date2014.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59
    Read More
  2. No Image 14Feb

    연중 5주 금요일-은밀한 사랑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돌아보건대 제가 2-30대 때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있어서 어떤 긴장이랄까 부담이랄까 그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리...
    Date2014.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30
    Read More
  3. No Image 13Feb

    연중 5주 목요일-겸손의 내공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모욕을 주는데도 간청을 거두지 않고 끝까지 그리고 겸손하게 청하는 한 여인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그러고 보니 겸손만큼 끈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반대...
    Date2014.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61
    Read More
  4. No Image 12Feb

    연중 5주 수요일-우리가 꼭 깨달아야 할 것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깨달으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우리에게 깨달으라고 하...
    Date2014.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70
    Read More
  5. No Image 11Feb

    연중 5주 화요일-하느님을 헛되이 섬기는 나는 아닐까?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오늘 주님께서는 이사야 말씀을 인용하여 그들이 하는 짓이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고, 주님을 헛되이 섬기는 것이라고 하시는데 그들은 누구일까요?   이사야서에서 “그들”은 ...
    Date2014.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25
    Read More
  6. No Image 10Feb

    연중 5주 월요일-힐링인가, 구원인가?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오늘 주님께서는 겐네사렛 지방에 당도하십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병자들을 데리고 몰려듭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서일까요, 아니면 주님께 대한 경외심 때문일까요, 병자들은 주님이 몸에 직접 손...
    Date2014.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57
    Read More
  7. No Image 09Feb

    연중 제 5 주일-밝디밝고 짜디짠 우리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여라.”   오늘 말씀을 새겨 보면 우리의 착한 행실이 세상 사람들에게 빛이 된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악한 ...
    Date2014.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8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88 989 990 991 992 993 994 995 996 997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